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갈등이 확산하면서 국내 경제에 큰 불확실성이 발생한 가운데 경남지역 주력산업 역시 타격이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중동 내 긴장감은 급격히 높아졌다. 다만 경남과 중동 국가 간 무역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지난해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경남의 중동지역 수출액은 29억7993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6.4%였다. 올해 5월까지 중동 수출은 7억3482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의 3.9%로 나타나며 비중은 더 줄었다. 직접적인 무역보다 더 큰 문제는 파급효과에 있다.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지자 국내 산업계는 원유 공급 차질과 해상 운송 비용 증가 등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의 대표적 산업인 기계, 조선, 항공, 자동차 산업 등은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 시 원자재 비용 증가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 18일 KOTRA 중동지역본부가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주요국 수출 비즈니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시설 타격
9조원에 이르는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은 지난 2022년 기본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기본계약에 포함된 K2 전차 물량은 1000대다. 2022년 8월 K2 전차 180대 규모의 1차 계약이 성사되며 이 물량은 납품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이 밝힌 바에 따르면 1차 계약 물량은 올해 96대를 인도하면 끝난다. 2차 계약 물량은 1차 계약과 동일한 180대로 전망된다. 계약 규모는 약 60억달러(한화 약 9조원)로, 성사될 경우 대한민국 방산 수출 역사상 개별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1차 때와 물량은 같지만 금액 규모는 당시(약 4조5000억원)보다 2배 높다. 이는 폴란드에서 현지 생산되는 K2PL 전차가 개량형으로 기존 K2에 비해 가격이 높고, 기술 이전, 유지·보수·운영(MRO),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등의 부속 장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 2차 계약은 지난해 말께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국내의 12·3 비상계엄 여파로 지연됐다. 폴란드 내부 사정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이하 지회)의 현대위아 창원 본사 앞 집회가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이에 따른 업무 피해가 크다며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위아는 그간 수차례 지자체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회 측은 회사의 본사 이전과 관련해 “불가능”이라고 일축했다. 14일 경남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위아는 창원 본사 앞 지속된 집회로 인해 본사를 경기도 의왕시로 옮기는 것을 포함한 여러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고, 2024년 1월부터 이어진 집회에 현대위아가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 지회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형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위아 측은 법 판단만 기다리고 있어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자회사 전환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 금속노조에서도 교섭 요구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직접고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로의 정규직 전환은 협상할 내
속보=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원전 계약 관련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잇딴 소송 제기에도 사전 승인 결정을 내리며 한국과의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8일자 2면) 8일 양국 정부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양국은 포괄적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원자력·첨단산업 분야에서 14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EDF의 소송 제기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간 최종 계약을 중단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EDF는 체코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입찰 절차에서 일부 표준 과정을 생략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법원 결정 다음날인 7일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시점에 서명할 수 있도록 사전 승인을 내렸다. 이날 체코 정부가 공개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의 건설 비용은 1기당 2000억코루나이다. 이는 앞서 공개된 금액과 같은 것으로 신규 2기의 건설비용은 한화 약 25조4000억원이다. 이를 전력 판매 가격으로 환산하면 메가와트시 당 90유로 미만으로 나타나며 체코 정부는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체코 정부가 이날 발표한 보도자
속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프랑스전력공사의 반복된 소송 제기로 인해 당초 계약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연기됐다.(2일 2면) 7일 우리 정부와 외신에 따르면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소송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간 최종 계약을 중단시켰다. EDF는 이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한수원과 경쟁했던 기업이다. 경쟁에서 탈락하자 지난해 체코 경쟁당국인 반독점사무소(UOHS)에 선정 절차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24일 최종 기각됐다. EDF는 여기에 또 불복해 이번에는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만약 계약이 지금 체결된다면, 이후 법원이 EDF의 소송에서 EDF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프랑스 측 기업(EDF)은 공공계약을 수주할 기회를 사실상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며 계약 중단 이유를 밝혔다. 체코전력공사는 항고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와 체코 정부는 한수원이 대부분의 평가 기준에서 EDF보다 우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체코전력공사는 법원이 최종적으로 사업자 선정의 정당성을 인정할 경우, EDF
“선주사들이 조선소를 구하지 못해 건조에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 조선사 RG(Refund Guarantee, 선수금 환급보증) 발급 확대가 매우 시급합니다.” 이종열 이케이중공업 대표는 지난 22일 경남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중소 조선사에 RG 발급이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라며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G는 조선소가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금융사가 조선소 대신 선수금을 지급한다는 보증이다. 선박 자체 금액이 매우 크기에 선주사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밖에 없고 자금을 댈 금융기관은 만일의 손실을 막기 위해 RG를 요구한다. 선박 건조에 필수적이다. 문제는 RG 발급 문턱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감사원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조선소 기업 규모에 비해 과도한 무역보험을 인수해 887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또 2004~2007년 손해보험사들도 과도하게 RG를 발급해 막대한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중소 조선소의 RG 발급이 까다로워진 것이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 경기가 살아나자 RG 발급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하며 한미 원전 협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단기간 내 국내 원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보고서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 어떻게 볼 것인가?’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과 관련, 원자력 등 에너지 산업에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장기적 대응이 요구된다. 민감국가 지정은 단순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기술적 신뢰성과 안보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미국의 전략적 결정이다. 이 결정으로 한국 연구진이 미국 연구소 등을 방문하려면 미국 에너지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없던 규제다. 문제는 국가 신뢰도 저하나 연구자 간 협력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협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방문 규제 등의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봤지만 신뢰도 저하는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한국 출신 유학생, 박사후연구원, 방문연구자 등을 선발할 때 민감국가 출신이라는 점이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민감국가 지정
경남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업황 전망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 경기가 장기간 부진한 가운데 정국 혼란도 불거져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분석이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경남중소기업회장 노현태)가 경남지역 220개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1~17일 진행한 2025년 1월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월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72.2로 전월 대비 5.4p, 전년 동월 대비 4.1p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2020년 10월 업황전망(71.0) 이후 5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은 경기전망지수가 81.6으로 전월 대비 4.0p, 비제조업도 58.3으로 전월 대비 7.4p 각각 하락했다. 제조업은 지난 8월(81.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내수 경기에 민감한 비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2월(58.0) 이후 11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비제조업 중 건설업은 더 큰 타격을 받아 3
경남지역 방산기업들이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ce Exhibition 2023, 이하 서울 ADEX)에서 육·해·공과 우주를 아우르는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17~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는 국내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35개국 550개 방산업체가 참가해 2009년 첫 개최 이후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경남에서는 현대로템, 현대위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경남지역 대·중견·중소기업 50개 사가 참가했다.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는 경남지역 항공기업인 모아소프트, 바로텍시너지, 스템, 아토솔루텍,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 유응연 등과 함께 경남공동관을 구성했다. 경남도는 국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상담 등 도내 우주항공·방산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17일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절충교역 상담회 및 한국·호주 방산수출 상담회에 참여하고 오는 18일에는 경남TP와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와의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도
경남의 올 상반기(1~6월) 기준 제조업 창업기업 수가 5년 전 상반기 대비 1062개 감소하며 전국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지속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경남의 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1840개로 5년 전(2018년 상반기)과 비교해 1062개(-36.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율은 서울(-44.2%), 광주(-42.9%) 다음으로 경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남의 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2947개에서 2018년 상반기 2902개, 2020년 상반기 2136개, 2022년 상반기 2027개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경남의 전체 창업기업 수도 3만6451개에서 3만5146개로 1305개 감소했다.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결합된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는 올 상반기 6147개로 전년 동기(6026개) 대비 2.0% 증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에는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사회복지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