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1.4℃
  • 맑음서울 4.5℃
  • 맑음인천 4.4℃
  • 맑음원주 7.1℃
  • 맑음수원 5.9℃
  • 맑음청주 8.8℃
  • 맑음대전 9.6℃
  • 구름조금포항 14.0℃
  • 구름조금대구 12.0℃
  • 맑음전주 9.7℃
  • 연무울산 12.6℃
  • 연무창원 12.3℃
  • 맑음광주 10.8℃
  • 흐림부산 14.8℃
  • 구름많음순천 9.8℃
  • 맑음홍성(예) 8.7℃
  • 연무제주 13.4℃
  • 구름많음김해시 13.2℃
  • 구름조금구미 8.5℃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야생조류 종은 늘고 개체 수 줄어… 서식지 보전 필요”

[주남저수지 10년 모니터링 결과]
올 7월까지 129종, 작년 151종 ‘최다’…2022년 3만여→작년 1만여 마리 ‘뚝’
“시설 경작, 생태농업으로 전환해야”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는 야생 조류의 종은 늘고 있지만 개체 수는 줄어들고 있어 철새 먹이터로 이용하는 논밭 면적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서식지 보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지난달 28일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주남저수지 10년 조류 모니터링 결과와 보전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이수동 경상국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주남저수지 10년 철새 모니터링 결과와 서식지 현황’을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10년 전부터 주남저수지 등 지역 조류 생태계 현황을 자체 조사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모니터링 결과, 주남저수지를 찾는 야생종류 종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종수는 △2017년 121종 △2018년 108종 △2019년 111종 △2020년 117종 △2021년 119종 △2022년 118종 △2023년 142종 △2024년 151종 △2025년 7월까지 129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50종을 넘어섰다.

 

개체 수는 일본AI 발생 당시인 2021년과 다음 해인 2022년 크게 늘었다가 다시 줄어드는 추세로 관측됐다. △2017년 1만4626마리 △2018년 1만5506마리 △2019년 1만8021마리 △2020년 1만9318마리 △2021년 2만4475마리 △2022년 3만5089마리 △2023년 1만5612마리 △2024년 1만1543마리 △2025년 7월까지 1만102마리 순이다.

 

전문가들은 주된 월동지로 자리잡은 주남저수지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줄어드는 논밭 면적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매년 1만5000마리가 넘게 찾는 주남저수지에 농업 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우려를 표했다. 주남저수지를 비롯해 철새 월동기 논밭은 철새 먹이터로 주로 조성되고 있다. 이 교수는 “경남의 논밭 면적은 2021년부터 떨어지고 있다. 주남저수지 또한 논밭이 줄어들고 비닐하우스가 늘어나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또한 “주남저수지는 1995년까지 일대가 다 농경작지였지만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시설경작지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최소한의 논밭 면적을 유지해야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등의 서식처를 유지할 수 있다. 창원시와 주민이 고민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자체가 시설농작 등도 생태농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권장하고 전환기 시기에 발생하는 소득 감소분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봐야 한다. 좋은 환경을 조성하면 주남저수지가 재두루미의 세계적 성지로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