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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110년만의 귀향]“우리 문화재 110년만에 귀향 길 오른다”

11월9일부터 11일까지 환지본처 기념 프로그램 진행
‘평창군 보관식’, 시민참여형 ‘이운행렬 재현’ 까지 다채

일제의 약탈에 의해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가 110년 만에 귀향 길에 오른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환수위원회(이하 범도민환수위)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월정사, 강원일보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등과 함께 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알리는 기념 행사를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오대산 사고 등 월정사 일원에서 다채롭게 선보인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과 1922년 일제의 계략 속에 고향 땅을 떠난다.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13년 조선총독 데라우치와 도쿄대 교수 시로토리(白鳥庫佶)의 결탁으로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 도쿄대로 보내지고, 의궤는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에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약탈로 타향살이를 시작한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실록의 상당 수는 소실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 가운데 일부인 27책은 1932년 경성제국대로 옮겨져 돌아왔지만 나머지 실록과 의궤는 1965년 한일 문화재·문화협정을 거치면서 점차 잊혀진다.

1980년대 학계와 불교계에서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잔본의 실재(實在)를 일본에서 확인하면서 월정사 등 민간을 중심으로 한 환수운동이 펼쳐져 2006년과 2011년에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는 환국에 성공한다. 하지만 보관 장소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최종 결정된다. 이같은 조치에 실록과 의궤는 원소장처인 오대산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의견이 들불처럼 일어났고, 2021년 월정사와 강원일보 등이 주축이 돼 범도민환수위를 출범시켜 다시 한번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을 펼치기에 이른다.

급기야 이듬해 국회가 결의안 의결로 힘을 보탰고, 월정사가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기부체납하는 방안을 제안한데 이어 정부가 전시관 예산을 별도 편성하면서 환지본처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동안의 노력들은 마침내 오는 11일 오후 2시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식으로 빛을 보게 됐다.

환지본처 기념 행사는 오는 9일 오후 2시 평창군청에서 ‘평창군 보관식 재연 행사’로 시작된다. 다음날인 10일 오후 2시 오대산문에서 전나무 숲길을 거쳐 월정사까지 이어지는 ‘이운 행렬 재연 행사’를 펼친 데 이어 오후 4시30분 월정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기록 문화도시 평창 선포식을 거행한다.

이어 11일 오전 10시 오대산 사고에서 우리 문화재의 귀향을 알리는 ‘환지본처 고유제’를 봉행하고 오후 2시 박물관 개관식에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활용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환지본처는 민족 혼의 회복, 새로운 역사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오랜시간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돌아오게 되는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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