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202㎜·통영 152㎜ 등 많은 비
둔치 주차장·하천변 158곳 통제
침수차 운전자 구조…인명피해 없어
내일까지 최대 250㎜ 이상 비 예상
박 지사, 긴급회의 열고 안전 점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은 다행히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침수 위험이나 산사태 우려지역 거주자 등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도로 위 침수된 차량의 운전자가 구조되는 등 안전 조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남해 202㎜, 통영 152.6㎜, 고성 136.5㎜, 거제 133.2㎜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도내 평균 강우량은 87.9㎜를 보였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선행 강우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남해 610㎜, 하동 471㎜, 거제 470㎜ 등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16일 오후 4시까지 나무 쓰러짐과 간판 추락 위험, 축대 붕괴 위험 등 모두 57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차량이 침수되면서 운전자가 구조된 사례는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47분께 함양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다리 아래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시동이 꺼져 침수됐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으며, 운전자는 차량 위로 올라가 기다리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또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산청군 산청읍 한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정차 중이던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확인해 외국인 운전자를 구조하는 사례도 있었다.
도에 따르면 경남에선 16일 낮 12시 기준 호우로 인해 일시 대피한 인원이 모두 181가구에서 241명으로 집계됐다. 창원시 진해구 대죽동에서 사면유실 우려로 6명이 대피했으며, 거창군에선 산사태 우려에 따라 위천면 외 4개 읍·면·동 주민 63명이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에 대피하기도 했다.
이외 밀양과 산청지역에서 사과 낙과(1.7㏊)와 함께 깻잎, 고추 등 비닐하우스와 농기계보관창고 4개 동(715㎡)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났다.
경남은 오후 4시 기준 김해, 합천, 창원, 하동, 의령, 산청, 거창 등에서 둔치주차장 24개소가 통제되고 창원 등 14개 시·군에서 하천변 134개소, 산청·의령에서 도로 3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도는 지반 약화에 따른 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하는 등 도와 시군에서 4142명이 비상 근무 중이다. 경찰은 도내 지하차도와 하천변 도로 등 침수위험 지역의 순찰과 점검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은 느리게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6일부터 18일 사이 경남과 부산, 울산에 계속해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과 부산 울산지역은 14일부터 16일 오후 3시 사이 50~2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모레까지는 비가 내리며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모레까지 경남과 부산, 울산에는 보통 100~200㎜, 남해와 통영, 거제, 부산 등 많은 곳은 25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 집중 시간대에 시간당 30~60㎜(일부 80㎜ 내외)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고,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박완수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집중호우 대비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홍수주의보 발령으로 사전대피한 밀양 임시대피소 이재민들을 방문하는 등 재난안전상황 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