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희생자 179명의 유가족들에게는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것만도 못한, 말 그대로 죽은 것과 같이 보낸 시간이었다. 광주일보는 참사 아픔을 겪은 유가족 30명을 만나 그들이 겪은 1년을 그려봤다. 대다수의 참사 유가족들이 트라우마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인터뷰조차 손사래를 친 가운데 작은 용기를 낸 이들의 목소리다. 광주일보가 만난 참사 유가족 30명은 사고 이후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약에 의존해 잠을 청하거나,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이들에게 슬픔과 고통은 과거가 아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상처다. 지난 24일 무안군 망운면 무안공항에서 만난 유가족 박인욱(69)씨는 참사로 아내와 딸, 사위, 손주 2명 등 5명을 한꺼번에 잃고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1년 동안 공항 쉘터에서 지내오며 미친 놈처럼 살았다”며 “하루 아침에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사람으로서 목청 높이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며 1993년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전국철도노조가 다시 한번 파업을 유보하면서 철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23일 전국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에 따르면 전국노조는 이날 새벽 0시 10분께 정부 측과 성과급 정상화 방안에 잠정 합의하고, 같은 날 오전 9시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했다. 정부 측이 성과급 지급기준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노조가 일단 최종 결정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노조는 그동안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에 맞게 기본급 100%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며 80% 기준 적용을 ‘차별’이라고 강조하고 파업을 추진해왔었다. 전날까지 노조는 “기재부의 전향적 결단이 없으면 열차를 멈추겠다”는 취지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지만, 막판 협상 결과 공운위 상정 방침을 확인하며 일단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영평가성과급 지급기준을 내년도엔 기본급의 90%, 이후 2027년부터 100%로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파업을 유보하되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공운위 결정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 11일에도 예정돼있던 총파업을 한차례 유보했던 바 있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이하 종건), 시공사 등이 무리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 시공사는 공기(공사 기한)를 맞추기 위해 인력 투입을 무작정 늘리고 작업시간 연장, 휴일 작업, 병행 공정 등을 하는 등 방안을 검토 및 실행하면서 ‘속도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직후 종건과 시공사 등이 현장 브리핑에서 “무리하게 공정을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17일 광주일보가 입수한 ‘광주대표도서관 부진공정 만회대책 보고서(11월 7일 제출)’에 따르면, 사고 이전 현장에서는 내부구조체, 지하방수, 조적, 단열배수판 등 주요 구조 및 마감공정 등 전반에 걸쳐 공사가 지연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31일 기준 공정률을 보면 데크플레이트 설치공사는 예정 50%에 비해 실적 30%밖에 채우지 못했다. 내부구조체공사는 예정 60%에 비해 실적 5%밖에 못 채웠으며, 지하방수공사는 예정 75%에 비해 실적 25%만 채웠다. 또 지하흙공사는 예정 75%·실적 30%, 단열배수판공사가 예정 30%·실적 0% 수준이었다. 보고서에는 시공사 측이 공기 만회를 위해 작업인원 증가, 장비 규격
신안군 앞바다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났다. 목포해경은 19일 오후 8시 10분께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했다고 밝혔다. 배는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로 선수 부분이 올라탄 것으로 확인됐다. 침수나 화재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했다. 승객들은 이튿날 새벽 0시 30분께 전원 구조됐다. 승객들은 해경 경비정, 구조정 등으로 구조돼 목포시 북항 목포해경전용부두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승객 27명이 어지럼증, 허리 통증 등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들은 운항 도중 큰 충격과 함께 배가 멈춰섰다고 입을 모았다. 승객 박도영(79)씨는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배가 갑자기 ‘쿵’ 하며 몸이 흔들렸다”며 “충격 때문에 갈비뼈가 부딪혀서 아픈 와중에 배에서 ‘섬과 충돌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명원(43)씨는 “지난주 금요일에 가족여행으로 제주를 다녀오던 길에 사고가 났다”며 “아이가 충격에 순간적으로 미끄러져서 너무 놀랐다. 경황이 없어서 무슨
‘2025국제농업박람회’가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개막했지만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원성을 샀던 교통 체증 문제는 10년이 넘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도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교통난에 “박람회장을 들어가기도 전에 지친다”고 호소했다. 올해도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에 왕복 2차로 좁은 출입로가 겹치면서 수십대의 차량이 끝없이 늘어서는 등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23일 찾은 나주시 산포면 전남농업기술원 일대는 농업박람회장 개막식 전부터 차량 10여 대가 비좁은 도로에 가득 늘어서며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주차요원은 밀려오는 차량 앞에서 연신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여기서부터는 못 들어가신다. 짐도 다 여기서 내리셔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1주차장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시간인 10시가 지나자 30분만에 되자 입구에 있던 1·3·2주차장이 차례대로 모두 찼다. 주차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차량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앞선 주차 차량이 한 대 씩 빠지고 나서야 간신히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행사장에 들어가려
최근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과 인권침해 사례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외국인, 다문화 가족이 더 많다. 추석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진정한 사회구성원, 이웃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행복한 모습과 일상을 담았다. “올해는 11명이나 모였으니 더 풍성한 추석이 되겠네요” 베트남 출신으로 광주에 정착한 호영미(여·40·베트남 이름 호티반)씨는 올해 다른 여느 집보다 활기가 가득한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호씨의 친오빠 호반하이(42)·황탱장(여·40) 부부, 사촌동생 부반하(36)·전투흐엉(29) 부부, 사촌오빠 부반방이(45)·부이티엄이(여·39) 부부까지 모든 가족이 최근 계절근로자 등으로 한국에 입국하면서 남편 김기중(56)씨를 비롯해 11명 대가족이 한국에서 추석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한 집에 모여 농사를 짓는 ‘농부 가족’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호씨 가족들은 난생 처음 한복을 입고 광주시 서구 서창동 서창한옥문화관 앞에 모여 서툴게 묶인 옷고름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서로 옷 매무새를 고쳐주며 골목을 거닐고, 연신 기념 사진을 남기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호영
대인시장·군분로야시장 활기 광주 문화 즐기러 외국인 발길 기보배 사인회 등 1만명 몰려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파로 광주 지역 전통시장과 야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각 전통시장, 야시장 등지에서 대회와 연계한 체험·문화 프로그램을 펼치자 한국과 광주의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타지 방문객, 외국인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남구는 지난 6일 오후 6시 ‘군분로 글로벌 토요야시장 개장식’을 열고 무등시장 앞 일대 1100m 구간에서 지역 상인들이 준비한 먹거리·마실거리를 선보였다. 이날 야시장에는 1만여명 방문객이 몰려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은 대회 예·본선이 치러진 남구 국제양궁장으로부터 도보로 10분여 정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시장에서는 시민과 방문객이 양궁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장 곳곳에서는 외국인 선수단과 어린이들이 함께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투호·딱지치기·제기차기 등 체험부스도 인파가 몰렸으며, 차량 통행이 통제된 거리 바닥에는 야광 분필로 무지개·꽃·새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심각한 악취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광주시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가연성폐기물연료화(SRF)시설이 드디어 가동을 중단한다. 주민들의 지속적 불편 호소에도 꿈쩍도 하지 않다가 악취 측정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주민 여론이 악화되고 광주시 등 행정당국의 개선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다만, 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이후 즉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 악취 저감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빛고을은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1일부터 19일까지 SRF 시설의 가동을 멈추고 악취 관련 개선 조치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청정빛고을측은 지난 25일부터 폐기물 반입도 중단한 상태로 가동을 중단하는 오는 19일까지 폐기물도 반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반입된 폐기물은 매립키로 했다. 청정빛고을 측은 시설 가동을 멈추고 악취 저감 설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저감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이미 여러 차례 악취 측정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만큼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즉각적인 가동 중단 및 개선이 아니라, 떠밀리듯 중단한 데 따른 비판도 여전하다. 악취 측정치가 기준치를 넘기고도 제 때
한 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우리 국민처럼 한국을 찾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한국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외국인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고 전남은 최근 5년(2019~2024) 간 외국인 증가율이 전국 1위(65.1%)에 오를 정도로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됐다. 그럼에도, 정부 예산은 20년 만에 전액 삭감되는 등 외국인 지원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벽돌더미에 묶어 지게차로 들어올려지며 괴롭힘을 당한 외국인 노동자 사건을 계기로 지역 외국인 노동자 지원 실태를 두 차례에 걸쳐 긴급점검한다. #.전남이주민통합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현장 출장 상담을 포기했다. 병원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통역 동행 요청도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을 한 푼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문제다. 정부가 개별 센터지원을 폐지하고 예산지원을 공모방식으로 바꾼 탓에 사업비를 확보하려면 공모 경쟁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지만 인력 구조조정까지 한 상태에서 급증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 애로사항을 처리하면서 공모 준비까지 하기는 힘들다는 게 지원센터측 하소연이다. 정부가 지난
광주·전남지역에 일주일 가까이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가축 폐사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바다도 예년보다 빨리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식장 어업인들은 피해를 입을까 속이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사람도 지치고=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보고(5월 15일~7월 1일)된 광주·전남 온열환자수는 총 45명(광주 13명, 전남 32명)에 달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27일부터 광주에는 12명, 전남은 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실외 발생(19명)이 79%에 달했다. 특히 논밭 7명(29%), 야외 작업장 6명(25%), 운동장 4명(17%) 순으로 나타나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온열질환자는 최근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광주는 2022년 20명, 2023년 64명, 2024년 70명으로 늘었고, 전남은 2022년 124명에서 2023년 222명, 2024년 407명 등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3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광주와 전남 17개 시·군(나주·장성·화순·보성·광양·영암·순천·광양·구례·곡성·완도·고흥·여수·강진·무안·영광·장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