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도시철도 무임수송 손실 지원분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하철·버스 요금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타 지역에서도 요금 인상을 감행할 경우 충청권 역시 이에 따른 여파가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철도 공익서비스(PSO, Public service obligation)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 PSO 예산은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무임수송에 따른 비용을 보전해주기 위해 책정되며, 정부는 그동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만 PSO 예산을 지원해왔다. 때문에 대전시를 비롯한 13개 광역·기초자치단체는 도시철도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부담이 극심하다며 정부와 국회에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정부가 제출한 코레일 PSO 예산과 함께 지자체 도시철도 손실 보전분 3585억 원을 추가로 반영한 7564억 원의 수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통위의 수정안이 아닌 코레일의 손실보전만 반영된 원안이 통과됐다.
대전지역에서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한정돼 있어 타 지역처럼 심야 대중교통을 확대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택시업계의 심야시간 연장과 할증률, 기본요금 등 추가 인상 요구로 향후 시민 교통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대전시는 '예산 부담'과 '택시업계 반발'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대전시에 요금 인상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최초 2㎞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 심야 할증운임 시각을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확대해 할증률 25%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합은 한 차례 택시요금 인상안을 요구했는데 연료비와 최저임금 등 최근 들어 악화된 상황을 감안, 추가 인상안을 반영시키겠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오는 10월 말 완료되는 용역에서 이를 검토해 최종 요금 인상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다. 인상폭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야시간 택시 이용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시민 편의와 부담 절감을 위한 심야버스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