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에 이르는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은 지난 2022년 기본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기본계약에 포함된 K2 전차 물량은 1000대다. 2022년 8월 K2 전차 180대 규모의 1차 계약이 성사되며 이 물량은 납품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이 밝힌 바에 따르면 1차 계약 물량은 올해 96대를 인도하면 끝난다.
2차 계약 물량은 1차 계약과 동일한 180대로 전망된다. 계약 규모는 약 60억달러(한화 약 9조원)로, 성사될 경우 대한민국 방산 수출 역사상 개별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1차 때와 물량은 같지만 금액 규모는 당시(약 4조5000억원)보다 2배 높다. 이는 폴란드에서 현지 생산되는 K2PL 전차가 개량형으로 기존 K2에 비해 가격이 높고, 기술 이전, 유지·보수·운영(MRO),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등의 부속 장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 2차 계약은 지난해 말께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국내의 12·3 비상계엄 여파로 지연됐다. 폴란드 내부 사정은 자국 대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있었던 폴란드 대선에서 민족주의 우파 정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은 카롤 나브로츠키가 당선됐다. 대규모 K-방산 기본계약을 맺었던 안제이 두다 현 폴란드 대통령 역시 법과정의당 측 인사여서 2차 계약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오는 8월 취임 예정이다.
도내 방산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지난달 이미 2차 계약을 위한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이달 계약설이 나오는 것은 폴란드 정치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계약서 사인만 남았다는 게 업계 예측이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로템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9.17% 오른 16만8300원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