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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민물어부가 사라지면… '생태계 파수꾼' 누가 할까

 

 

경기도 민물 어부가 '마지막 세대'에 접어든 상황(4월6일자 1면 보도)에서도 민물 어부들은 현재의 자리에서 여전히 민물을 지키고 있다. 내수면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해양 쓰레기를 줍고 지자체 외래어종 퇴치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내수면 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해낸다. 사실상 민물의 '파수꾼'은 민물 어부인 셈이다.

도내 민물 어부들은 단순 조업 활동만 하지 않는다. 그물에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걸리면 잡아온다. 외래어종을 판매하거나 별도로 처리할 방법이 없어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연 3~4회 지자체 요청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내수면의 어업지원 증대를 목적으로 국가가 방류한 외래어종으로 민물 어부가 어려움을 겪게 됐음에도 민물 어부는 묵묵히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이 같은 외래어종을 잡을 수도 있지만, 평소 조업하는 민물 어부들의 도움을 받으면 예산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해 도는 해당 사업 추진으로 도내 7개 시·군에서 외래어종 약 54t을 수매해 가축용 사료 등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매년 예산은 한정돼 민물 어부들이 1년 넘게 냉동창고에 외래어종을 보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민물 어부를 비롯해 도와 해양수산부 모두 외래어종 수매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해당 사업을 다시 국가사업으로 전환하거나 예산을 늘리려 해도 번번이 예산 당국의 벽에 가로막히는 현실이다. 

 

배스·블루길 등 잡아오면 수매
외래어종 퇴치 '예산절약' 효과
쓰레기 수거 한몫 "중요성 높아"


전문가들은 물론, 지자체도 내수면의 중요성과 내수면에서 민물 어부들의 역할이 크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도 관계자는 "내수면 어업인들이 쓰레기도 수거하고 외래어종을 잡으면서 자연스레 내수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했고, 송미영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사도 "내수면 어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어장환경 개선에 나서며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내수면은 1차산업으로서 다른 산업과 연계해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내수면은 생산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서 활용도가 높은 공간적 기능이 있다"면서 "또한 교육장으로서 다시 이용되기도 하고 생산적 기능만으로 내수면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3면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