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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오미크론 감염 환자 광주서 국내 첫 사망

요양병원서 확진 90대 2명
“오미크론, 델타보다 위험할 수도”
당국, 방역 전략 변형 검토 중

 

 

광주에서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환자 중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 보다 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행에 대비한 방역 전략 변형을 검토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의 같은 요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7일과 29일 숨진 90대 2명 모두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광주 남구 한 요양병원에 함께 입원 중이었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 27일 전남대병원, 같은 달 29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와 관련해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으로 확진된 첫 사망사례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돌아가신 분들”이라면서 “사망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도가 가장 높은 고위험군이었으며, 사망과 관련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였으며, 고인 중 한명은 위암을, 나머지 한명은 고혈압과 당뇨,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는 모두 1318명으로, 이중 122명이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영향으로 방역 전략에 일부 변형이 필요하다”며 “현재 기초적인 논의를 하는 단계다. 오미크론 전파력의 강도, 위중증-치명률의 영향, 예방접종 효과 등을 추가 분석하고 논의하면서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어떤 전략을 병행할 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과 관련해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위중증률이 절반으로 낮아진다고 해도, 감염 규모가 배가 되면 실질적인 피해는 같아진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 속도는 2∼3배까지 빠르고 중증화·치명률은 30∼50% 수준이라는 자료가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전보다 치명률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감염 규모는 2∼3배 커지고 사망자도 더 나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에선 이날도 오미크론 등에 따른 집단감염이 학교 등 밀집집단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광주에선 모두 75명이 신규 확진 됐는데, 서구 한 초등학교와 관련해 확진자 10명이 추가됐다. 또 광산구 초등학교 관련(4명), 광산구 유치원 관련(9명) 등 집단 감염 여파가 지속됐다. 또 다른 광산구 초등학교 2곳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14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서구의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확진자 2명이 나와 660명이 전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지역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62명으로 파악됐으며, 위중 환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은 이날 오후 2시까지 24명이 신규 확진됐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