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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광역버스 입석금지 한달… 한파에 벌벌 떠는 출퇴근길 시민들

 

영하 12도 한파가 들이닥친 지난 16일 오전 7시 수원시 우만동4단지 정류장, 30여명의 도민들이 손발을 떨며 도로 한 쪽을 지켜보고 있다. 사회초년생 20대 여성 이모씨는 "버스 2대를 그냥 지나치면서 40분이 늦어져 급하게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고 있다. 예상보다 한 시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했다.

강남, 잠실 등 서울 각지로 가는 광역버스들이 정차하는 이곳은 한 달 전 입석금지가 시행된 뒤 최소 3~40분 가량을 대기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이날도 30분 동안 1007번, 8800번, 3007번 등 광역버스들의 잔여석이 최소 2회 이상씩 '0석'을 가리킨 채 무정차 통과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위치한 용인시 서수지IC입구 정류장에서도 도민 20여명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여전한 '출근 대란'을 보여줬다. 특히 서울역 방향으로 향하는 노선은 하나(5500-2번)밖에 없어 도가 긴급 전세버스 지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날 한 시간 동안 두 대의 버스가 만석으로 지나쳤다. 해당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남성 김모씨는 "증차 이후에도 여전히 30분 이상 기다리게 되면서 집에서 잔여석을 보고 맞춰서 나온다"고 말했다.

 

 

절반(46%)에 가까운 도내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도민들이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연말 매서운 한파가 덮치면서 최대 한 시간 이상 늘어난 대기 시간에 고통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도와 국토교통부 등은 전세버스를 투입해 밀집 노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증차하고 좌석예약제를 확대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상에서 제외된 노선의 이용객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수원에서 사당으로 출근하는 최모씨는 "강남 등 교통량이 큰 노선 중심으로만 증차됐다. 제외된 노선 이용객들은 변함없이 장기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수원에서 40분 동안 버스를 기다리며 좌석예약버스 2대를 지나쳤다는 50대 여성 고모씨는 "이용 방법도 몰라서 일단 기다리고 있는데 예약 방법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입석금지 방침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경기지역 14개 버스업체를 소유한 KD운송그룹 관계자는 "이태원(10·29)참사 이전부터 안전 문제로 입석금지 조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만큼 계속 유지될 예정"이라며 "도민 불편 상황을 접수하면서 지역 영엽소별로 계속 밀집 시간대를 중심으로 운행 차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 공공버스과 관계자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증차 가능한 버스 대수를 파악해 1월에도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