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880년대 부산항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초창기 커피 역사와 1960년대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부산 다방, 일본 유명 프랜차이즈마저 힘을 못 쓰게 한 가비방·마리포사의 저력, 최근 전국을 매료시킨 부산 스페셜티까지. 무엇보다 이를 가능케 한 ‘커피 첫 도착지 부산항’ 등 커피도시 부산만의 강점을 짚은 ‘부산은 커피도시다’ 시리즈(부산일보 9월 13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부산커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일보 ‘커피도시’ 시리즈 계기 19일 영도서 전문가 포럼 열려 바리스타 챔피언·연구자 등 참여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방안 모색 (재)부산테크노파크는 영도커피페스티벌 첫날인 오는 19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물류센터 세미나실에서 부산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포럼 ‘커피에 산업 향기를 젓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커피 유통의 중심지, 프리미엄 커피의 거점, 풍부한 인적 자원 등 부산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커피산업 육성과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서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 전략산업 중 하나인 라이프케어 산업의 범주를 확대해 커피 품질 인증 등의 사업을 해 보려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확실히 부산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서울보다 ‘앞서가는’ 도시였다. 항구를 끼고 있고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를 빨리 흡수했고 도시 크기는 그런 문화가 널리 퍼지기에 적합했다. 커피도 그랬다. 다방과는 차원이 달랐던 새로운 개념의 커피 전문점, 가비방이 1980~1990년대 부산에서만 47호점까지 생겨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84년 생긴 마리포사는 그 시절 고급 커피숍의 표본이 됐고, 전국 최초의 커피 학원도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서면 마리포사, 고급 커피숍 표본 서울 이대 앞에 2호점 내기도 부산 대학가 47호점까지 낸 가비방 커피 관련 강의·세미나 개최 YWCA ‘신부 수업’ 내용 포함 로스팅 달리 한 블렌딩 원조 ■부산 최고 핫플 ‘마리포사’ 20년간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서 ‘휴고(HUGO) 커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호영 대표는 “1980년대에는 패션이든 뭐든 부산이 가장 앞서갔고 커피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당시 부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마리포사가 유행을 이끌었는데 약속을 하면 다 마리포사에서 한다고 할 정도였다. 요즘 말로 핫플이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 부산에서의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