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2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예고했던 강원도 초등교사 선발 규모(본보 8월1일자 2면 보도)가 현실화됐다. 초등교사 신규 인원이 1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교육현장의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강원도교육청이 공고한 '2023학년도 강원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강원지역 초등 교사 선발 인원은 93명(일반 86명, 장애인 7명)이다. 전년 103명보다 10명 감소했으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으로 조회 가능한 2003학년도 이후 최소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달 93명을 가배정 받은 후 선발인원 확대를 위해 교육부와 협의했으나 1명도 더 늘리지 못했다. 교육계는 신규 선발 인원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0명 이하로 떨어진데 대해 크게 충격받은 분위기다.
2018년 319명이었던 도내 초등 교사 선발인원은 2019년 272명, 2020년 251명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100명대로 떨어졌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적은 강원도내 농어촌 학교를 중심으로 교사 업무 과중, 겸임교사 증가 등 부작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춘천교대 학생회를 포함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교육을 더욱 잘 책임져보겠다는 교육주체들의 외침은 무시하고, 교육에 돈 아끼겠다는 결정이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주한 총장을 비롯해 전국 12개 교원양성대 총장협의회도 이날 긴급 회의를 가진데 이어 오는 30일 춘천교대에서 총장협의회를 열고 교육부와 장기적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효식 춘천교대 기획처장은 "질 좋은 교육을 위한 관점에서 교사가 이렇게 줄어서는 안된다"며 "향후 대응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선영·박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