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지방자치의 날 10주년·(上)] 무용론 시달리는 자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는 '지방자치 무용론'은 지방자치 주체에게 가장 뼈 아픈 이야기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 햇수로 31년이 됐지만, 여전히 지방자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게 사실이다. 기초·광역·중앙정부 사무가 중첩돼있고, 한반도 반쪽에 불과한 좁은 땅에서 지방자치가 과연 뿌리를 내릴 수 있겠느냐가 지방자치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주장이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고유 업무 외 정책 실패나 정쟁에 따른 파행으로 인해 피로감이 쌓이면, 지방자치 무용론은 재차 고개를 든다. 게다가 갑질과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대두되는 자질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면, 이에 대한 여론은 또다시 들불처럼 번지기도 한다. 사무중첩·좁은 국토 '필요성 의문' 지방 정책실패·파행땐 회의론 고개 지방자치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무용론이 비롯됐다는 시각도 많다. 정치와 행정에 대한 이슈가 모두 중앙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우리 지역의 일에는 무관심하다는 것. 게다가 지방정부나 지방의회 역할 등이 '서울 이슈'에 가려질 때가 많다 보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욕만 하는 경우도 많다. 지방정부의 권한이 부족한 것도 부정적 인식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