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중도보수' 유승민 전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당 모두 최종 후보를 결정한 이후 연일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유승민'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오른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아직 '원팀'을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 전 의원의 공약을 끌어 안으면서(4월28일자 4면보도=김동연 "도민 삶에 도움 된다면 유승민 공약 반영")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층 교집합 김동연 "공약 반영"
경선 경쟁 김은혜 '끌어안기' 나서
중도적 성향과 경제 전문가로 교집합이 많은 김동연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를 앞선 유 전 의원의 중도층 표심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전략지다.
실제로 경인일보가 실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여론조사(4월11일자 3면 보도=[경기도지사 여론조사] 민주 김동연 23.9%·국힘 유승민 32.8%… 당내 후보적합도 1위)에서 김동연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지난 27일 유 전 의원의 공약을 자신의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날인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며 거듭 유 전 의원을 띄웠다.
김은혜 후보도 유 전 의원과의 경쟁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존경한다, 함께 경쟁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유 전 의원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특히 김동연 후보가 유 전 의원의 공약을 반영한 것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좋은 공약은 서로 얼마든지 발전적으로 사용, 차용할 수 있다"며 바람직한 경쟁으로 바라본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유 전 의원도 수원 군 공항 즉각 이전 및 국제공항 유치를 발표하며 저와 의견이 일치했다"고 유 전 의원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김은혜 후보 캠프는 유 전 의원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후보도 "유 전 의원은 지혜를 가진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속적으로 (원팀 구성에 있어) 소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정·고건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