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현 2.5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어서 추가 인하에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전주 대비 0.20% 상승하며 다시 반등했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도 이달 들어 2조 6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의하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전망이 잦은 변동을 보이면서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미 간 금리 역전이 정상적 상황은 아니고, 최소한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과 비슷하거나 미국이 약간 더 위에 있어야 한다"며 "현재 연준이 상당히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인 상황에서 한은만 금리를 내려 격차를 키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가 다시 확대될 경우 자본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 상황 역시 인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과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 필요가 연초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수출,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기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았고,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향후 성장 개선 기대가 커진 점도 동결 결정의 명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 금리 흐름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는 반면, 내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1-2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경우, 동결 기조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