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다가 취소된 제주녹지국제병원 부지와 건물을 부산에 기반을 둔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이사장 정흥태)이 인수했다.
29일 부민병원에 따르면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자리한 19개 필지 2만8000㎡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 병원 건물을 법원 경매를 통해 204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정흥태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종합병원으로 할지, 외국인 의료환자를 유치하는 전문병원으로 운영할지는 제주도민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다만,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성형·미용수술은 재단의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비영리병원인 만큼, 제주도하고도 좀 더 의논을 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서울·부산·해운대·부산 구포 등 4곳에서 부민병원을 운영 중이다. 3곳은 관절·척추·내과 중심의 종합병원이며, 1곳은 재활전문병원이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인수한 녹지병원을 관절·척추 종합병원으로 운영할 경우 최대 200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녹지그룹은 국내 처음으로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개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원을 앞두고 2018년 12월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 금지’ 조건으로 병원 개설 허가를 내주자, 녹지그룹은 제주도를 상대로 허가조건 취소 소송을 냈다. 진료 대상에서 내국인을 금지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제주도는 2019년 4월 녹지그룹이 의료법상 개원 시한(허가 후 90일 이내)을 어겼다는 이유로 개설 허가를 취소했다. 이 당시 녹지 측은 제주도를 상대로 병원 개설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을 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녹지그룹은 병원 건물과 토지를 우리들리조트제주가 설립한 별도법인 ㈜디아나서울이 매각했다.
디아나서울은 녹지병원을 ‘우리들녹지국제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자금난으로 결국 추진하지 못했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은 200병상 규모로 VIP 건강검진센터와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내분비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운영을 검토했었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로 296억원을 직접 투자해 2022년 단지 내에 ‘의료서비스센터’를 설치했다. 이곳 1층에는 2023년 KMI한국의학연구소 제주검진센터가 들어섰다.
또한 2층에는 내과와 비뇨기과를 갖춘 힐리피엠씨의원이, 3층에는 지난해 3월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제주교육관이 문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