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일터도 거리도 쪽방도 ‘펄펄’… 피할 길 없는 폭염에 땀만 ‘뻘뻘’
폭염에도 거리와 일터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 올해 온열질환으로 (1일 기준) 경남에서만 4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극심한 더위를 보이고 있다. 견디기 힘든 더위 속에서도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힘겹기만 하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1일 살기 위해 더위와 싸워야 하는 이웃들을 만나 보았다. 폐지 주워 생계 이어가는 노인 새벽부터 수레 밀며 쉴 틈 없이 일해 땀 흠뻑 젖어도 몇천원 수입에 버텨 ◇운 좋으면 하루 일당 ‘5000원’= “더우니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문자가 오지만, 집에 있으면 뭐 먹고사나요.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아요. 이웃이 책을 줘 4000원 정도 벌었거든요.” 1일 오전 10시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한 고물상에서 만난 김순자(83)씨는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15년째 폐지를 줍는 그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며 어려운 삶을 버티고 있지만,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폭염에도 거리로 나가 폐지를 주워야 한다. 34℃ 폭염을 보인 이날 1시간 동안 사파동 일대를 돌며 김씨의 폐지 수집에 동참했다. 허리가 ‘ㄱ’ 자로 굽은 그는 본인 몸무게의 2배가 되는 수레를 보행기처럼 끌고 사파동 일대를 돌아
- 박준혁·김태형·김영현기자
- 2023-08-02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