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언덕 꼭대기 향하는 골목골목 세월의 희로애락 고스란히 담은 벽화들 이방인들 마치 시간여행자 된 듯한 착각 도째비골엔 59m 높이 투명 전망대 아찔 한 달 전 대형산불 생채기 아직 남았지만 희망의 꽃망울 터트린 묵호로 초대합니다 흑백사진 위로 서서히 색채가 번져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화마에 온 색깔을 빼앗겨 웅크린 검은 산등성이 위로 분홍빛 생명이 피어난다. 움트는 꽃과 여린 잎 위로는 따뜻한 봄비가 상처를 어루만지듯 내린다. 고요히 분주한 풍광 속에서 어부들을 태운 배는 만선의 꿈을 안고 유유히 떠나고, 식당은 문을 열어 손님을 맞고, 카페는 음악과 커피향을 풍긴다. 올 3월4일부터 동해에서만 2,100㏊를 불태운 대형산불은 주민들을 또다시 시련으로 몰아넣었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멈추지 않는 생명력과 회복의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석탄산업의 쇠퇴와 어획량 감소로 생기를 잃었던 묵호를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사람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마을로 만든 그 주민들이 아직 여기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물새가 새까맣게 몰려든다 해서 ‘먹 묵(墨)' 자
수많은 민박 활용 마을 전체 새단장 떠났던 주민들이 이젠 마을로 돌아와 골목길 미로처럼 펼쳐진 구공탄시장 ‘추리' 콘셉트로 테마관광지 재탄생 옛 탄광 풍경 그대로 ‘구공탄구이' 돼지모듬구이·육회비빔국수 일품 돌솥밥·라테까지 ‘곤드레 별미'에 고소한 석탄빵 곁들이면 ‘건강 한끼' 마을호텔 18번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2길 36번지를 이르는 말이다. 옛날 주소로 이곳이 ‘고한18리' 골목길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골목 안에서는 중식당부터 돌솥밥, 쭈꾸미에 연탄구이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고, 막국수와 지역 특산품인 곤드레로 만든 다양한 식도락도 인근에서 즐길 수 있다. 상점이나 전시관은 아니지만,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는 만항재와 국보 제332호 수마노탑을 간직하고 있는 정암사도 마을의 일부다. 뒤쪽으로는 특색 있는 볼거리를 자랑하는 구공탄시장이 이어져 있다. #마을호텔을 소개합니다=“처음부터 마을호텔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골목이 너무 비어 있으니까 마을을 한번 살려보자는 취지였죠.” 김진용 마을호텔18번가 협동조합 상임이사의 이야기다. 김진용 이사 역시 정선 고한 출신이었다. 그는 “탄광이 쇠퇴하면서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인구가 줄고 집도
파머스키친 수제버거와 밀크셰이크의 환상 조화 버거월드 처트니소스로 풍미 가득한 ‘양양버거' 플리즈웨잇 낮엔 카페 밤엔 펍 양리단길 메인 담당 쏠티캐빈 크루아상과 캐러멜라테 브런치로 딱! 페이보릿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디저트 젤라또 죽도해변 서핑숍 카페면서 서핑용품 대여·강습까지 ■양양과 ‘버거'=양양군 현남면 인구·죽도해변 인근, 일명 ‘양리단길'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다. 바로 ‘버거'다. 언뜻 보기에 양양과 일면식도 없을 듯한 메뉴이지만, 2010년 전후 양양이 서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하나둘씩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반도 이남에서 파는 평양냉면이 북쪽의 그것과 다르듯, 음식도 거리를 이동하며 다양한 변신을 한다. 도심에서 파는 버거와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이 맛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하다. #파머스키친=점심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다고 생각할 무렵 도착해도 엄청난 대기 인원을 목격할 수밖에 없다. 1시간여를 기다려 주문을 받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서퍼'사장 박성진(42)씨가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준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베이컨치즈버거와 하와이언버거. 두 메뉴 모두 잘 눌러 구운 고기와 부드러운 번의 조합이 도심에서 파는 ‘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