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면, 새삼스레 ‘광주 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된다. 전시에 참여한 33명 작가의 ‘처음’과 ‘지금’을 웅변하는 작품을 동시에 접하며, 허투루 지나온 세월은 없었음을 확인한다. 그들은 시대에 가장 민감하고 반응했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변화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현장을 ‘제대로’ 보여준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중한 작가들을 인식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전시가 전하는 메시지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에서 열리고 있는 ‘두번째 봄’(7월10일까지)전은 올해 개관 30년을 맞은 미술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이다.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광주비엔날레 창설,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등 광주 미술사의 큰 프로젝트들과 맞물리며 변화해온 광주 작가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전시로, 30년간의 광주 미술을 조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참여작가는 1990년대 이후 광주미술의 중추적 활동을 보여준 60대부터 40대까지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장석원(전 전남대 교수), 조인호(광주미술연구소대표), 김은영(광주시립미술관 교육창작지원과장), 문희영(예술공간 집 디렉터), 백종옥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뚫고 조심스런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올해는 예년 행사보다 전시 일정이 대폭 축소되면서 오는 5월 9일까지 39일간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전을 비롯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글로벌 프로젝트 ‘메이투데이’, GB 커미션,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 관련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행사가 끝나기 전 서둘러 ‘현대미술의 축제’에 빠져 보자. 광주 시민이라면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각 전시장과 그 인근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들을 함께 즐기며 ‘행복한 봄날의 예술여행’을 만끽해도 좋을 듯하다. ◇비엔날레전시관올해 주제전에는 40여개국 69작가(팀)가 참여해 40점의 커미션 신작 등 모두 450여 작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관습과 고정 관념을 깨고 억압된 역사, 페미니즘, 샤머니즘 등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을 다룬 작품들과 권위주의에 대항하고 성소수자, 이민자 등 소외된 이들의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