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 200가구도 되지 않는 세종지역 임대후 분양 아파트 공급에 14만 명 넘는 구름인파가 몰려들어 앞다퉈 청약통장을 던졌다.
5년 전 임대분양 당시 정해진 가격이어서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단 넣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심리를 부채질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1-1생활권)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프라디움 1순위 청약 72가구(6단지 전용면적 59㎡ 52가구·7단지 84㎡ 20가구) 모집에 9만 8073명이 청약을 넣었다. 평균 1362대 1의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가락마을7단지 전용면적 84㎡A 타입으로 16가구 모집에 기타지역(1순위)에서만 3만 7907건의 통장이 접수됐다. 무려 7475대 1에 달한다. 해당지역 경쟁률도 695대 1이다.
세종은 전국 어디서나 청약할 수 있는 이른바 '전국구 청약지역'이다. 이번 물량의 60%는 1년 이상 세종에 거주한 사람에게 우선공급하고, 나머지 40%를 세종 1년 미만 거주자와 기타지역 거주자에게 배정한다.
전날인 21일 이뤄진 특별공급에는 127가구(6단지 91가구·7단지 36가구) 모집에 총 4만 3957명이 청약통장을 밀어넣었다.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합하면 모두 14만 2030명이 몰린 것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59㎡가 1억 6882만-1억 7139만 원, 84㎡가 2억 2252만-2억 2429만 원이다. 현 시세가 59㎡ 4억 1000만-6억 5000만 원, 84㎡가 5억 8500만-7억 500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첨자에게 억대의 차익이 떨어지는 '로또 아파트'인 셈이다.
당첨 시 의무거주기간이 없어 계약금 10%만 내면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를 수 있다. 다만, 계약금 납입 후 한 달 이내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계약이 해지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이달 30일이고 계약기간은 4월 11일부터 13일까지다.
starrykite@daejonilbo.com 문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