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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끊어낸 철책선, 평화의 십자가로 부활… 세계로 퍼져간다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던 김포지역 군 경계철책이 십자가로 재탄생해 전 세계로 퍼진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선물해 화제를 모은 이 십자가는 한 차례 국내 전시 이후 UN 가입국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서북단 염하(김포·강화해협) 철책으로 제작된 136개의 십자가가 UN 가입국에 전달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올해 6월 청와대 요청으로 염하 철책 200t(80m길이)을 임시 철거해 대한상공회의소에 제공했으며, 대한상의는 김포와 강원 고성의 철책으로 십자가 제작을 주관했다.

김포시, 서북단 염하철책 '절단'
남북 분단세월 합쳐 136개 제작

 


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들어 속도를 낸 김포지역 철책 철거사업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초기에는 철거사업을 정식 착공하기 전이어서 충분한 물량을 조달하기가 여의치 않았고, 대한민국 서쪽과 동쪽 끝이라는 의미에서 고성지역 철책이 추가됐다. 십자가 136개는 남과 북 각각의 분단 세월 68년을 더한 숫자다.

십자가는 권대훈 서울대학교 교수와 서울대 미대 학생들이 약 4개월간 철책을 끊고 녹이고 이어붙이며 성인 무릎 높이로 완성했다. 세계 유일한 스토리와 철책 특유의 질감이 더해져 미학적 측면에서도 호평이 따랐다.

 

 

 

평화의 십자가로 명명된 철책 십자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로마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난 10월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머물던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재요청하면서 선물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가르는 군사분계선을 설명하며 십자가 제작경위를 소개했는데 당시 시는 전달식 당일까지 보안을 유지해 달라는 청와대 측 당부에 따라 김포의 철책이 사용됐다는 사연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다.

G20회의서 첫선… 교황에 전달
내년 국내 전시후 UN가입국으로

 


평화의 십자가 136개는 문 대통령이 교황을 예방한 날부터 열흘간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전시됐다. 십자가는 내년 부활절을 맞아 명동성당에서 2주간 전시한 뒤 UN 가입국들에 전해질 예정으로 전달은 대한상의가 담당한다.

정하영 시장은 "철조망은 대결을 의미하고 이를 녹여 만든 십자가는 화해와 협력, 부활을 의미한다"며 "평화의 십자가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지지와 공감대 형성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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