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옆에 끼고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까지 품고 있는 수목원이 있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다. 울창한 숲, 온갖 꽃이 만발한 정원, 나지막한 바닷가 언덕을 산책하는 재미는 여느 수목원과 다르다.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된 천리포수목원은 귀화한 민병갈(미국 태생) 선생이 1970년부터 평생 일군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희귀식물의 보고'로 약 1만 600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맘때 이 곳의 주인공은 단연 목련과 동백나무다. 무려 865종의 목련이 이 수목원에 산다. 목련 중 가장 일찍 피는 '얼리버드'가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꽃 천국'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지금 천리포수목원에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천리포수목원에는 뭔가 특별한 느낌이 있다. 지나치게 잘 꾸미지도, 줄을 맞추거나 욕심을 낸 흔적도 없다. 그냥 적당한 간격을 두고 편안하게 자라고 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게다가 수목원 주인인 나무와 식물들은 하나같이 들어온 연도와 순번이 표시된 이름표를 달고 있다. 조금 더 지나 활짝 핀 꽃도 좋지만 이 시기에 조금씩 초록으로 변해가는 나무들 모습도 너무 좋다.
충청권 3개 광역단체가 낡고 오래된 산업단지 재정비를 위한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에 지원, 선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는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지난 3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2022년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민간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26일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준공 20년이 지난 전국 노후 산단 가운데 5곳만 선정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산업단지 대개조’는 제조업과 경제의 중심인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의 혁신 거점화를 통해 일자리창출 등 노후 산업단지의 입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주도 사업이다. 광역자치단체가 산업단지 혁신 계획을 제안하면 정부가 심사를 통해 선정한 후 3년 동안 관계부처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20년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첫 해는 경북 구미, 광주 첨단, 대구 성서, 인천 남동, 전남 여수산단 등 5곳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도 경기 반월시화와 경남 창원, 부산 명지녹산, 울산 미포, 전북 군산 등 5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올해는 지난 1차 때 선정된 경북과 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