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당원 명부 확보에 나서면서 여야가 뒤바뀐 현실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등 논란의 여권 인사 다수에 대한 사면권 행사를 밀어붙인 뒤 곧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동반 구속,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 사태가 벌어지자 정권을 잃은 보수 진영의 군색한 처지 역시 두드러진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강하게 똘똘 뭉쳐야 하지만 혁신과 쇄신의 방향을 잃은 당은 사분오열된 채 대여투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새 정부는 8·15 광복절 특사 명단에 조국 전 대표를 비롯해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정치인 다수를 포함했다. 역대 정부가 정권 초 첫 대통령 특사에선 정치인을 배제하며 국민 통합, 민생경제 살리기를 앞세웠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그만큼 중도·보수 진영 국민들과의 통합보단 범여권 내부의 결속, 지지자를 향한 사면권 활용에 거침이 없었다는 얘기다. 여권 측은 이번 사면이 그간 무리한 '정치' 검찰·사법부의 수사·재판의 결과로 받은 피해를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복수의 거점항만을 지정·육성하기 위한 제도 마련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이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특별법을 국회에 발의했다. 법안이 제정되면 대구경북(TK)도 포항 영일만항 등 거점항만을 보유해 북극항로를 활용, 해상물류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용 의원은 23일 국회에 '북극항로 개발 및 거점항만 지정·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제출했다. 정 의원은 "북극항로 개발 및 유기적인 항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복수의 항만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지정·육성해 해상물류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정부가 '복수의 항만'을 거점항만으로 지정하고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북극 해운정보센터 설치·운영 ▷항만시설, 물류거점, 해상교통 관제체계 등 인프라 구축 ▷북극항로개발 관련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수의 항만을 거점항만으로 지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항만별 특성을 반영한 복수 거점항만 육성을 위한 목표·전략 및 추진체계'
22대 임기 첫 해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들은 총 900건에 육박하는 법안을 발의해 150건가량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혼란한 정치 국면 속에 법안 처리율이 20%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15일 기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TK 지역구 의원 25명이 발의한 법안은 총 899건으로, 1인당 평균 3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49건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 법안 처리율은 16.6%를 기록했다. 발의한 법안 10건 중 가결된 것이 2건도 안 된다는 얘기다. 이는 TK 정가뿐 아니라 22대 국회 전반의 입법 성적이 미흡한 결과로, 남은 기간 국회가 정상 가동돼 법안 처리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0건 이상 다수 법안을 발의한 의원은 대구 지역구에서 강대식(동구군위군을·56건), 이인선(수성구을·54건), 김승수(북구을·50건)·김상훈(서구·50건) 의원, 경북 지역구에서 이만희(영천청도·82건), 정희용(고령성주칠곡·61건), 임이자(상주문경·55건) 의원 등 총 7명으로 나타났다. 국회 본회의 처리 법안 건수는 대구 지역구의 김승수(14건), 이인선(12건), 강대식(10건)·권영진(달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당시 참전했던 소년소녀병들의 '특별한 희생'에 대해 '특별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도 소년소녀병과 그 유족들에 대한 특별한 보상과 추모비, 추모행사 등 명예선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가보훈부, 국방부 등 정부 측 관심과 함께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한 국회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만여 명 중 2천700여 명만 생존 6·25 전쟁 발발 초기 국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주역 중 하나는 만 17세 이하의 어린 소년·소녀들이었다. 당시 10만여 명이었던 국군 수를 고려할 때 3만여 명에 달했던 소년소녀병의 참전은 아군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자원 입대하거나 징집된 이들은 낙동강 방어선 다부동 전투를 포함해 여러 주요 전투에 참여해 활약했다. 학적 소유를 불문하고 군번을 부여받은 정규군이었던 이들 중 2천500여 명은 유명을 달리했고, 전후 생존자는 2천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뒤 이들의 실체에 대해 널리 알려지지 못한 채 하염없이 세월이 흘렀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에야 국민권익위원회가 '소년소녀병의 정확한
가뜩이나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이 필요하지만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대하는 국민의힘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선거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물론 지방의원들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의원들이 뒷짐을 진 채 형식적인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도 중도·무당층을 향해 외연을 넓힐 참신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가 잇따른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지율마저 주저앉으며 더불어민주당에 텃밭을 내놓을 처지다. 보수 일각에서는 대선 득표 성적을 의원 공천과 연동해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보수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미 진 선거를 하는 듯, 역전을 하려는 전략도, 절실함도, 희생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텃밭인 TK 정가에서도 "골목 곳곳에서 민주당 유세차를 보기가 더 쉽다. 국민의힘 의원들, 시의원 등 지방의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일부는 "보수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보다 차라리 이준석 후보를 찍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영남권 일부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는 현역 의원
27일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성장 엔진을 재가동해 대구경북(TK)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이를 위한 구체적 구상은 지난 18일 공개한 TK 권역 지역 공약 발표문에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TK를 세계 어느 산업도시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첨단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다수 공약을 내놨다. 우선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TK의 바이오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구·구미 등 인공지능(AI)로봇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AI 로봇산업 육성,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을 활용한 수소산업 육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대구 섬유산업은 친환경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했다.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공약들도 제시됐다. 먼저 TK 신공항 사업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은 물론 원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역시 안정성을 높이고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빅텐트론'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홍준표 후보에 이어 한동훈 후보까지 잇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심 50%가 반영되는 경선 2차 컷오프 기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선을 긋는 입장을 유지해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한 대행 역할론'에 기대가 큰 당심을 얻기 쉽지 않아서다. 홍 후보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 대행과의 단일화는 물론 한 대행의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물론 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와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 변화는 한 후보도 예외는 아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자 경선에 출마했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2일 1차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국가 지도자급 위상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도지사는 경선 기간 동안 지방시대 구상을 바탕으로 한 국가 대개조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당 경선 후보들과의 비전 발표, 토론회에서도 상호 공방이 아니라 실천적 정책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선보였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개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 통과자 명단에 이 도지사는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경선 기간이 너무 짧았고 지상파 방송 없는 토론회, 당심이 반영되지 않는 경선룰 등 악조건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여러 불리한 여건에서도 이 도지사는 중도 포기 없이 1차 경선 레이스를 완주했고, 적지 않은 성과도 남겼다. 우선 광역단체장을 넘어선 국가 지도자급 위상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지방시대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국가 대개조를 내세운 유일한 주자이기도 했다. 이 도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경선을 통해 지방시대 대변자라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경선 기간 지방시대를 외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1차 컷오프에서 누가 4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치열했던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은 이틀간 진행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 정가에서는 이미 '3강'을 형성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외에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 안철수 후보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19일부터 이틀간 조별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은 21, 22일 경선 후보 여론조사를 한다. 국민의힘 지지자,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며 그 결과를 100% 반영해 승부를 가린다. 22일 늦은 오후 8명의 경선 후보 중 하위 4명은 1차 컷오프의 운명에 맞닥뜨린다. A(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B(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2개 조로 나뉜 경선 후보들은 조별 토론회에서 컷오프를 면하기 위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열린 A조 토론회에서 김문수,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사과 여부를 따져 물었으나 김 후보는 '대통령이 왜 계엄을 해야 했는지 원인을 따져야 한다'며 맞섰다. 이튿날 열린 B조 토론회에서
대구경북(TK) 정치권이 경북 북동부 지역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 특별법, 대폭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위해 TK 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한다. 31일 TK 정가에서는 경북 지역 초대형 산불피해 복구와 신속 지원을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법 제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정부와 국회가 추경 논의를 할 때 대폭의 산불 피해 지원 및 복구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TK 의원들은 국회부의장, 각종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등 주요 국회직을 두루 차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도 맡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TK 의원들이 산불로 시름하는 지역민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염원에 부응하기 위한 TK 의원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경북 의원들은 이날 박형수 도당위원장(의성청송영덕울진) 주재로 긴급 회동을 갖고 산불지원특별법 제정 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도당 차원의 피해지역 지원금 마련, 경북 의원 중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