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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폭우와 함께 시작한 이른 장마… 상인들은 '노심초사'

 

경기도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리며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은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혹시나 닥칠 수마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정자시장. 상인들은 이른 시간부터 몰려드는 손님을 맞느라 분주한 한편, 전날부터 쏟아진 비에 근심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에 낮은 지대에 자리 잡은 시장의 일부 상점뿐 아니라 인근 주택가까지 침수 피해가 번졌는데 당시 기억이 밤사이 내린 비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날 정자시장에서 만난 상인 정모(46)씨는 가게 앞 빗물받이를 가리키며 "저기(빗물받이)에 문제가 있는지 전날 내린 비가 얼마간 제대로 빠지지 않고 발목까지 들어찼다"며 "하루 이 정도 (비가) 온 건데 앞으로 장마가 며칠 이어지면 어떻게 될지 아찔하다"고 했다.

 

 

시장 내 분포한 빗물받이 가운데 일부는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빗물을 담는 제 역할을 할 리 만무해 보였다. 인근 제과점에서 일하는 손모(60)씨는 "지난해 가게 앞 매대 절반까지 물이 차올라 보관 중이던 포장 박스를 모두 버리기도 했다"면서 "공무원들이 나와서 정비 작업 같은 것을 하던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정자시장 내 하수시설을 관할하는 장안구청은 관내 노후 하수시설이 밀집한 정자동과 영화동의 여름철 침수 피해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안구청 관계자는 "정자시장뿐 아니라 노후 시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하수관로와 빗물받이 내 토사 등 이물질을 빼내는 작업 예산을 확보해 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 장마는 부천시 내 전통시장 중 하나인 역곡상상시장에도 긴장감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8월8일 오후부터 내린 '역대급' 폭우에 상인 대다수가 달려들어 각종 장비로 밤새도록 물을 빼냈으나 시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지 못했다. 남일우 역곡상상시장 상인회장은 "지난 밤사이 폭우로 비가 새는 상점도 나왔고, 상인 중 상당수가 작년의 피해를 떠올리며 예민해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이후 물이 빠져나가는 하수암거(박스) 정비를 했다"며 "아울러 시장 내 가게와 인근 주택 대상 물막이판(차수판) 수요조사를 받아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치를 희망하지 않거나 어려운 경우 이동이 용이한 '워터댐'을 지급해 피해 대비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통시장뿐 아니라, 반지하·지하차도 인근 등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역 주민들도 걱정이 적지 않다. 앞서 29일 안양시 만안구의 한 상가 지하 1층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민모(57)씨는 "지난해 1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고 올해 침수방지 시설 설치를 신청했는데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성시 반정지하차도 인근에서 만난 이모(69)씨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폭우가 내려 침수피해를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