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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새만금 세계잼버리 안전대책 준비 ‘무사안일’

침수 사태 불구 예산 수립 및 배수시설 정비 계획 잡히지 않아
더욱이 델타지역 배수 및 정비 계획은 아예 잡히지도 않아
김윤덕 의원, 잼버리 준비 미흡 인정. 정부 빠르게 대처해야 주문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새만금잼버리)’ 부지가 침수피해에 노출됐지만 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가 치러질 새만금잼버리 부지는 새만금 매립지인 농생명용지로 70~80㎜의 호우를 기준으로 야영지 외부 배수로가 설계됐다. 

그러나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부지가 침수돼 야영은 물론 청소년들의 안전피해도 우려된다. 실제 지난 5월 5일~6일 쏟아진 호우(130㎜)에 새만금잼버리 부지는 물바다가 됐다.
대회가 열릴 8월 1일~12일까지 큰 호우가 예보되진 않았지만 우기인 만큼 급작스런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대회 자체가 무산돼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김윤덕 새만금잼버리 공동 준비위원장(전주갑 국회의원)이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새만금잼버리 부지 배수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다. 대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새만금잼버리 부지의 호우 피해 발생 후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둘러봤다”며 “대회 두 달여를 앞둔 현재까지 피해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 수립은 커녕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누가 배수 공사를 할 건지에 대한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예산이 얼마가 소요되든지 신속하게 문제점 해결에 나서는 게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급선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 새만금잼버리 부지 배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내 소배수로는 전북도가 대회를 앞둔 직전에 만들 계획이며, 한국농어촌공사가 만든 외곽 배수로는 침수피해를 대비한 설계가 미흡한 상황이다. 전북도는 뒤늦게 88개 침사지를 만들어 강제 펌핑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 같은 대처만으로는 완벽한 배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리 소배수로와 침사지를 만들어 130㎜의 호우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거쳐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야영장 외에 공연, 콘서트가 이뤄지는 새만금잼버리 델타지역 배수로 및 안전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델타지역은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침수피해 이후인 5월 17일 새만금잼버리 부지 현장을 찾아 안전대책을 강조했다. 당시 한 총리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 배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며 “개·폐영식 및 케이팝 콘서트에 많은 청소년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고려한 철저한 인파 관리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현재 배수시설과 관련한 정부 예산은 수립조차 안됐고, 이에 따른 대책마저 부실한 상황이다. 당시 한 총리가 빠르게 예산을 세워 배수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만 했어도 지금쯤 배수 공사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카우트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 역시 새만금잼버리 대회의 중요성을 인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었고, 조직위원회 역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인식, 위원장 체제를 기존 2인에서 행정안전부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그리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추가 선임해 5인 체제로 강화시켰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