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무섭죠.” 12일 전주시 삼천 산책로에서 만난 정은혜(52) 씨는 산책로 주변에 무성하게 난 잡초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내 키보다 잡초가 훨씬 크다"면서 "시간 날 때마다 천변을 걷는데, 이 구간은 풀숲이 너무 우거져 밤 산책은 되도록 나오지 않는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삼천 산책로가 무성한 잡초에 뒤덮이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산책로는 지난 2023년 풀숲에 숨어 있던 남성이 산책 중인 여성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 관리 부실로 지적 받은 바 있다. 이후 전주시는 산책로 바닥에 조명과 이동형 폐쇄회로(CC)TV 24대를 추가 설치했지만 풀숲 관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이형배(57) 씨는 “풀숲이 높은 데다 산책로가 구불구불해 자전거를 탈 때 시야 확보가 어렵다. 혹여나 사람이나 동물을 칠까 조심히 타게 된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풀은 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산책로를 둘러본 결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벤치나 운동 기구 주변은 일부 정리돼 있었다. 효천교에서 우림교로 이어지는 구간 대부분
'클릭' 한 번에 음식·농축수산물 할 것 없이 집 앞까지 배달되는 세상이 왔지만 오히려 농촌지역에서는 신선식품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내 농촌은 거주지 주변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어 기본적인 식품조차 구하기 힘든 이른바 '식품 사막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내 마을 10곳 중 8곳이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없어 '식품 사막화'에 노출돼 있다. 4일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이슈 브리핑 농촌 지역 '식품 사막화'의 의미와 과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북 행정리 5245곳 중 4386곳(83.6%)이 마을 내 식료품을 살 만한 점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 도내 전체 행정리 중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의 비율이 높은 시·군은 정읍시(93.3%), 진안군(89.8%), 남원시(87.8%) 등 순이다. 특히 이중 정읍은 '식품 사막'이 가장 심각한 기초자치단체 1위로 꼽혔다. 정읍 행정리 555개 중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이 무려 518곳(93.3%)이다. 진안도 행정리 315개 중 283곳(89.8%)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어 7위를 기록했다. 거주지에서 식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