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각 지자체가 ‘들뜨고 벗겨지는’ 등 문제가 빈발해 논란이 됐던 신형 필름식 번호판<사진>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나, 교체 가격이 2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구매 당시 딜러를 통해 전달 받는 등 타 지역에서 차량등록을 한 운전자들은 주 생활권 지역에서 무상 교체가 불가능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지자체별 교체 비용을 따져가며 ‘원정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1일부터는 무상 교체 보증 기간인 5년이 지나 유상 교체를 해야 하는 대상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라 지역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광주·전남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1일 반사필름식 자동차번호판이 도입된 이후 벗겨짐, 들뜸, 터짐,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번호판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최초 발급일로부터 4년간 무상교체가 가능하며, 지난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사이 발급받은 번호판의 경우 5년간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무상 교체 대상은 등록지가 있는 지자체에서 교체하는 경우에 한하며, 타 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은 유상 교체가 원칙이
하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면서 연어·산천어·황어 등 주요 산란 어종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돕는 ‘어도’(漁道)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 구조물이 아닌 수중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 환경과의 연계성을 갖고 설계부터 유지·보수·점검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생태 맞춤형 설계를 비롯해 수상 어류 모니터링, 사후 관리의 3박자가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일보가 최근 3개월 간 한국농어촌공사가 판정한 광주·전남지역 ‘불량’ 어도 114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실 실태를 살펴본 결과, 생태적 흐름을 고려한 설계가 어도의 기능을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성 황룡강 어도의 경우 경사와 유속, 수심, 기암배치 등을 주변 생태적 흐름에 맞게 설계, 어류가 쉬어갈 수 있는 구간을 두었다. 또 생태계와 어울리는 설계로 지역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고 결과적으로 주민과 방문객 모두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반면, 국내 어도 5573개 중 장성 황룡강 어도처럼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어도는 4.2%에 불과하다. 대부분 어도의 경우 보(洑) 설치 과정에서 필요한 부속물 개념으로 취급하는 경향
전남의 어도(魚道)가 ‘꽉’ 막혔다. 어도는 물고기가 보나 댐을 지나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된 구조물이다. 하천 생태계의 흐름을 유지하고, 수생 생물의 산란과 회귀를 돕는 기본적인 시설이지만, 현장점검 결과 흙더미에 막히거나 애초 설계가 잘못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어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일보는 3개월에 거쳐 광주·전남의 불량어도 114개를 일일이 찾아 실제 어도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파헤치고, 생태계 복원과 어류 보호를 위해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하천의 자연스런 흐름을 유지하면서 수중 생태계를 연결하는 어도(魚道)가 ‘생태 통로’가 아닌, ‘생태계 교란 장애물’로 전락했다. 하천 생물의 이동과 물길의 변화를 고려하기는 커녕, 보여주기식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아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 회복이 절실하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하천 주변에 설치된 어도도 많지 않고 그나마 어도가 조성된 보에서도 수생 생물의 산란과 회귀를 막는 장애물이 된 지 오래다. 광주일보가 최근 3개월 간 한국 농어촌공사가 판정한 광주·전남 지역 ‘불량’ 어도 114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35년 간 개발 ‘설’이 끊이질 않았던 광주 동구 운림온천지구 개발 사업이 끝내 무산될 것인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9일 ‘동구 운림온천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해제를 위한 주민 의견 청취 공고’를 냈다. 지난해 7월 광주시 동구가 운림온천에 대한 ‘온천발견신고 수리’를 취소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온천원보호지구 해제 요청을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지정 해제 절차가 이뤄지면 개발 사업이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무려 30년 간 추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운림온천 온천원보호지구는 광주시 동구 운림동 산94번지 일대 지정된 40만여㎡ 부지로, 해당 구역은 온천개발계획에 따라 토지용도가 결정되며, 용도 이외의 개인적 개발행위 등 재산권 행사가 제한된다. 운림온천 개발 사업은 지난 1990년 광주시가 ㈜프라임월드로부터 온천공 발견 신고를 받은 뒤, 해당 부지를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프라임월드 측은 이후 외국 자본을 유치해 운림온천 온천원보호지구 일대에 호텔 등 숙박시설, 상업시설, 관광·휴게시설 등 주차장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무등산 생태계를 훼손하고 수질오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환경단체와 시민 반대에 부딪혔
# 20대 직장인 여성 A(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강압적인 통제와 폭언을 못 이겨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지만,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아버지는 직장에 전화하거나 집 주변을 찾아오는 등 사생활 침해를 이어갔고, A씨는 성인이 되고도 평생 반복돼 온 신체적 폭력이 계속해서 떠올라 저항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A씨는 결국 최근 광주 지구촌가정성폭력상담소에 가정폭력 상담을 요청했다. # 60대 여성 B(광주시 북구 두암동)씨는 40대 딸로부터 반복적인 폭언과 정서적·신체적 위협을 받고 있다. B씨는 과거 딸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는 이유로 이제는 B씨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됐다. B씨는 최근 주변 지인의 소개로 가정폭력 상담을 받게 돼 딸로부터 분리 보호받을 것을 권고받았지만, 딸에 대한 정서적 의존과 사회적 낙인이 우려돼 분리 보호를 극구 거부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가정에서조차 몸과 마음을 보호받지 못하는 ‘가정폭력 피해’가 지역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가정폭력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 양상도 전통적인 부모의 폭력뿐 아니라 자녀,
전남 지역 농민들이 이상기후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평년보다 2~6도 낮은 이상 저온이 3월 말부터 지속되면서 농작물 생육이 차질을 빚고 있고, 일부 작물은 수확에 어려움을 겪거나 품질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 재배농가에서는 이미 배꽃이 피기 전 한차례 냉해를 입은 상황에서 추위가 또다시 찾아오면서 걱정이 두배가 됐다. 나주시 금천면에서 20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준(52)씨는 최근 과수원의 절반에 가까운 배꽃이 냉해를 입었다. 인편(꽃봉오리 껍질)이 벌어진 시점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꽃이 피기도 전에 씨방이 검게 괴사된 것이다. 김씨는 “정상적인 꽃눈은 8개 정도의 꽃망울을 틔우는데, 꽃눈 하나당 3~4개씩만 살아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특품’이 맺힐 가능성이 큰 꽃(한 꽃눈에서 피는 여러 개 꽃 중 일찍 핀 꽃)들이 모두 죽어버려 상품성이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씨는 “지난 8일부터 나흘에 걸쳐 수분작업을 진행하는 등 작업량을 평소 대비 두 배로 늘렸지만, 착과율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무리 농사의 8할은 하늘이 짓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난해에도 다 키워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피고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진행됐던 지난 4일 헌법재판소와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국민이 이겼다”면서 자축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광주 5·18민주광장과 서울 헌법재판소 주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탄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아 탄핵 인용 결과를 지켜본 한 지역민은 함께 온 반려견에 ‘전쟁 선동 평화 파괴 윤석열 탄핵’ 문구가 적힌 빨간 옷을 입히고 광장을 돌아다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움츠러드는 기색 하나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광장을 활보하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윤석열 파면’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휘감고 깃발을 흔들거나 직접 만든 윤석열 가면을 테이프로 머리에 고정하고 돌아다니며 환호했다. 광주시도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자 전일빌딩 내 게첨한 ‘광주가 왔다! 파면이 온다’ 현수막 대신,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으로 바뀌는 이벤트를 개최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시민들은 파면 결정에 서로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었고 오랜 기간 일상을 버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오는 7일로 발생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시간만 답답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인 규명의 첫 단계인 사고조사보고서는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무안공항 등 시설 개선, 무안공항 운영 재개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제주항공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 ‘분석 및 시험’ 단계를 진행 중이다. 분석 및 시험 단계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이뤄지는 12단계 중 절반인 6단계에 해당한다. 사조위는 사고기 블랙박스(CVR·FDR) 기록이 사고 직전 약 4분 7초간 끊긴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직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재구성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사고 당시 엔진 양쪽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가창오리’로 특정하면서 조류 충돌을 확인했지만 조류 충돌이 기체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고와의 관련성 등은 여전히 분석중이다. 사고기의 엔진도 국내가 아닌, 제작사인 프랑스로 보내졌다. 조사위는 5월 현지로 이동해 본격 조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조사·분석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청회 등 의견 청취를 거쳐 최
1일 오전 광주 첨단지구를 오가는 94번 시내버스 안. 막 버스에 오른 승객들은 ‘텅 빈 계단 옆’ 공간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승객들은 곧바로 미리 준비한 교통카드를 꺼내 버스비를 결제했지만 뭔가 허전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현금함 없이 시내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첫날인 1일에는 첨단92번 3대, 첨단94번 4대 등 7대만 현금함 없이 첫 운행을 시작했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광주시는 2일에는 봉선37번(2대), 지원52-1번, 충효188번 등 4대의 버스에서 현금함을 추가 철거할 예정이다. 4~5월에는 도심 노선, 6~7월에는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외곽 노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버스 전면 유리에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고, 전광판에는 “4월부터 노선별 순차 도입”이라는 문구가 안내됐다. 현금통이 철거된 버스 계단 옆 발 디딤 공간은 이전보다 여유공간이 생긴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버스 승객들은 교통 카드 이용자들로 큰 혼란은 없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현금 이용률은 높지 않다. 지난 2022년 2.9%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2.3%(2023년), 1.9%(2024년)로 떨어지더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주요 산불 원인으로 꼽히는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과 예방이 절실하다. 지자체가 매년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과 단속을 거듭해도 지역민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가 하루 1~2회씩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적발 건수는 미미한데다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지역 산불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0건중 52건(24.7%)이 불법 소각으로 인해 발생했다. 쓰레기 소각 31건(14.7%), 영농폐기물소각 12건(5.7%), 논밭두렁 소각 7건(3.3%), 기타 2건 등이었다. 이밖에는 입산자(성묘객 등 포함) 실화가 83건(39.5%), 담뱃불 실화 23건(10.9%) 등이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산불예방 단속을 진행한 결과 적발 건수는 총 7건으로 과태료 174만원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2020년 2건(48만원), 2023년 3건(72만원), 2024년 2건(54만원)이었다. 전남도는 같은 기간 총 502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