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과 고성에서 촬영된 영화 '헌트'가 개봉 일주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16일 “헌트가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헌트는 지난 15일까지 누적 관객 194만9,864명을 기록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배우 정우성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로 지난 10일 개봉한 뒤 4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불러모았고 주말과 광복절로 이어진 연휴에 힘입어 100만명을 추가 동원했다. 헌트는 강원영상위원회 2021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춘천 덕만이터널, 신매터널, 고성 화암사 오픈세트에서 촬영됐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인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줄거리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전기획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색출 작전을 시작하며 전개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돼 위기를 맞게 되자 해외팀과 국내팀은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강원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는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고성 화암사 부지 등에서 촬영됐다.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으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는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50여분간의 해상 전투 장면 등을 촬영해 화제가 됐다. 강원영상위원회 2020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실제 비율의 판옥선, 안택선 등이 들어갈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를 조성, 판옥선은 짐벌 위, 왜선은 작은 버스 위에 올려 움직이게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누적관객수 476만 150명을 기록했고 강원도에서도 12만6,577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2014년 개봉한 전편 '명량'이 누적관객수 1761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흥행 기세가 주목된다. 속편 '노량: 죽음의 바다'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돼 기대를 모은다.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는 영화 '비상선언'에는 강릉 영진해변이 등
고려 승탑의 백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하 지광국사탑)’의 최종 귀향시기가 2023년 상반기에 결정된다. 8일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탑을 원래 자리에 복원할지 실내로 이전할지 등을 놓고 최종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실내 보관이 결정된다면 오는 10월 초순께 법천사지 유적 전시관이 개관하는 만큼 내년에 바로 ‘환지본처(還至本處)’가 가능하지만 원래의 위치에 다시 세우게 된다면 안정성 등을 고려해 그 시기는 2024년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 당초 ‘지광국사현묘탑비(국보 제59호)'의 보존처리가 결정되면서 지광국사탑의 반환시기와 연계돼 전체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탑비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아닌 제자리에서 보존 처리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지광국사탑의 이전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어디로 옮기는 것이 맞는가 하는 결정의 문제, 당위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유적 전시관에 보관하는 것과 원래의 자리로 옮겨 모시는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적 전시관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일제강점기 서울로 옮겨진 지광국사탑이 수차례 파손되고 복원되는 과정에서 석재 자체가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슬로건으로 한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5일 강릉 정동초교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을에 개최, 관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유료입장 방식으로 진행했던 영화제는 올해 다시 여름에 돌아와 무료로 펼쳐진다.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열리는 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진다. 개막식은 배우 이상희와 우지현의 사회로 진행되며 싱어송라이터 '데이먼스 이어'가 공연한다. 올 영화제에는 총 988편 응모작 중 단편 26편, 장편 2편 총 28편을 상영한다. 모든 상영작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공식적으로 비경쟁 영화제이지만 영화제 기간 중 영화 상영이 모두 종료된 후 관객들이 ‘동전’을 직접 투척하는 관객상이자 인기상인 ‘땡그랑동전상’을 선정해 비공식으로 시상한다. 올해 작품선정위원회는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작품에 먼저 눈길을 줬으며, 그 세계 안에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아픔에 신중히 접근하는 작품에 손을 들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부대행사 ‘5교시 영화수업’ 또한 재개한다. 오는 6일 오후 4시에는 ‘여성 영화인 3인’
전국의 아마추어 인형극인이 춘천인형극장에 모인다. (재)춘천인형극제(이사장:조현산)는 5일부터 3일간 춘천인형극장에서 아마추어 인형극인이 중심이 되는 제34회 춘천인형극제 ‘코코바우 점프업'을 개최한다. 코코바우 점프업은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994년 시작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국내 최대 인형극 경연대회로 전문 인형극인을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16개 아마추어 인형극단 총 136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인다. 축제기간 아마추어 인형극인을 위한 특강, 워크숍, 특별 공연, 프로 인형극단과 교류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밤' 등이 함께 진행된다. 또 축제 기간인 6~7일 시민들이 아마추어 인형극인이 돼 볼 수 있는 '어서와! 인형극은 처음이지?'가 펼쳐진다. 인형극 전문 강사와 함께 인형 제작, 대본 연습을 거쳐 실제 무대에서 인형극 공연을 실연해 볼 수 있다. 오화연 춘천인형극제 공연기획팀장은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전국에서 벌어지는 유일무이한 대회다. 한국 인형극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돼 전국 곳곳에 인형극이 스며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강원미술계를 이끄는 원로·중견 작가들과 신진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전시가 열린다. 춘천MBC와 국립춘천박물관이 28일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2층 열린전시실에서 ‘힘있는 강원전 2022'' 막을 올린다.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강원도 출신이거나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24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강유림·권대영·권용택·김기동·김명숙·김유나·박계숙·박동진·박흥선·백은주·신제남·신철균·안용선·양순영·양현숙·이재선·이종봉·임근우·전태원·정두진·최송대·최승선·한진만·함명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 모두 100∼200호의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서양화,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대작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느껴 볼 수 있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전시는 생동하는 ‘힘''의 이미지를 내세운 테마전을 통해 강원미술의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이어져 왔다. 김종규 춘천MBC 사장은 “강원도민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여름만큼이나 뜨겁게 역동하는 예술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강원문화재단이 올해 공공실적이 없는 26명의 예술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단은 문학, 시각, 연극, 음악, 무용, 전통 등 6개 분야 예술가에게 생애최초지원사업을 추진, 다양한 작품이 도민을 만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에 선정된 연극분야 김준한은 올 5월부터 속초 엑스포 공원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머무름'을 주제로 2주에 1회 속초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퍼포먼스다. 그는 오는 11월까지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고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로 송출한다. 시각분야 최예진은 오는 31일까지 강릉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33.3 우리의 온도’라는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그는 작은 친구이지만 큰 존재로 다가오는 반려동물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 다음달 29일부터는 강릉 뮤지엄 홀리데이에서 ‘나의 가장 작은 친구’라는 주제로 소품을 소개한다. 오는 10월 원주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초하의 독주회가 열린다. 발달 장애가 있는 그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김 피아니스트는 노력의 가치를 보여주며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의 가치를 전한다. 김필국 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인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계 유수의 악단 단원들 모집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주 눈길 두 악기 열정적 앙상블 인상 깊어 예치 못한 빗소리로 해프닝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 대관령은 연일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중이다. 지난 15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는 특히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만들어낸 선율이 빗소리를 타고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PFO는 전 세계 악단의 단원을 모아 구성한 오케스트라. 올 음악제에서는 이날 PFO가 처음 무대에 오른 만큼 관객들은 전석을 꽉 채워 이들의 연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모차르트 협주곡의 밤''을 제목으로 한 공연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이자 음악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곡들이 연주됐다. 무엇보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올리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바이올리니스트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가 협주자로 나섰다. 자신이 즐겨 연주하고 사랑한 악기 비올라를 바이올린과 대등하게 놓았던 모차르트의 의도가 느껴지듯 오케스트라 사이로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합주가 어우러졌다. 두 협주자는 때로는 뛰듯 연주했고 함께 춤을 추듯 박자를 맞췄으며 오케스트라와 눈을 맞추며 선율을
평창대관령음악제 공연 다채 ‘시와 음악의 밤' 무대 인상적 지역별 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춘천·원주시향 연주회도 눈길 한여름 강원도 곳곳에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다. 시원한 연주들이 연일 더운 날씨를 식힌다. 먼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평창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7, 8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는 ‘시와 음악의 밤' 공연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7일에는 철원 출신 소프라노 임선혜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8일에는 정선 출신 소프라노 홍혜란·테너 최원휘 부부와 원주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들려줬다. 도 출신 예술가들의 목소리와 선율이 평창의 밤을 장식,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손 피아니스트는 “최고의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너무나 큰 영광이었고 평생 못 잊을 밤”이라고 전했다. 음악제가 야심차게 구성한 평창페스티벌스트링즈도 9일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첫선을 보였다. 14일에는 메인콘서트 ‘트리오 반더러'가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15, 16일 뮤직텐트에서는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Ⅰ. 모차르트 협주곡의 밤',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Ⅱ.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 펼쳐진다. 찾아가는 음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유화작품 ‘유동'(24.5×19.2㎝)이 최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5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초 일본에 업무차 상주하며 한국과 왕래가 잦았던 해외 소장가가 국내에서 작품을 소장하게 됐고, 그의 유족이 오랜 기간 보관하고 있던 작품으로 60여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 희귀 작품이다. 작품은 여자 아이 4명이 무리를 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하드보드에 묘사했다. 중앙에 인물들을 배치하고 우측에 약간의 여백을 두어 구도에 변화를 줬으며, 단조로운 인물 나열 형식에서 벗어나 삼각형의 구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의 자세를 다양한 각도로 각기 다르게 그려 넣었다. 아이들의 저고리 색상을 바탕색보다 약간 밝은 흰색, 노란색, 붉은색 등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배경색과 달리 눈에 띄도록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품 후면에 ‘반도화랑'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박 화백의 작품이 주로 거래되던 ‘반도화랑'에서 판매된 작품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박수근이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일관되게 담아내고자 한 것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수수한 질박미를 인정받고,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