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 해저터널(제주~서울 고속철도 건설) 사업 추진의 불씨가 국회에서 재 점화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반대에도 전남지역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촉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해남군·완도군이 공동 주관한 제주~서울 고속철도 유치 토론회가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5선 박지원 의원은 개회사에서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전남 서남권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핵심 국가사업”이라며 “해남과 완도를 경유하는 철도노선은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속철도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를 줄이는 균형의 길이자, 제주 관광과 남해안 해양 관광을 하나로 묶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은 향후 10년간 국가철도망 방향과 역할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라며 “특정 노선에 대한 주장에 머물지 않고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국가 교통정책에서 검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는 해남과 완도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은 그 첫걸음으로, 향후 전남 서남권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전남 해저터널 건설은 총사업비 27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토론회에서는 제주국제공항은 폭설과 강풍 등 기상이변으로 매년 1500여건의 항공기 결항이 발생하면서 이를 보완·대체할 고속철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전남도와 해남·완도군은 전남 서남해안 권역을 연결하는 보성~목포 철도가 지난 9월 개통한 후 서울~해남~완도~제주 간 고속철도(해저터널) 건설의 공론화에 나섰다.
그동안 용역에서 제주~전남 해저터널은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총 167㎞ 길이로 건설 기간은 16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속 350㎞ 고속열차 투입 시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26분이 걸리고, 목포에서 제주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2011년 국토부 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못했다. 당시 조사 결과, 해저철도는 비용 대비 편익(B/C)은 0.78로 1이하로 나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4월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제주~전남 해저터널과 관련 제2공항 건설을 마무리 짓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 지사는 해저터널과 관련해 새로운 기술적인 요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론머스크가 추진하는 ‘하이퍼루프’라는 새로운 방식의 신개념 고속열차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이퍼루프(Hyperloop)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 속을 자기부상 열차가 초고속으로 달리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으로, 공기 저항과 레일 마찰을 최소화해 시속 1000㎞ 이상(마하 1)의 속도를 목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