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마(水魔)가 전북을 덮쳤다.
전북 지역에 지난 13일부터 나흘 간 500㎜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와 농작물, 가축 피해 등 각종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1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에 대한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전역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가 49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군산 480.3㎜, 익산 여산 448.5㎜, 군산산단 425.5㎜, 완주 375.7㎜, 김제 심포 329.5㎜, 전주 317.6㎜, 장수 316.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인명피해 및 주민대피, 구조, 도로 및 주택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공공시설 37건, 사유시설 126건 등의 비 피해가 접수됐으며 특히 농경지 침수등 농작물 피해 규모는 1만 1855㏊에 달한다.
또 비가 계속해서 내리면서 익산에서는 60대 남성이 마을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임실 옥정호에서는 50대 남성이 수영을 하겠다며 물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특히 많은 비로 강이나 하천 등이 불어나 범람 및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전주를 비롯한 군산, 익산, 정읍, 김제 등 9개 시군에서 주민 322세대(523명)가 대피했다.
이 밖에도 이번 장맛비로 일부지역에서는 역대 일강수량 최고 극값이 경신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기준 군산에는 372.8㎜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군산지역 관측이 시작된 1968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하룻동안 내린 비의 양중 가장 많다.
부안도 경우 194.5㎜의 비가 내리며 7월 일강수량 최고 극값 1위 기록을 세웠다.
현재 전북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군산과 장수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다. 그 외 지역은 계속해서 산사태 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또 섬진강 임실 일중리에는 홍수경보(현재 수위 4.84m)도 계속 유효한 상태다.
다만 앞서 지난 14일 홍수경보가 발효됐던 완주군 만경강 유역 삼례교(현재 수위 3.55m)와 주의보가 내려졌던 정읍 동진강 초강리(현재 수위 2.94m), 전주 만경강 미산교(현재 수위 1.24m)는 16일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홍수특보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의한 비구름대가 더욱 발달하면서 전북에 17일 새벽까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북 지역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일부 지역의 경우 2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18일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80㎜의 강한 비도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도는 지난 14일 오후 4시를 기해 격상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수준 3단계를 유지하고 피해 발생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조치 등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