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생일 앞둔 우리 강아지, 얼마나 아팠을까”
“CCTV가 있었는데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7t짜리 대형 원형 어망실에 치여 사망한 A(10) 양의 아버지는 〈부산일보〉 취재진에게 딸을 잃은 심정을 전했다. 사고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곳이었지만 뒷짐만 지고 있던 당국의 무책임한 행정에 아버지는 연신 가슴을 내리쳤다. 아버지 B 씨는 “해당 업체가 불법 주정차하고 하역하던 장소 앞에는 CCTV가 있었다. 그걸 모니터링하는 지자체 인력도 있었다”며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시간만이라도 지자체에서 사람을 보내 업체에 주의를 줬다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겠느냐”고 토로했다. 실제 사건 현장에는 치안 상황,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24시간 촬영·녹화하는 ‘다목적 CCTV’가 설치돼 촬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영도구청 측은 “해당 도로에 불법 주정차 단속 기능을 하는 CCTV 카메라는 없다”고 대답했다. B 씨는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3주 전 학교에서 불법 주정차를 포함해 안전한 통학로 관련 회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도 참변은 벌어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다른 아이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을 것
- 안준영기자, 나웅기기자, 김준현기자
- 2023-05-02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