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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세계적 거장 ‘조수미’ 전주 온다

2022 조수미 콘서트, ‘love from Vienna’
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세계적 거장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조수미’가 전주를 찾아 경쾌한 낭만의 선율을 선사한다. 


2022년 봄 시즌을 맞아 조수미가 선보이는 2022 조수미 전국투어 콘서트 ‘Love from Vienna’ 전주 공연이 오는 5월 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세계적인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비엔나의 흥겨움을 담은 왈츠(Waltz)와 보헤미안의 낭만으로 가득한 폴카(Polka)로 구성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조수미 특유의 밝고 명쾌한 요한 슈트라우스, 프란츠 레하르의 곡들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특유의 경쾌한 리듬은 관객들의 낭만적 심성을 자극해 새로운 내일을 열어나가기 위한 충분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특히 봄기운이 가득 담긴 따뜻한 음악이 조수미 특유의 밝고 명쾌한 음색,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와 만나 우리를 낭만의 세계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Love from Vienna’은 왈츠의 나라 오스트리아와 수교 13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조수미는 오스트리아와 애틋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카라얀은 조수미를 향해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건넸고,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스타 소프라노이자 프리마돈나로 자리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는 30세 이전에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동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 수상했고, 30년 넘게 세계 최고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왔다. 


2018년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주제가 ’Here as ONE’을 개막식 무대에서 선보였으며, 러시아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1회 브라보 어워드’에서 ‘최고여성연주가 상’을 수상했다.
이번 2022 조수미 전국투어 콘서트 ’Love from Vienna‘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가능하다.

 

 

 

* (조수미 인터뷰) “설렘 큰 도시 전주. 이번엔 꼭 전주 비빔밥 먹겠다”

 

 △이번 Love from Vienna 주제의 공연은 어떤 취지인지? 

“코로나19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너무 힘들었던 시기고, 우리가 빨리 벗어나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음악을 통해 어떤 식으로 우리가 새 출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1월 1일이면 비엔나에서 보여 주는 왈츠 콘서트(황금홀)가 떠올랐다. 그런 식으로 우리도 왈츠와 폴카 같이 뭔가 활기차고 춤추고 싶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웃음이 많이 나는 레퍼토리를 찾다 보니 왈츠와 폴카가 최고더라. 살다 보니 많은 분들이 하나의 멜로디, 하나의 문장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저도 그랬고, 이 공연이 그런 공연이 될 것 같다. 그날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날 때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런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

 

△“하나의 문장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저는 한 문장은 아니고 문장이 여러 개가 쌓여 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살면서 여러 가지 문장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은 ‘그 무엇보다도 너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에 대한 리스펙트(존경), 자신이 만족스럽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돌보고 사랑하고 베풀 수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늘 불만족스럽고 뭔가 화가 나고 불안한 느낌이 있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릴 수 없더라. 성공을 바라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나 자신을 배우게 하고, 하루를 만족스럽게 사는 사람들이 여유가 있고 다른 사회나 사람을 위해 베풀 수 있더라. ‘나’ 자신, 자기 자신에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소리와 멋, 그리고 맛의 고장인 전주로 공연 장소를 정하신 계기는? 

“전주는 행운이다. 특별한 5월 8일에 공연하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극장도 너무 좋다. 사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투어에 들어가면 다른 외국에서 할 때보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사람들이고 우리나라고 하니까 조금 더 준비도 많이 하고 세밀하게 준비하는 느낌이 있다. 특히 아무래도 전주로 가면 음악인으로 가기보다는 지방에서 나오는 음식이나 사람에 대한 애착이 많이 간다. 실제 지인도 많이 있고, 그러다 보니 특별히 전주 쪽에 가면 신경이 쓰인다. 더 잘 보이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설렘이 크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는 ‘비빔밥’을 빼먹지 않고 먹고 올 계획이다. 8시면 공연이 끝나니까 밤 공연, 저녁 공연이라서 항상 늦게 끝나다 보니 서울로 부랴부랴 올라가느라 못 먹었다. 이번 공연 중 이벤트가 있을 것 같다. 어버이날이다 보니 공연 중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이번 투어 중에서 가장 신경 쓰고, 가장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 전주다. 전주는 음악적 수준이 되게 높은 곳이다.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도 수준이 높고, 우리나라 중에서도 문화적인, 음악적인 수준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공연 자체가 수준도 있지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다. 즐기는 것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무대 이면에 많은 고통과 절제, 그리고 엄격한 자기 관리가 있으실 것 같은데.

“이번 공연 드레스는 더 화려할 것 같다. 지금은 싱가포르에 있고, 싱가포르 오기 전 비엔나에 있으면서 호프부르크 왕궁 씨씨 공주의 박물관을 다녀왔다. 그 사람이 입은 드레스(의상)나 헤어, 주얼리(액세서리) 같은 것을 하나의 모델로 잡았다. 씨씨 공주의 박물관에 가서 드레스, 헤어, 주얼리 등을 다 보고 왔다. 영감을 받았다. 이번 공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한 네 벌정도 준비했기에 드레스도 더 많이 화려하고 무대 자체가 화려하다. 뭐 하나 먹는 것도 손 떨린다. 어제 공연 끝나고 나서 많이 먹긴 했는데, 그래서 오늘은 종일 굶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 성악가라고 해서 전처럼 몸이 거대하고 그런 성악가보다는 제가 하는 역할에 맞게 아가씨, 비련의 여주인공 등을 주로 하다 보니 평소에 운동도 많이 하고 음식도 가린다. 특히 이번에는 중앙 언론에서 하는 샐러드 홍보대사 같은 것을 하는 중이라 하루 한 끼는 샐러드 먹자 주의다.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그러다 보니 많이 먹지 않나. 좋다, 먹는 건 좋은데 하루 한 끼 정도는 샐러드 먹으면 몸도 상쾌해지고, 야채나 과일이 몸에 좋으니 하루 한 끼 정도는 먹고 있다.”

 

△몸 자체가 악기인데 배역의 선택 기준이 있다면?

“오페라에서는 사람 목소리에 따라 역이 정해진다. 예를 들어 바그너 관련 역은 여성의 목소리가 조금 무겁고 크고,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파워가 필요하다. 저 같은 경우는 부를 수 없다. 목소리가 가벼운 편이고, 높은 음역대를 내기 때문에 어렵다. 목소리에 맞는 역할이 있다. 운명적으로 맞는 오페라가 있다. 예를 들어서 리골레토, 사랑의 묘약, 벨칸토 스타일은 다 할 수 있다. 반면 바그너, 푸치니, 베르디는 할 수가 없다. 배역 제안이 들어오지만 용기 내서 못한다고 해야 한다. 역할이 와도 자신이 가진 목소리보다 더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혹사당한다. 목도 사람이 소리 지르거나, 싸우거나, 큰 소리를 내면 충격받는다. 그러면 목이 상하고, 성악가는 그러면 안 되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다.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성악가는 자기 관리도 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노래라는 게 버튼을 누른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슬프고 기분 안 좋을 때는 노래도 안 되니 성악가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 1위가 아닐까 싶다.”

 

△전주 공연의 의미와 의의, 그리고 공연이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까지 말한 내용이다. 왈츠 앤 폴카니까 콘서트 자체가 희망적이고 웃음도 많고 재미있고 화려하고, 지금까지의 분위기에서 탈출하는 공연이다.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와서 보면 좋을 것 같다. 희망적이고 기분 좋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 꿈꿀 수 있는 멋진 날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버이날 하는 공연이라 더 대단한 밤일 것 같다. 행운의 날이다.”

 

△세계적 거장 소프라노로 살아온 애환과 역경이 있다면?

 “역경이라기보다는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크다. 동양인이 가서 그 나라 사람보다 노래를 더 잘해서 그쪽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고, 인정 받고, 훈장도 받고 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 같다. 역경은 많았지만 힘들었다고 말하기보다는 상상에 맡기고 싶다. 말도 안 통하고, 힘들고, 외국인이 판소리 해서 성공하고 훈장 받듯 그런 느낌일 것 같다. 가족과 떨어져 있고, 언어도 배워야 하고 역정이 있었겠지만 그런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잘 이겨냈죠.”

 

△“문화와 예향의 고장 전북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주는 우리나라에서 전통 있고 어디 가서도 자랑스럽게 사랑하고 생각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통해 뿌듯하고 하나 되는 느낌을 콘서트를 통해서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어 기대된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뭔가 하나의 역사적인 그런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공연이 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조금 재미있게 관람하시고 기억에 남는 그런 공연이 될 것 같아 초대하고 싶다. 워낙에 운명을 믿는 편이다. 너무 힘드니까, 매일이 재미있긴 하지만 성악가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쉽지는 않은데,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것을 하려면 또 무엇을 할까 생각도 해야 하고, 이 길밖에 없을 것 같다. ”

 

 

 

<조수미 SUMI JO가 살아온 삶>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산타체칠 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나폴리 존타 국제 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 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의 명성 있는 국제 콩쿠르를 우승하며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렛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1988년에는 조수미의 오페라 인생을 세계 정상의 무대로 이끌어 올리는 계기가 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만남은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는 극찬과 함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오스카’ 역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La Siola d’Oro)>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등과 함께 주옥 같은 명반을 남겨 1993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으로 그래미 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푸치니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푸치니 상(The Puccini Award)>을 수상했으며 2016년, 그녀가 부른 영화 <YOUTH(유스)>의 주제가 ’심플송 #3’가 그해 4월 이탈리아 도나텔로 어워드에서 주제가상과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주제가 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이탈리아 정부가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친선훈장과 기사(Cavaliere) 작위를 받았다.

 

그녀의 국제 무대의 공연 활동은 뉴욕 링컨센터, 비엔나, 홍콩, 짤즈브르크, 마카우 증 전 세계 유명 무대에서 진행 되었고 세계적 명성의 3대 성악 콩쿨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17’의 심사위원 및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하여 영 탤런트 발굴에도 힘을 기울였다.

 

사회활동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조수미는 2018년 그간 꾸준한 장애인 돕기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장애인 휠체어 그네 기부활동을 6번째로 서울시에 기부하였으며 바티칸 성당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어려움에 처해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비엔나 유니세프 자선음악회, 적십자 자선의 밤, 로마 콜로세움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엘튼 존 등 세계적인 엔터테이너들이 참가하는 자선 콘서트 ‘Celebrity Fight Night in Italy 2017’ 등에 참여하는 등 유네스코 “평화 예술인” 활동을 이어갔다.

 

 

2018년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홍보대사로 공식 주제가 ’Here as ONE’을 개막식 무대에서 선보였으며 러시아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1회 브라보 어워드’에서 ‘최고 여성 연주가 상’을 수상하였다. 40여 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한 조수미는 2021년 세계무대 데뷔 35년을 축하하여 이태리의 유명 바로크 연주단 이무지치(I Musici)와 <LUX 3570> 앨범을 발매하고 전국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한 연주활동뿐 아니라 최근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마스터 클래스 등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강모•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