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신팔도명물] 제철 맞은 알 꽉 찬 밥도둑 납시오
찜, 찌개, 탕, 무침, 튀김, 간장게장, 양념게장의 앞에 '꽃게'만 넣으면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충남 태안군의 대표 수산물인 꽃게는 '호랑이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몸집과는 달리 힘이 세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꽃게를 캐릭터 한 '태랑이'일 정도로 이곳에서 친근한 게 꽃게다. 봄은 암꽃게를, 가을은 숫꽃게를 더 쳐준다. 꽃게는 산란기를 바로 앞둔 4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가장 맛있고, 산란기가 지난 암꽃게는 살이 빠져 먹을 것이 별로 없기에 가을은 숫꽃게가 더 맛있다. 지금이 꽃게가 제일 맛있다는 봄꽃게 제철이다. 원조 밥도둑으로 태안군이 자랑하는 명물 꽃게를 맛본다. △꽃게의 '꽃'은 무슨 꽃일까? 꽃게의 본래 이름은 '곶게'로 등껍질의 뾰족한 모양이 마치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돌출해 나와 있는 지형인 '곶'을 닮았다 해 '곶게'라고 불렸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익'의 책에 보면 꽃게 이름의 어원에 대해 "유모(꽃게의 한자어)라는 것은 바다에 사는 커다란 게인데, 색이 붉고 껍데기에 각이 진 가시가 있다. 세속에서 부른 이름은 곶해다. 즉, 곶게인데 등딱지에 두 개의 꼬챙이처럼 생긴 뿔이 있기
- 한신협·대전일보=정명영 기자
- 2021-04-14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