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목에 있는 칠곡을 지날 때면 옛 기억이 난다. 1950년. 그땐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저 엄마 손에 이끌려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막연한 곳으로 분주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큰 형은 집안의 장남으로 학교에 입학해서 몇 해를 공부했던 터라 상황의 급박함을 나보다 더 잘 알았으리라. 막내 여동생은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중이라 엄마가 더욱 힘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열 번 배고프다 하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아내고 두세 번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었다. 그 마저도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된다. 엄마의 잘못도,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떼를 쓸 수 있는 다른 곳이 없었다. 그때 함께 피난 갔던 형님은 재작년에 돌아가시고 나도 어느새 80이 넘었다. 작년 이맘때 다부동 전투가 있었던 곳을 다시 가보았다. 전투가 있었던 골짜기들은 아무리 기억을 해내려 애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전투병이 아니라 쌀밥을 얻어먹기 위해 총알을 나르던 여러 아이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또래보다 힘들지 않은 유년기를 보내고 있었기에 해마다 6월이면 내 삶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그 날이 더욱 뚜렷해진다. 산과 들의 모습, 공기의 냄새, 아침 밥
▶한재희(전 경북고 총동창회장·용마선박 회장) 씨 25일 별세. 도정옥 씨 남편상, 은주(용마선박 부회장)·경주(삼척예선사장)·선주(용마선박 사장) 씨 부친상, 성상제(와이엠그룹 회장)·김성권(와이엠토요타 사장)·황찬승(우리이비인후과 원장) 씨 장인상. 빈소=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발인=28일(목). 02)588-4551.
▶ 김판권((주)명산 대표이사)· 최윤영 씨 아들 병수 군, 임종철· 고현숙 씨 딸 지언 양.4월 17일(일) 낮 12시 30분.호텔인터불고 대구 파크빌리지(대구 수성구 팔현길 212)
▶이원종 씨 14일 별세. 이홍식(대구시설공단 처장) 씨 부친상. 빈소=대구의료원 국화원 201호. 발인=16일(수) 오전 8시 30분. 장지=칠곡 청구공원. 010-8466-0013.
[부음] 조수학 영남대 명예교수 별세 조수학(영남대 명예교수) 씨 별세. 창록.경아.은아 씨 부친상. 박진희 씨 시부상. 이병무.김석현 씨 장인상. 빈소=수성요양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21일(금) 오전 8시30분. 053)766-4444. 이동관 기자 dkdk@imaeil.com
▶박춘수 씨 12일 별세. 이승천(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씨 모친상, 한양숙 씨 시모상. 빈소=경북대병원 장례식장 209호 특실(삼덕동 본원). 발인=14일(목) 오전. 장지=청도군 이서면 흥선리 선영하. 053)200-6149.
▶이종석 씨 27일 별세. 상권·경희·경선·경임 씨 부친상, 서정희 씨 시부상, 김준근(NS기계 대표이사)·박용준·김재호 씨 장인상. 빈소=경북대병원 장례식장 104호. 발인=29일(토). 장지=영천호국원. 이동관 기자 dkdk@imaeil.com
▶박문흠(박문흠 이비인후과 원장)·서일영 씨 아들 광현 군, 우상현(더블유병원장)·최혜경 씨 딸 수진 양=22일(토) 오후 4시 경산 인터불고 컨트리클럽 야외 잔디광장. 이동관 기자 dkd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