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이라는 가을, 부산 문단에 반가운 수상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백신애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18회 백신애문학상에 부산 소설가 서정아 작가의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강 출판사)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백신애문학상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가이면서 소설가였던 백신애를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되어 백신애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작가회의가 주관하며, 영천시가 후원하는 전통 있는 문학상이다.
등단 5년에서 20년 내외의 작가들이 2024년에 발간한 창작집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부산소설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서정아 작가는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풍뎅이가 지나간 자리’로 등단했으며, 소설 작품집으로 <이상한 과일> <오후 네 시의 동물원>이 있다.
백신애문학상에 선정된 작품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는 올해 초 발간된 서정아 소설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7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의 어긋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표제작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에선 우리가 어떤 사람을 잘 안다고 하는 생각이 그저 자신이 만들어 낸 기대나 환상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서정아 작가는 “내가 남긴 이야기들을 누군가가 깊은 눈으로 읽어주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남기라고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다”며 “백신애 작가의 치열하고도 진정성 있는 문학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8일 경북 영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으며, 서정아 작가에겐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전달되었다.
부산의 황정환 시인은 제21회 시사문단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시사문단 등단 차 5년 이상 활동한 작가 중 뛰어난 활동을 한 작가에게 주어진다. 황정환 시인은 “부족한 저에게 앞으로 문학 활동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인 것 같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 시인은 부산 시인협회 회원으로 세 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시화전도 열고 있다.
시상식은 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야외공연장에서 북한강문학제에서 문학 행사와 함께 성황리에 열렸다.
부산중구문인협회는 제2회 용두산문학상 수상자로 최철영 시인을 선정했다. 지난해 시작한 이 상은 겸손하고 성실한 문단 활동과 진정성이 들어간 창작을 통해 부산중구문협 회원들의 본보기가 되는 작가를 뽑는다.
최 시인은 “시를 쓴 지 어느덧 25년이 되었다. 치열함과 거리가 멀었던 것 같아 부끄럽다. 이 상은 '다시 시작하라'는 따뜻한 채찍질로 느껴진다.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고 깊이 있는 언어를 찾아 정진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인 최 시인은 현재 시 전문 무크지 <시의 나라> 주간을 맡고 있으며, 부산시인협회 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중구청 3층 중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에서 발간하는 계간 시 전문지 <사이펀>은 제10회 사이펀 문학상 수상자로 경남에서 활동하는 김재근 시인을 선정했다. <사이펀>은 문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시 세계를 꿋꿋이 발전시킨 시인을 격려하고자 2016년 창간했고, 매년 <사이펀>에 발표된 신작 시를 대상으로 ‘사이펀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작은 김재근 시인이 <사이펀> 봄호에 발표한 시 ‘사과잼과 오리’이며 상금 500만 원이 전달된다. 전국 공모 하반기 ‘사이펀 신인상’에는 시 부문에 강정숙, 김느티 씨가, 동시에 김부회 씨가 당선됐다. 상금은 각 50만 원이다. 사이펀 문학상 시상식은 12월 12일 오후 6시 동구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