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과연 사람들이 수산물 사먹을지 걱정"...제주 수산업계 울상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일기에 들어가면서 도내 어민들과 수산업계 관계자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제주시 수협 어판장에서는 밤새 잡아 온 물고기들을 배에서 꺼내는 어민들과 바쁘게 경매를 벌이고 있는 경매사와 중도매인들, 싱싱한 생선을 매입하기 위해 찾아온 상인들과 도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날 제철을 맞은 갈치가 풍어를 맞으면서 어판장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지만 어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 때문이었다. 경매를 지켜보면서 삼삼오오 모여있던 어민들 사이에서는 원전 오염수 문제가 주로 언급됐다. 40년 넘게 어업에 종사했다는 박문엽씨(72)는 “솔직히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바다가 얼마나 오염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과연 사람들이 수산물을 사먹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이어 “한평생 바다에서 살아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누가 알았겠느냐”며 “방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직접 바닷속에 잠수하는 해녀들은 원전 오염수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 김두영·진주리기자
- 2023-06-19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