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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국보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2년 만에 원주 귀향

오늘 유적전시관 이전…10일 오후 2시 환수식
일제강점기 일본에 반출됐다 환수
탑 해체해 5년간 보존·복원 거쳐
부재 총 33개 중 작업 완료 ‘31개''
위치 결정 전까지 해체 상태 전시

고려시대 승탑의 백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이하 지광국사탑)’이 오랜 타향살이를 끝내고 112년 만에 고향인 원주로 돌아온다.

임진왜란 때 함경도 의병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북관대첩비(북한 국보 제193호)’를 우리 정부가 2005년 일본에서 환수한 후 이듬해 북한에 돌려보낸 적은 있지만 문화재보호법 규정을 따르는 국유 석조문화재가 국내에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과 원주시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지광국사탑재 임시 보관처로 지정함에 따라 지광국사탑 일부 부재가 1일 이전해 온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번에 먼저 고향으로 돌아오는 지광국사탑 부재는 총 33개 중 보존·복원이 완료된 31개다. 지붕돌인 옥개석과 몸돌인 탑신석의 보존·복원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관된 지광국사탑 부재는 위치 결정이 있기 전까지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돼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지광국사탑은 1085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진 고려시대 국사 해린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평가받는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으로 비밀리에 반출됐다가 우리나라로 되돌아온 최초의 국외 유출 환수문화재이기도 하다. 이후 고향인 원주를 떠나 10여 차례 떠돌이 생활을 하고 6·25전쟁 중에는 폭격을 받아 1만2,000조각으로 파괴되는 등 온갖 고난을 겪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16년 탑을 해체해 5년간 복원했다. 지광국사탑은 복원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말께 완전 환수될 예정으로 환수지는 법천사지 유물전시관과 본래 자리인 지광국사탑비 옆 등 2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원주시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환수를 기념해 10일 오후 2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환수식을 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비록 지광국사탑이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112년 만에 원주시민의 품으로 오게 된 만큼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광국사탑이 원래 있던 원주 법천사지를 떠나 서울과 일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거처를 옮겨 다니다가 다시 원주로 돌아오는 여정은 직선 거리로 1,975㎞에 달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