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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산청 632㎜·합천 532㎜ … 도내서만 13명 숨졌다

[‘물폭탄’ 경남 강타] (상) 피해 실태

지난 16~19일 경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사망 13명, 실종 1명, 중상 5명 등 인명피해 19명, 산사태 935건, 농경지 4547㏊ 침수 등 엄청난 피해를 줬다. 이에 본지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실태, 산청 산사태에서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 향후 대비책 등을 나눠 싣는다.

 

지난 16~19일 나흘간 평균 280㎜
9개 시군에 300㎜ 넘게 쏟아져
산청 시천 798㎜·합천 회양 712㎜

 

공공물 3159곳·주택 1184채 피해
농경지 455㏊ 침수·8039명 대피
288가구 463명은 아직 못 돌아가

 

지난 16~19일 4일 동안 경남지역에는 평균 280.8㎜의 비가 내렸다. 16일 도내 평균 강우량이 5.7㎜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17~19일 비가 집중됐다. 16~19일 산청 632㎜, 함안 583.5㎜, 합천 532.2㎜ 등 9개 시군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산청군 시천면에는 무려 798㎜의 비가 쏟아졌으며,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 712.5㎜, 하동군 옥종면에 661㎜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산청군 단성면에는 시간당 101㎜의 비가 내리기도 했으며, 합천군 삼가면 금리에는 8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산청군에는 지난 17일 289.2㎜의 비가 내리면서 산청군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2년 3월 이래 7월 일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0~오전 11시 사이에도 283.8㎜의 비가 쏟아지면서 산청군 산청읍 내리와 부리, 모고리, 정곡리, 범학리, 단성면 방목리, 신안면 외송리 등에 산사태와 주택 붕괴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한반도 상공에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장기간 충돌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3일 이후 한반도 북쪽 상공에 정체한 절리저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를 불어 넣었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머물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됐다. 이 공기들이 오랜 시간 맞서면서 극한 호우를 내리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공기가 좁은 띠 형태로 충돌하면서 지역별 강수량 차이도 컸고, 비구름 떼가 1~2시간 만에 형성돼 집중호우를 내리는 등 예측이 어려웠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경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지난 17일 오전 8시 비상 1단계, 17일 오전 11시 30분 비상 2단계, 19일 낮 12시 10분 비상 3단계로 격상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19일 밤 10시 도내 전 시군에 호우 기상특보가 해제되면서 20일 오전 1시 ‘수습·복구’ 단계로 전환해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 집중호우로 28일 오후 3시 현재 국가재난정보시스템(NDMS) 입력 기준 공공시설 3159건, 피해액은 6112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 329곳, 하천 335곳, 산사태 396곳 등의 피해가 있었다. 또 주택은 971채가 침수되고 전파 122채, 반파 89채 등 총 1184채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은 18만7172마리가 죽었으며, 농경지 6150건(455㏊) 침수 등의 피해로 사유재산은 2만6122건, 721억원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는 30일까지 국가재난정보시스템(NDMS)에 공공재산, 사유재산 등 피해 금액 입력이 완료돼야 집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청군 차황면 장위리와 산청읍 모고리를 잇는 위임국도 59호선이 도로 파손으로 통제 중이다. 도로가 유실된 합천 군도10호선(봉산면 계산리~용주면 죽죽리)은 30일 재개통 예정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8408가구는 복구를 완료했으며 마을에서 떨어진 단독가구 등 2가구는 아직 복구 중이다. 상수도 공공시설 17곳 전체가 복구되면서 산청지역 지방상수도 공급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붕괴돼 주거가 어려운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은 여전히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다. 전화·인터넷 1만1698회선 중 1만1683회선(99.9%), 이동통신 중계기 1544곳 중 1526곳(98.8%)도 복구돼 정상 운영된다.

 

공무원과 주민 등 1만4584명, 소방·경찰·군부대 1만6690명이 재해복구에 나섰으며, 장비 8882대가 투입돼 공공시설 중 도로 306곳(97.7%), 하천 128곳(90.1%), 산사태 406곳(39.5%) 등 1185곳을 복구 완료했다.

 

6170가구 8039명이 대피했으며 아직 288가구 46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청이 188가구 293명, 합천 56가구 80명, 의령 38가구 72명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산청군과 합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진주·의령·창녕·산청·합천에 각 5억원의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를 지원했으며, 하동·산청·합천에 추가로 5억원을 더 지원했다.

 

도는 진주, 하동, 의령, 함양 등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는 임시대피소 전수 점검을 하고 있으며, 구호물품 지원을 비롯해 급식, 세탁, 심리지원 등 현장 밀착형 지원도 하고 있다. 응급구호세트와 쉘터 등 4900여점의 구호물품을 지원했으며, 산청·합천 등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급식차와 세탁차를 운영하고 대면상담 등 심리 회복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