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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시급 2만원' 등장…외식업 최악의 구인난

자영업자들 발동동

인건비 급등·출혈 경쟁에
휴무 늘리고 탄력근무 내걸어
전문가들 “일자리 수요 급변
수개월 지나야 해소될 전망”

 

원주시 판부면의 A한식점은 홀서빙 직원을 구하기 위해 한달째 구인 공고를 내고 있다.

시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오른 1만2,000원. 하지만 문의 전화는 1통 온 것이 전부다. A업체 대표는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3명은 더 구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고 답답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강원지역 외식업계가 사상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구인 수요 급증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대면 업종, 근로 시간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뀐 여파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노동부의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구인·구직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강원지역의 신규 구직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지만, 신규 구인인원은 22.7% 증가했다.

구인난이 전반적으로 심해졌지만 외식업은 ‘인건비 급등'과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춘천의 B한우 고깃집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월급을 전년 대비 20% 오른 270만원으로 책정했다. 홀서빙, 주방 인력 3명을 2개월째 못 구해 개업 이래 처음으로 2주째 ‘월요일 휴무'를 하면서 내린 고육지책이었다.

관광객이 몰리는 동해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알바 취업포털에는 속초권에 ‘시급 2만원'을 내건 음식점도 등장했다. 이 업체 인근의 C고깃집은 “시급 1만1,000원, 저녁타임에 5시간씩 주6일 근무로 구인 공고를 냈는데, 시급을 1만5,000~2만원으로 올린 업체도 많아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20~40대들의 일자리 수요도 달라졌다. 기존처럼 ‘정규직·장시간 근무' 패턴보다는 소득이 필요할 때만 임시로 일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로 재편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강릉의 D장어집의 경우 홀서빙 구인 공고(시급 1만 1,000원)를 내며 ‘주3회 또는 원하는 날 근무 가능'이란 조건도 내세웠다. 이 업체 대표는 “그나마 이 조건을 보고 40대 여성 1명이 문의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비대면 재택 근무가 증가하고, 워라밸 중시 풍조가 짙어지면서 일자리 수요도 달라졌다”며 “수개월간 조정기를 거쳐 구인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보았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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