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예술인의 큰 잔치'라 불리는 전라예술제가 올해는 남원에서 막을 올린다. 제61회 전라예술제는 '빛나라, 전라 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을 주제로 9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남원 사랑의 광장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다시 뛰는 전북 예술을 지향하면서 예술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지친 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치유와 감동의 손길을 건네겠다는 목표다. 9월 1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전라예술제 막을 올린다. 1일은 전북연예예술인협회의 '초청가수와 함께하는 전라 가요제', 2일은 전북국악협회의 '사랑예 도시 남원 국악으로 물들이다'와 전북연극협회의 창작 국악 뮤지컬 '간절한 염원', 3일은 전북무용협회의 '전라도 천년의 춤, 전북의 명작 춤 대향연', 4일은 전북음악협회의 '풍류의 고장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4일 내내 전북건축가협회는 건축가와 시민이 소통하는 인연을 만들고 도시와 건축,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전시회를 연다. 전북문인협회는 '도민에게 감동을, 문인에게 희망을!'을 주제로 문학강연, 시 낭송, 예술공연, 시화전 등을 운영한다. 전북미술협회는 '천년의 만남, 춘향골 남원에서 함께하는
크라쿠프 구시가지 스타레 미아스토의 중심 광장인 리넥 규브니에는 성모 마리아 성당이 있다. 폴란드어로는 코스치올 마리아스키이다. 성당에는 탑이 두 개 있다. 두 탑의 높이는 다르다. 왼쪽 탑이 더 높고 조금 더 정교하다. 왼쪽 탑에서는 하루에 4번 트럼펫 연주가 펼쳐진다. 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한 번씩이다. 연주는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갑자기 도중에 뚝 하고 끊어진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탑지기가 연주한 트럼펫 “성모 마리아시여, 오늘도 몽골의 침입에서 크라쿠프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소서.” 13세기 칭기즈칸의 몽골이 유럽 대륙을 휘몰아치고 있을 때였다.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일하던 탑지기가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탑에 올라가 먼 들판을 바라보면서 하루종일 몽골 군대가 쳐들어오는지 살펴보았다. 크라쿠프는 이전에 몽골 군대의 침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마을은 모두 불타 잿더미로 변했고, 수많은 사람이 학살당했다. 가축은 몰살됐고, 논과 밭은 수년간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다. 사람들은 몽골의 재침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탑지기를 올려 보내 적의 침입을 살피게 한 것이었다. 어느 날의 일이었다. 탑지기는 평소처럼 두 손으로 눈
국내 관광 붐에 힘 입어 부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의뢰해 7월 25일부터 8월 21일까지 이른바 ‘극성수기’ 부산 주요 관광지의 온오프라인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부산의 주요 관광지마다 차량 도착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안팎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TDI’가 자체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 드래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T맵을 이용해 극성수기 부산을 찾은 차량 도착 대수는 해운대해수욕장이 8만 8000여 대로 가장 많았다. 광안리해수욕장(5만 4000여 대), 송정해수욕장(4만 7000여 대)이 5만 대 안팎의 중위권 그룹을 꾸렸다. 다대포해수욕장(2만 9000여 대)과 송도해상케이블카(2만 8000여 대), 송도해수욕장(2만 7000여 대), 일광해수욕장(2만 2000여 대), 해운대블루라인파크(2만 1000여 대), 부산롯데월드(2만 1000여 대), 태종대(1만 9000여 대) 등이 2만 대 안팎의 하위권 그룹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나 해운대해수욕장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200
27일 오후 4시쯤 '구미라면 캠핑페스티벌'이 열린 구미 낙동강체육공원 캠핑장 일원. 이곳은 '제1회 구미라면 캠핑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차량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행사장은 입구부터 갓 튀긴 라면을 박스로 들고 가는 시민들과 각종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상품들을 두 손 가득 가지고 움직이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라면 냄새가 식욕을 당겼고, 캠핑장에서의 바비큐 냄새까지 겹쳐지면서 마치 캠핑을 온 듯 한 기분을 들게 했다. 라면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한방에 불식시키듯 이날 라면요리 대결은 건강과 맛을 강조한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데워졌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12팀이 '나만의 비밀 레시피'로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라면을 요리로 재탄생시켰고 부자지간, 부녀지간이 서로 도와가며 요리를 만드는 팀도 있어 볼거리와 감성을 모두 잡았다. 친환경존에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상품으로 받아온 신라면을 끓이고 부모는 옆 부스에서 받아온 밥으로 식사를 하는 등 '라면소풍'을 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5살 아들과 함께 방문한 최모(37) 씨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축제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아이들도 체험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린 '떡볶이 페스티벌'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국민 간식 '떡볶이'를 주제로 열린 이색 행사라는 호평과 함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왔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은 '떡볶이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8개의 떡볶이 업체가 자리 잡은 부스들에는 수백 명이 줄을 늘어서는 등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행사를 주최한 북구청에 따르면 축제 시작 1시간 만에 1만명이 모였다. 취식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는 일찌감치 만석이었다.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은 돗자리를 폈고 맨땅에 앉아 취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북구청 공무원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로 가져와 설치하는 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 사이에선 떡볶이 페스티벌이 이색적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용문(32·수성구 범물동)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평소에도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행사로 마주하니 신선하고, 매년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대감을 가득 안고 온 이들이 많았다. 대전에서 왔다는 박모(25
조금만 일찍 관심을 가졌다면 더 많은 유물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태실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아쉬움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훼손돼 방치된 태실은 시간이 지나며 그 흔적을 더욱 찾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태실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태실·태봉 전수조사를 진행한 경기도의 경우 가봉태실의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포천 익종태실의 경우 석물이 26개만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익종대왕태실가봉석난간조배의궤'에 석물의 구성과 모양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를 토대로 사라진 석물을 찾고,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할 수 있다. 석물은 남아 있지만 원형과 다른 모습을 한 중종태실도 정확한 고증을 통한 재정비가 이뤄져야 하며,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가치가 높은 성종태실은 태실지인 광주 태전리로 이전해 복원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종' 태함·아기비 잔존 가능성 '익종'도 석물 등 기록 남아있어 특히 성종태실은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 태항아리는 서삼릉으로 옮겼지만 돌로 만들어진 태함이 땅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고, 가봉할 때 근처에 묻은 아기비도 발
여름철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전국의 소비자들이 신선한 배추와 무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이들의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80%가 넘는 면적이 산지로 구성된 강원도에서는 평균 해발 700m인 대관령, 평균 해발 900m인 태백 등이 고랭지 채소 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은 여름철 평균기온이 20도 내외로 서늘한 데다 밤낮의 일교차가 커 고랭지 농업이 발달하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자라난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는 조직이 치밀하게 자라 일반 배추에 비해 당도가 높고 싱싱하며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강릉·평창=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 자락은 고랭지 배추가 자라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구름 위에 밭이 있다는 해발 600m 이상인 이곳에서 우리나라 여름배추의 80%가량이 생산된다. 여름 강원도만의 맛이 담긴 것이 바로 고랭지 배추다. 대표적인 곳이 강릉의 안반데기와 평창 대관령지역 고랭지 밭 등이 주 생산지다. 여름배추가 금배추라는 소리만 들려도 총리와 장관들이 줄줄이 대관령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전에는 산자락 높은 산비탈에 조각보처럼 조각조각 쪼개진 밭들이 펼
마침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비 오는 날에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다가 ‘창원 편백숲 浴(욕) 먹는 여행’ 코스가 있다고 해 여정에 나섰다. 지난 24일 새벽부터 오던 비는 오전까지도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거세게 내렸다. 괜찮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진해로 향했다. 경화시장에서 콩국수를 한 그릇 먹고 여좌천으로 나섰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후 벚꽃 명소로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몇 번이나 와봤지만 비 오는 날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 특히 놀랐던 점. 이곳은 계절을 앞질러 있다. 지난봄 분홍빛으로 가득했을 이곳은 이제 노란 낙엽이 제법 떨어져 있어 가을 정취가 물씬하다. 아직 한낮에는 덥기도 하거니와 여름의 초록빛이 여전한데 여좌천에는 벌써 가을이 왔다. 산책로에는 노란 낙엽이 내려앉아 있고, 물소리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여좌천 에코힐링센터에 들러 코스에 대한 설명도 듣고 지도를 챙겼다. 1구간의 시작이다. 비도 잦아들고 보슬비로 바뀌더니 이제 곧 개일 것 같다. 역시 여러 번 왔었지만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언제 와도 좋다. 아직 물웅덩이가 조금 남아있지만 어느새 걷기 좋은 길이 됐다. 오히려 자박 자박 발자국 소리가 흥을 돋운다. 이곳은 벚
"당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표현하는 노래들을 함께 쓰고, 부르고 싶습니다."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주최한 'Original Demo ver 2.1.1'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인간관계, 지속성, 유사성의 관계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요소들 사이에서 개개인이 가진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는 10월 8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우리를 배회하는 기억과 의식을 파헤침으로써 나의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답변을 수집한다. 얇은 밴드를 손목에 찬 채 시작되는 전시. 밴드에는 각각 고유의 바코드가 있고, 전시 섹션이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된 태블릿에 가져가면 '사용자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를 적어야 한다. 정보를 모두 입력하고 나면 튜토리얼이 뜬다. '첫 번째, 전시를 보고 각 섹션마다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두 번째, 4번의 선택을 하면 자신에게 맞는 곡이 생성됩니다', '세 번째, 생선된 곡은 개인의 디바이스나 이메일을 통해 소장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를 받는다.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나만의 노래를 찾으러 떠나보자. 평온한 음악이 전시장 내부를 가득 채운다. 따스한 엄마의 품을
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회장 강명언)는 오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김만덕기념관에서 ‘제주를 품은 작가를 만나다’전을 개최한다. 문화원의 날(10월 10일) 기념 초청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0명이 참여한다. 제주바다, 오름 등 제주를 상징하는 소재로 한 작품 외에도 제주신화, 해녀와 관련 된 30여 점이 선보인다. 강명언 회장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처럼 이 시대 최고의 화두는 지역문화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번 특별전은 제주를 상징하는 자연과 풍광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참여 작가 강명순, 강행원, 고순철, 고예현, 김민수, 문창배, 박여순, 변명선, 오민수, 이숙희.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