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新문화의 향기] (18) 진주 공간이음
대개의 사람은 인생의 삼 분의 일은 잠을 자고, 깨어 있는 나머지 시간의 절반 동안 일을 한다. 이때 일로 삼는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종사한다는 의미다. 보통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보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종종 매스컴에서 회자되는 것 역시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이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인생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일터를 꾸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표를 던지고 진주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펴고 있는 ‘공간이음’을 찾았다. ◇생면부지 마을서 ‘문화’ 새싹 틔우다 진주시 사봉면 무촌리에 있는 ‘공간이음’의 탄생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플랜트 업계 회사를 다니던 조경석(38) 대표는 직장에 사직서를 내밀었다. 11년 동안 회사와 집을 오가며 쳇바퀴 도는 일상을 타파하고 평생을 해도 즐길 자신이 있는, 최소한 질리지 않을 일을 찾으려 ‘나’를 탐구한 결과이다. 도시계획을 전공한 아내와 궁리 끝에 조 대표는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조 대표는 “큰 아이의 ‘낯가림 극복’을 위해 외갓집에서 친구들을 불러다 흙놀이, 물놀이를 자주 했거든요. 봉고차로 애들을 데려다주다 아
- 정민주 기자, 성승건 기자
- 2021-11-17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