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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국내 최초 '한국 근현대음악관' 평택에 개관… "근대 음악 유산의 도시로 거듭"

우리 음악 정체성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조성

 

 

호수와 바다가 만나 절묘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한국 근현대 음악관'은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길 146, 한국 소리 터 내에 위치해 있다.

케이팝(K-POP)으로 대표되는 한국 대중음악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많은 음악인들의 도전 정신과 창의력, 뛰어난 음악적 감각 등이 오랜 시간 발휘돼 왔고 그 결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대중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음악 대중화에 앞장선 인물로는 평택이 낳은 '지영희(1909~1980) 명인이 있다. 지 명인은 대한민국의 전통음악가로 해금 산조와 피리 시나위의 명인이다. 지 명인은 국악의 대중화·현대화·세계화를 이끌었으며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초대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 명인과의 인연으로 평택시는 2020년 국내 최초로 '한국 근현대 음악관'을 아름다운 평택호 관광단지에 개관했다.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돼 조성됐고 나아가 다양한 음악자료를 소장해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의 음악사를 조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일제가 불태운 우리의 애국창가집이 100년 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일제 탄압이 가장 악랄했던 1921년 조선의 역사, 영웅, 자연을 찬미한 노래 7곡이 수록된 음악책 '근화창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1939년 조선총독부에서 출판을 금지시켰고 모두 불태워 없애버렸다. 바로 이 '근화창가'가 학술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근화창가'는 민족음악을 연구하고 수호하던 고 노동은 교수의 평생 노력으로 초판이 발굴됐다. 2019년 노 교수의 유족이 평택시에 양도했고 '한국 근현대 음악관'이 학술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당시 근화창가는 일제의 어둠 속에서도 불씨가 남아 야학을 하던 학생들의 손을 통해 비밀스럽게 퍼져나갔었다.

이에 따라 케이팝(K-POP)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 세계적 창의력, 대중 친화력 등과 한국 근현대 음악의 연관성 등을 연구해 과거와 현재의 음악이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 같은 자료를 음악회, 독립운동 영화음악 제작 등을 통해 항일 관광자원으로 개발, 우리 문화유산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근대 국악의 아버지 지영희 명인의 고장 평택시를 근대 음악 유산의 도시로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