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캄보디아를 간 한국인의 감금과 실종 등 피해 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에도 감금·실종 신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피해자 상당수는 고액 취업 사기에 속은 것이어서 추가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캄보디아에서 가족 또는 지인 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
신고는 월별로 1월 1건, 4월 1건, 5월 1건, 7월 4건, 9월 1건, 10월 3건 이뤄졌다. 캄보디아 감금·실종 피해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 중 7건은 범죄 피해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이 캄보디아로 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실종 신고했으나 이후 소재 파악이 이뤄졌다. 경찰은 소재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4월 신고 1건과 10월 신고 3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모두 3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가족과 지인 등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다.
함안에서도 캄보디아로 간 아들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 A씨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부친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지난 10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A씨의 부친은 연락이 닿질 않자 13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주변 인물 등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국제 공조 요청 등으로 정확한 소재와 출국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경남에서는 지난 7월 고수익 알바를 알선한다는 브로커 말을 듣고 캄보디아로 갔다가 약 일주일 동안 감금당했다가 1600만원의 코인을 지불한 뒤 풀려난 20대 남녀와, SNS를 통해 캄보디아 카지노 회사에 일하면 일주일에 350만원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당한 뒤 탈출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신고했다.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 실종 신고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족과 지인이 캄보디아가 아닌 타국에 입국했다가 캄보디아로 납치·감금당했다는 신고도 이어지면서다.
부산에서는 50대 남성이 구직을 위해 지난 5월 베트남에 입국한 뒤 연락이 끊기고 이달 초 가족에게 전화해 “캄보디아의 한 건물에 감금돼 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베트남에 입국한 20대 남성 또한 최근 SNS를 통해 “캄보디아에 납치돼 있다”고 지인에게 연락한 것이 확인됐다.
베트남과 접경해 있는 캄보디아 바벳 일대는 로맨스 스캠, 비상장주식, 해외선물,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등 중국인 주도의 범죄 단체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