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일원에서 물, 숲, 새 등 자연을 테마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마련한 올해 축제는 ‘습지&숲! 우리의 생명, 건강한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탐방객들을 초대한다.
선흘1리 주민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온 행사 기획에서부터 프로그램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더욱 다채롭고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해 가족 중심의 힐링 축제로 준비했다.
선흘곶동백동산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마련됐다.
개막식은 14일 오전 10시40분 동백동산습지센터 야외 무대에서 열린다. 조천읍민속보존회의 길트기에 이어 노래를 통해 제주어를 알리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오후 11시 개회 선언이 이뤄지면 ‘제주비보이’와 주민들로 구성된 ‘선흘 푸른울림브라스밴드’ 공연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박순동과 첼리스트 문지윤의 콜라보 팀인 ‘뚜럼브라더스’가 소멸 위기를 맞은 제주어로 만든 창작 노래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이어 2인조 퓨전 국악팀 ‘연록’이 가야금과 보컬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
마임이스트 이경식도 ‘행복한 버플 팡팡’이라는 이벤트 공연을 통해 행사장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동백동산습지센터 교육실에서는 비자숲힐링센터의 인형극 ‘뚱뚱 바바가 날씬해졌어요’가 탐방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행사 이틀째인 15일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동백동산 일대에서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생태관광 프로그램 ‘동백동산의 여름 철새를 찾아라!’가 진행된다. 여름철새인 팔색조와 긴또리딱새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야외무대에서는 ‘볍씨학교’와 ‘주민 합창단’이 함께하는 합창 공연, 선돌예술단의 흥겨운 민요 공연, ‘느영나영복지공동체’의 시니어 인형극 ‘지구가 아파요’가 선보인다.
또 습지센터 교육실에서는 오후 1시부터 플라스틱 쓰레기기에 대해 알아보는 환경 워크숍, 주민들이 모래를 이용해 동백동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샌드아트’ 공연이 열린다.
오후 4시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제주어 퀴즈대회, 북을 통해 선(先) 주민과 이주민이 하나 되는 흥겨운 난타 공연, 주민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부상철 선흘1리장은 “생명을 품은 선흘곶 동백동산은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한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에 서식처를 제공,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유지해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곳”이라며 “동백동산의 가치를 알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주민들이 서로의 마음을 모아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백동산 트레킹
행사 기간 숲과 습지 사이로 난 길을 해설사와 함께 느리게 걸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프로그램 ‘동백동산 트레킹’이 진행된다.
동백동산을 중심으로 ‘바람길’과 ‘4·3역사길’, ‘선흘둘레길’ 등 3개의 걷기 코스가 있는데 올해 축제에서는 선흘곶 동백동산 숲을 탐방하는 5.1㎞ 코스인 ‘바람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출발해 ‘도틀굴’, ‘상돌언덕’, ‘먼물깍’, ‘동백동산 서쪽 입구’, ‘포제단길’을 거쳐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나오는 코스로 참가자들은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특별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탐방 시간은 성인 기준으로 1시간30분, 숲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걸을 경우 2시간으로 잡으면 된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부담이 없고 습지 생물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행사장 야외, 동백동산습지센터 교육실에서는 ‘동백동산 속 민화&주민 삶 캘리 이야기’와 ‘람사르습지에 대해 알아봐요’를 주제로 한 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 다채
주민과 환경 관련 단체에서 준비한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제주생태관광자원센터와 제주생태관광협회는 람사르습지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한다. 제주권역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선흘리, 하례리, 저지리, 평대리, 호근동 등 5개 마을에서는 자연을 담은 티셔츠를 선보이고 ‘생태관광 보드게임’도 운영한다.
사회적협동조합 선흘곶에서는 환경지킴이 텀블러백 체험 프로그램, 선흘리노인회에서는 고무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동백동산 고무신에 물들다’를 준비했다.
볍씨학교는 ‘텀페랑 떡이랑’, 조천리 용수지킴이(단체)에서는 ‘플라스틱 병뚜껑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구리영농조합법인에서는 ‘한국 전통음식 체험’, 귤의정원 바령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설거지바 만들기’, 도로시공방에서는 ‘환경공감(자원순환) 커피박 키링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머물다공방에서는 ‘아기동박새! 동백들 수놓다’, 이미애갈옷에서는 ‘쪽 염색으로 나만의 에코백 체험’, 곶자왈농업회사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보드게임’을 선보인다.
선흘리부녀회도 ‘제주 음식의 맛을 찾아서~’ 코너를 준비했다.
▲셔틀버스 운영
행사 기간 축제장소인 동백동산습지센터에는 차량이 통제된다.
주최측은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준비했다.
셔틀버스 운행 코스는 ‘함덕서우봉해변-목다운목-낙선동 4·3성터-선흘1리사무소-웃가름-마을운동장-동백동산습지센터’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셔틀버스 문의=동백동산습지센터 784-9446, 선흘1리사무소 783-8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