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자연을 찬미하는 음악과 함께 지난 2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로 고난을 겪은 후 최장 기간으로 열리는 음악제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처음 등장한 타악기 주자 메튜 에른스터는 화분을 두드리며 연주를 시작했다. 토속적이면서 신비로운 화분 ‘연주'와 함께 그리스 호메로스 찬가 중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를 읊는 그의 모습은 참신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은 음악제 주제이자 페르소나(Persona), 인간(Person), 성격(Personality)을 뜻하는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다. 코와 입을 가린 것이 아닌 눈 주위를 가린 마스크였다. 이들이 들려준 조지 크럼의 ‘마스크를 쓴 세 명의 연주자를 위한 고래의 노래'는 혹등고래의 울음소리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손 피아니스트는 건반뿐 아니라 일어서서 피아노 내부 현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조 플루티스트는 노래, 휘파람을 함께 불렀고, 김 첼리스트는 타악기도 연주했다. 고래와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강렬했다.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완벽한 방음이 되지 않는 뮤직텐트의 특성상 소음이 때
영화를 통해 축제를 만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를 바라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감자창고를 개조한 공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이 운영된다. 캠핑장에서의 야외 상영도 마련됐다. 평창 곳곳에서 상영하는 작품 중 주목할만한 작품 5편을 물색했다. 코로나 이후 풍경 조명 비롯 그늘진 곳 청소년의 삶 그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 고찰도 28일까지 지역 곳곳서 상영 ■더 팸=그늘진 곳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렸다. 한 청소년 보호소의 원장인 로라를 중심으로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의 삶의 극단적 모습과 그들을 보듬고 나아가야할 어른들의 고뇌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국제장편경쟁 섹션으로 최은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러브 인어 보틀=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경을 조명하는 ‘POV:뉴노멀의 풍경-SNS, 미디어 그리고 나' 섹션 중 한 작품이다.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시기, 이국의 공항에서 마주친 두
내달2일 개막 평창서 메인콘서트 23일까지 도내 곳곳서 무대 올려 역대 축제중 최장 기간 최대 규모 엔데믹에 걸맞은 성대한 클래식 축제가 강원도 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음달 2일부터 23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우리에게 익숙해진 물건이자 ‘얼굴을 가리는 행위, 인격, 가면'이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마스크(MASK)'다. 음악제는 메인콘서트 18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5회, 스페셜 콘서트 4회, 연중 공연 5회로 구성됐다. 팬데믹 동안 대폭 축소됐던 엠픽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개별 악기,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등 확장된 형식으로 음악제 기간 중 진행된다. 메인콘서트는 개막 첫날인 7월2일 오후 7시30분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시작한다. 이날 공연은 손열음 피아니스트를 비롯해 조성현 플루티스트, 김두민 첼리스트, 매튜 에른스터 타악기 연주자와 앙상블 에스메 콰르텟,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무대를 꾸민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다음 달 11일 동해문화예술회관에 오르는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손열음 듀오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평창 용평리조트, 강릉 명주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올해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영화제의 본격 준비를 알렸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아늑한 밤하늘과 청량한 바다를 풍경으로, 별처럼 쏟아지는 야외 스크린을 바라보는 네 친구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통해 팬데믹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24회를 맞은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올 8월5일부터 3일간 강릉 정동초교에서 개최된다. 포스터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 마스코트인 ‘우산살 소녀'와 구름 친구들이 피크닉 매트에 옹기종기 앉아 밤 소풍을 즐기는 장면이 담겼다. 정동진독립영화제의 공식 슬로건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의 이미지를 담았다. 오랜 기간 영화제와 협업해 온 일러스트레이터 ‘달군'이 일러스트 작업을 맡았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영화를 통해 축제를 만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를 바라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감자창고를 개조한 공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이 운영된다. 캠핑장에서의 야외 상영도 마련됐다. 평창 곳곳에서 상영하는 작품 중 주목할만한 작품 5편을 물색했다. 코로나 이후 풍경 조명 비롯 그늘진 곳 청소년의 삶 그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 고찰도 28일까지 지역 곳곳서 상영 ■더 팸=그늘진 곳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렸다. 한 청소년 보호소의 원장인 로라를 중심으로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의 삶의 극단적 모습과 그들을 보듬고 나아가야할 어른들의 고뇌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국제장편경쟁 섹션으로 최은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러브 인어 보틀=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경을 조명하는 ‘POV:뉴노멀의 풍경-SNS, 미디어 그리고 나' 섹션 중 한 작품이다.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시기, 이국의 공항에서 마주친 두
‘만화방창'展 22일까지 펼쳐져 30명의 다양한 작품세계 소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미술인 30인의 작품세계를 한 데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26회 춘천여성미술작가회전이 ‘만화방창'을 타이틀로 22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이어진다. 만화방창(萬化方暢)은 온갖 생물이 나서 자라 흐드러짐을 표현한 말이다. 유월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시기, 작가들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회화와 조각 등 다채로운 색깔의 작품이 반긴다. 활짝 피어나는 만물의 반가운 소식을 들으며 만끽할 수 있는 생명력을 풍경, 정물, 추상 등으로 짚어냈다. 김운연 작가는 자연과 숨 쉬는 듯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고, 김남주 작가는 도자 ‘존재의 흐름'으로 나무와 자아의 깊이, 단단함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몄다. 백은주 작가는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과 신석기 시대 토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 ‘전원속을 걷다'를 선보이고, 이현숙 작가는 달과 나무들을 아름답게 그린 ‘봄 밤에 거닐다'를 공개했으며, 이성숙 작가는 ‘wonderful life'를 통해 아름다운 봄날을 전달한다. 권매화 춘천여성미술작가회장은 “따뜻한 봄날에 온갖 만물이 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위 전국 81위 시복 안건 예비 심사 6·25전쟁 전후 신자 돌보다 순교…추후 교황청서 최종 재가 이광재 티모테오, 김교명 베네딕토 등 6·25전쟁 전후 강원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순교한 이들의 시복 심사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최근 서울에서 조환길·정순택 대주교, 김주영 춘천교구장 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안건 예비 심사를 마무리했다. ‘시복'은 가톨릭교회가 복자로 선포해 공적으로 공경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복자는 지역 가톨릭교회에서 공경하며, 복자 중 성인으로 선포된 이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주교회의는 2008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한국 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 특히 1950년 전후에 순교한 한국천주교회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 대한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시복 추진을 결정했다. 민족상잔의 비극과 상처 속에서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여전히 남북으로 분단된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향한 염원을 일깨우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81인 대부분이
‘국민MC' 송해(본명:송복희·사진)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숨을 거뒀으며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송해는 최근 잦은 건강 이상으로 병원을 찾으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올 1월과 지난달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 후 복귀하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 1988년 5월부터 KBS-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MC, 가수, 희극인으로서 전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송해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했다. 올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코코바우 스타트'로 첫 포문 국내외 공연 한 자리서 즐겨 서커스쇼·체험프로그램 다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인형극 축제가 한바탕 벌어진다. ‘인형과 손을 잡다'를 주제로 한 34회 춘천인형극제가 10일부터 열린다. 올해 총 4차례 개성과 의미를 담아 나뉘어서 진행되는 춘천인형극제는 이날 오후 8시 춘천인형극장에서 ‘별이 빛나는 밤'으로 첫 번째 축제인 ‘코코바우 스타트' 포문을 연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시민들과 축제 시작을 즐길 수 있는 파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12일까지 춘천인형극장 내 코코극장, 극장광장, 대극장, 하늘극장 등에서 새로운 인형극 탄생을 알리는 신작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보따리 크루의 ‘할머니의 호호밴드', 휠러스의 ‘I HAT U!', 인형꾼 배시시의 ‘피노키오를 위하여', 창작놀터 극단 야의 ‘발렌틴 쇼' 등을 볼 수 있다. 특별공연으로 극장 노을터에서는 퍼니스트 코미디 서커스 쇼, 제로플린쇼가 마련됐고, 체험프로그램 ‘우리가 만드는 춘천인형극장'도 준비됐다. 서핑보드 울타리 꾸미기, 장대인형 만들기, 모빌 만들기 등이 진행되며 완성된 작품은 축제장에 전시된다. ‘친환경 거리배너 만들기'를 통해
본보 사진부국장 춘천서 전시회 열어 10여년 답사통한 풍경사진 50점 공개 펀딩으로 펴낸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조선시대 산수화의 배경이 됐던 절경이 수백년이 지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조명된다. 사진작가인 김남덕 강원일보 사진부국장이 1일부터 12일까지 춘천 문화커뮤니티 금토 공간 ZERO(제로)에서 ‘와유산수(臥遊山水)' 전시를 연다. 그가 지난 10년여간 답사를 통해 만난 산수화 속 풍경 50점을 볼 수 있다. ‘와유'는 선조들이 직접 자연을 찾아서 만끽하지 못할 때 집 안에서 산수를 그린 그림을 보며 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전시 제목을 와유산수로 붙인 것은 강원도의 산과 물이 있는 그 장소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전시에서는 금강산과 설악산, 소양강 등 남북 강원도를 비롯해 충북 담양, 경북 울진, 포항, 울주군 등 겸재 정선, 복헌 김응환, 단원 김홍도, 설호산인 김하종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 배경지가 공개된다. 작가가 이들이 남긴 글·그림을 찾아 해석하고 또 여행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림 속 풍경과 일치하는 바위, 나무를 찾아 프레임에 담았다. ‘누워서 유람하는 산수화 여행'이라는 부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