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전당이 추석 연휴를 맞아 명작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 (재)영화의전당 측은 오는 20일까지 특별 기획전 ‘명작 공연, 스크린을 만나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일 공연은 총 4편이다. 먼저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2017년 프로그램이었던 ‘카르멘’(15세 이상 관람가)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무대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의 매혹적인 무대가 어우러져 특별한 볼 거리를 선사한다. 오는 7일과 10일 상영한다. 톨스토이 원작 소설에 러시아 뮤지컬 특유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뮤지컬 걸작 ‘안나 카레니나’(12세 이상 관람가)도 준비했다. 오는 8일과 12일에 볼 수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구성,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 웅장한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12세 이상 관람가)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 역에 이고르 발라라예프가 출연한다. 오는 6일과 9일, 13일에 상영한다.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을 원작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의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뮤지컬로 재탄생 시킨 ‘베르나르다 알바’(1
지난 3일, 북한강을 바라보며 4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화천 사랑나무 앞에서는 격정의 오페라가 펼쳐졌다. 음악을 통해 DMZ를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 공연이었다. 이날 무대에는 세계적 작곡가인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토스카'가 올랐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룻밤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구성이 몰입감을 더했다.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 라벨라오페라단, 화천군여성합창단,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 출연, 서정적인 선율에 맞춘 긴박한 상황을 보여줬다. 오페라는 성당에서 성화를 그리던 화가 카바라도시가 탈옥한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전개됐다. 로마를 지배하는 경시총감 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하고 카바라도시의 연인이자 로마 최고의 유명 가수 토스카까지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 그리고 예술에 살던 청춘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으나, 관객들에게는 진한 울림을 안겼다. 500여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랑나무 앞에서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야외 오페라는 빛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올 3월 발표 주현미 ‘미시령'' 트로트 기교 자제 발라드로 김기하의 ‘미시령'' 男 버전도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뻗어 내려가는 백두대간을 등에 이고 있는 강원도는 그래서 산이 많고 그래서 또 고개도 많다. 고개는 마을과 마을을 나누는 경계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긴 세월동안 우리의 삶 안에 날것으로 자리하고 있으니 그 안에 서려 있는 이야기와 사연, 애환은 또 오죽 많겠는가. 그래서 구름도 쉬어 간다는 강원도의 고개는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작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곤 한다. 대관령은 가곡이나 평창 출신 이야기꾼 김도연의 소설 ‘아흔아홉’의 주무대로 나왔고, 양희은은 노래로, 또 이홍섭 시인은 시(詩)로 ‘한계령’을 노래하기도 했다. 진부령도 ‘진부령 아가씨’라는 트로트곡이 발표돼 있다. 이번 편에 나오는 노래는 ‘미시령’과 관련이 있다. tvN 드라마 ‘반의반’의 OST인 연주곡(미시령 노을)도 있고, 탤런트 강석우가 작사, 작곡한 가곡(미시령)과 트로트(미시령옛길)도 있지만 오랜만에 발라드를 소개할까 한다. 그것도 올 3월에 발표된 따끈 따끈한 신상. 바로 주현미가 부른 ‘미시령(사진)’이다. 이 노래의 콘
접짝뼈국은 돼지 앞다리와 갈비뼈 사이에 있는 접짝뼈라는 특수부위를 푹 고아내 만드는 국이다. 접짝뼈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제주어로, 사람마다 말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말하는 부위만 다른게 아니라 제주어여서 그런지 부르는 말도 접짝뼈, 접작뼈, 적짝뼈, 접착뼈 등 다양하다. 접짝뼈국은 메밀가루가 들어가 사골 육수와 고기 기름이 따로 놀지 않고 진득한 맛으로 어우러지면서 고소한 풍미와 조화를 잘 이뤄 감칠맛이 난다. 이를 제주어로 ‘배지근한 맛’이라고도 한다. 메밀가루를 풀어 넣으면 기름과 물의 유화를 잘 시켜주고, 국물이 빨리 식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기준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국내 전체 메밀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48%를 차지하고 있다. 가뭄에 강해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은 토양의 물빠짐이 많은 제주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작물이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메밀을 많이 재배해왔고, 그에 따라 요리에 메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접짝뼈국에는 무채가 들어있는데, 무는 메밀 껍질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성분이 있어 메밀과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접짝뼈국은 원래 제주에서 결혼식 때 신랑과 신부 상에만 오르는 귀한 음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오는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9회 정기 연주회 '본-거장 Virtuoso'를 선보인다. 관현악단은 창단 이래 전통음악을 토대로 정통성부터 지역성, 시대성 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권 단장 취임 후 전통음악의 새로운 변화와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의 미래를 여는 무대를 기획했다. 2019년 '본'을 시작으로 2020 '본-Soul', 2021 '본-맥'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4년간의 대장정인 '본' 연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지역에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전라도 거장의 삶과 예술혼을 재조명해 국악 관현악에 담아냈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독창성과 정통성에 예술성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음악의 길을 제시한다. 해외에서 한국음악의 전령사로 활약하는 하와이대 도널드 워맥 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노래에 임환, 가야금에 지성자, 소리에 왕기석, 대금에 원장현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무대로 전통의 가치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권성택 단장은 "전주에 와서 지역의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에 계신 명인, 문화재 선생님부터 국
다음달 부산에서 열릴 2030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교통, 숙박, 안전 등 각종 우려가 쏟아지자, 결국 개최 장소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팬들과 시민들은 안도감을 드러냈지만, 바뀐 장소에서도 바가지 요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은 지난 2일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장소가 기존에 안내됐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당사는 이번 공연의 취지에 맞게 부산 내 여러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해 일광을 당초 공연 개최지로 선정했다”며 “부산시, 경찰, 소방,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관객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적 측면에서도 면밀히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의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취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開經浦)'는 1200년 전 대가야로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와 청정한 낙동강을 품고 사람사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개경포는 조선시대까지 경상도 내륙지역의 곡식과 소금을 운송하던 커다란 포구였다. 배를 타고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낙강칠현이라 불렸다. 송암 김면, 옥산 이기춘, 청휘당 이승 등이 뱃놀이를 즐기며 시를 읊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장으로 활약하던 송암 김면이 궁중보물을 탈취해 운반하던 왜적 1천600여 명을 수장시키고 보물을 되찾은 곳이다. 고령군은 낙동강 본류 55㎞가 휘돌아 지나간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된 낙동강이 부산앞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가장 많은 면적을 접한 지방자치단체이기도 하다. 개경포 지역은 낙동강의 강폭과 수심이 가장 깊다. 1970년대까지는 부산 구포에서 올라오는 각종 선단이 접안할 수 있는 나룻터도 크게 성행했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에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1950년대 말 민요가수 황정자와 가수 오승근이 부른 '처녀뱃사공' 노래가 들리는 듯 하다. 노랫말의 진짜 탄생지라는 설도 있다. 인근 청룡산 자락 청운각에서 굽이치는 낙
대표적인 대구 출신 문인으로 꼽히는 정호승 시인의 서정을 한껏 품은 새 명소가 오는 11월 대구 수성구에 들어선다. 수성구청은 지난달 31일 정호승 문학관 업무협약식과 콘텐츠 기획 및 공간 연출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정 시인과 김대권 수성구청장,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대표가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서는 문학관 작품 전시의 기본 콘셉트와 콘텐츠 개발 방향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로 이주한 정 시인은 삼덕초, 계성중, 대륜고 등을 다니며 성장했다. 그는 유년기를 보낸 수성구 범어천에 대해 "어머니와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정 시인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정제된 서정으로 비극적 현실 세계에 대한 자각과 사랑과 외로움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1979), '서울의 예수'(1982),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199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이 짧은 시간 동안'(2004), '포옹'(2007) 등이 있다. 정호승 문학관은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가 이전한 자리에 '생활문화센터' 형태로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지난 2018년 문을 연 드영미술관(관장 김도영)은 청년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기획전시를 꾸준히 열어왔다.드영미술관(관장 김도영)은 2022년 청년작가 공모 선정전으로 오는 8일부터 10월2일까지 양나희 작가 초대전을 진행한다.‘Useless... but Beautiful’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양 작가는 종이부조 형식의 풍경작품을 선보인다.양 작가에게는 많은 이들이 쓸모없다 생각하는 골판지 등이 중요한 작품 재료가 된다. 일회성 포장재로 쓰고 버려지는 골판지 등은 그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이야기를 품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된다. 양 작가는 골판지의 종이재질이 갖는 부드러움과 고른 골들이 만들어내는 두께와 음영을 이용해 입체감 나는 부조 효과를 쌓고 그 위에 사실적으로 풍경을 그려낸다.작가가 작품 속에서 구현해내는 풍경들은 소외되고 잊혀진 것들이다. 그가 만들어낸 골목길 풍경, 별빛 반짝이는 하늘을 이고 있는 달동네 모습, 고즈넉한 마을 풍경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 또 따뜻한 파스텔톤의 색감이 어린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 따뜻하다.양 작가를 초대한 드영미술관은 “한번 소비되고 버려진 존재가 되는 것들에 주목하는 양나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당신의 인생 만화는 무엇인가요? 세대가 다르고 성별이 달라도 누구에게나 인생 만화 하나쯤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볼거리, 즐길거리가 차고 넘치는 요즘에도 글과 그림이라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형태의 기록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만화는 강한 흡입력과 호소력으로 사람들을 매료한다. 한국 최초의 만화로 인정받는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1면에 게재된 이도영 화백의 삽화로부터 전 세계 콘텐츠 기획자들이 주목하는 웹툰까지 100년이 넘은 한국 만화 역사에 수 많은 만화가 등장해 대중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문화콘텐츠 가운데 만화만큼은 세계 4대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 세계 최초로 웹툰형식을 개발해 전 세계의 이야기꾼으로 떠오른 한국. 한국인의 DNA 속에 담긴 만화 사랑을 쫓아본다. 1909년 이도영 화백 '대한민보 삽화' 최초 만화로 인정 해방후 김용환 '토끼와 원숭이' 당시 사회 혼란상 반영 이산 위로한 김종래 '엄마찾아 삼만리' 첫 베스트셀러 한 때 '사회악' 취급·시사만화 검열 등 입지 타격에도 디지털·웹툰 시대 열리며 세계적 인기… 전성기 맞아 만화도 문화재가 될 수 있나요 만화는 한때 유해하다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문화콘텐츠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