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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타임머신 탄 듯 춘천의 어제를 여행한다”

겸로 이형재화백 개인전 ‘봄내의 골목길-어제와 오늘’
9일부터 14일까지 춘천미술관…춘천 옛 모습 가득

 

 

춘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겸로 이형재 화백의 열아홉번째 개인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열린다.

‘봄내의 골목길-어제와 오늘’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혹은 흑백사진으로 경험한 춘천의 정겨운 옛 모습이 담긴 작품들과 조우할 수 있다. 조각은 물론 부조와 평면,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에 규정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예술적 시도로 눈길을 끌어온 이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오랜기간 그의 감성과 영감의 둘레를 감싸고 있는 춘천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동안 불교적인 세계관, 생명사상, 역사 등 이화백이 관심을 갖고 담아낸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재료와 특정할 수 없는 그 만의 표현법으로 작품 안에 녹아 들었었다. 이번에도 마치 크로키 하듯 간결하게 그려낸 작품 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춘천의 역사들이, 민초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또 공유된다.

저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옛 중앙로)이 보이고, 우(牛)시장에서 소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옛 우시장)도 정겹게 다가온다. 번개시장의 북적임(옛 소양로 번개시장)은 여전하고, 지금은 사라진 요선터널(1992 옛 요선터널)하며, ‘달리는 기차 바뀌가 대답하려나’라는 철학적(?)인 간판을 달고 있던 옛 남춘천역앞 카페(옛 남춘천역 앞 카페)도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준다. 박수근 화백과 천재 조각가 권진규의 흔적이 가득한 ‘망대(옛 약사동망대)’의 옛 모습이나 약사리 고개, 약사천의 모습도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은 “겸로의 그림 한 장 한장은 지난 시기를 추억하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수구초심의 고사가 마음 속에 환기되며 지금 발을 딛고 선 이곳이 고향임을 직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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