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웃음 바다’ 막바지 더위를 날려버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막을 올렸다.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이 19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개막식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은 부산의 바다를 상징하는 블루카펫 행사로 시작했다. 김성원과 변기수의 사회로 진행된 블루카펫에는 독특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모은 해외 공연팀들이 먼저 입장했다. 다음으로는 해외 47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한 옹알스, 2022년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숏박스 등 국내 공연팀과 선후배 개그맨들이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송은이가 진행을 맡은 개막식 본무대는 오프닝 영상 상영, 육중완밴드의 축하무대,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의 오프닝 공연 등이 이어졌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갈라쇼에는 부산이 대한민국의 수도가 된 상황을 가정해서 신입 아나운서 면접을 다룬 공연 ‘부산특별시’와 ‘댄디맨’ ‘가베즈’ ‘버블 온 서커스’ 등 해외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갈라쇼 중간에 고 송해 선생을 비롯해 한국 코미디계를 이끈 선배들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 출범식도
먼 옛날에는 바르샤바가 아니라 크라쿠프가 폴란드의 수도였다. 왕은 비스와 강가에 있는 바벨 언덕에 바벨성을 짓고 궁전도 건설해 완다라는 외동딸과 함께 살았다. 왕과 공주가 나라를 잘 다스린 덕분에 백성들은 아주 평화롭고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었다. 백성들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왕과 완다 공주를 무척 사랑했다. 바벨언덕 지하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다. 많은 가시가돋힌 잡초와 덤불로 입구가 가려진 동굴이었다. 세상 경험이 많은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동굴에 아주 크고 무시무시한 용이 잠들어 있다고 경고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용이 잠에서 깨면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을 괴롭힐 거야. 절대 용을 깨워서는 안 돼.” “용 이야기는 순 엉터리예요. 사람들을 무섭게 하려고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요.”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들은 세상에 용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라는 게 순 엉터리라고 믿었다. “우리가 직접 동굴에 가서 용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노인들은 그들을 말렸다. “자네들이 그런 짓을 하면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른다네.” 젊은이들은
소나무 숲이 안온히 감싼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우람하면서도 단정한 소나무 숲은 기품있는 선비의 풍모를 닮았다. 직립의 자세는 아니다. 풍상에 자연스럽게 굽은 자태는 그 자체로도 세월의 무게를 말해준다. 오래된 소나무 숲이 발하는 향기는 그윽하면서도 깊다. 숨을 가득 몰아쉬면 솔향의 잔향이 코끝으로 아슴하게 밀려온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소나무 숲은 커다란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이다. 바람에 조금은 휠지언정 꺾이지는 않으리라는 결기를 읽을 수 있다. 고고하고 반듯한 소나무가 아닌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껴안은 소나무는 인간의 역사를 대변한다. 남계서원(濫溪書院)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다. 우리의 자연 산천 어느 곳인들 소나무가 없으련만 이곳의 소나무 숲은 그림 같다. 동양화 화폭의 배경이 되는 그런 소나무 숲이다. 잠시 한눈을 팔면 금방이라도 신선이 나올 법한 그런 느낌이 감돈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에 있는 남계서원은 조선전기 정여창(鄭汝昌·1450~1504)을 배향하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학문과 덕행과 지조가 남달랐던 정여창의 됨됨이를 후세에 알리고 계승하자는 취지다. 인근 들녘에 남계(濫溪)라는 내가 흐르고 있어 자연스럽게 서원의 이름도 그
#경기도 #파주시 #갈곡리 #칠울공소 #갈곡리성당 #경기도근대문화유산 #순교자기념순례지 천주교 순교자 기념 순례지이자, 경기도 근대문화유산인 '파주 갈곡리 성당'은 파주 자웅산과 노고산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성당이다. 120년의 역사를 품은 갈곡리 성당은 소박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에서 순례자를 맞이하고 있다. 갈곡리 성당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신념을 지키며 살아온 이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구한말 천주교 박해 끝나며 마을 형성 1898년 신자들 약현본당 칠울공소 설립 신앙 공동체 이루며 옹기 만들어 생계 '위령기도에 음' 한국만의 특징 시작도 한국전쟁때 피폭… 주민들 힘모아 성당 건축 미군 기술·자본 도움… 1954년 현재 모습으로 인민군에 희생 김치호 신부·김정숙 수녀 기려 순례지 지정… 성당 중심 신앙 공동체 여전 굳은 신념과 같이 우뚝 선 갈곡리 성당 갈곡리 성당의 역사는 천주교 박해를 피해 공동체를 이뤄 옹기를 만들며 생계를 유지했던 신앙공동체로부터 시작한다. 갈곡리 주민들이 1936년 마련한 공소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폭격으로 소실되면서 지금의 갈곡리 성당이 건립(1954년)된 것이다. 총 면적 19
'횡성축협한우프라자본점' 1위 상위 30곳중 절반 한우 전문점 사육부터 도축·유통 집중 관리 전통방식 안흥찐빵 전국서 발길 막국수·더덕밥 등 맛집 인기몰이 달아오른 불판 위에 육즙 가득한 한우 한 점을 착 올려놓으면 돌연 정적이 찾아온다. 식탁을 둘러싸고 이야기꽃을 피우던 이들이 모두 지글지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은 고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넋을 놓는다. 단 한입에 천국으로 이끄는 한우의 마력을 혀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횡성의 맛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횡성한우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횡성 맛집여행을 떠나보자. ■검색어 상위 한우 싹쓸이=당연하다는듯 검색량에서 '한우'가 압도적이다. 상위 30개 음식점 중 절반 가량인 14곳이 한우 요리 전문점이었다. 본보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해 분석한 2021년 기준 횡성군 음식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건수 1위는 1만7,517건으로 ‘횡성축협한우프라자본점’이 차지했다. 맛집 1위가 축협이라니,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지만 횡성축협의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우 혈통관리부터 사육, 도축, 유통까지 철저하게 추적,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순간에 여행의 힘을 빌리곤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때, 바쁜 일상을 떠나 힐링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혹은 모든 것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 때 등등 여행이 필요한 순간은 많기도 많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여행자들의 욕구를 두루두루 만족시켜줄 완벽한 여행지가 있는 걸까. 이 질문에 언제나“yes!”라고 답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 줄 마법 같은 여행지, 횡성이다! ▲ 핫플(핫플레이스)을 즐기고 싶어? 횡성의 대표 관광지! 현재 가장 뜨고 있는 명소라고 하면, 단연, 횡성루지체험장이다. 단일코스 세계 최장 길이(2.4km)를 자랑하는 주행로를 루지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 보면, 올 여름 무더위는 안녕~~! 그야말로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루지체험으로 출출해진 속은 안흥찐빵으로 달래 보면 어떨까? 다음 여행 코스는 안흥찐빵 모락모락마을, 이곳에선 담백하면서도 기분 좋게 달큰한 맛을 자랑하는 안흥찐빵을 직접 만들어보고 맛있게 즐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팥찜질팩 만들기, 나만의 컵 만들기, VR 등 온 가족이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여행에선
"축제로세, 축제여! 얼쑤, 좋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0회 학생전국대회 경연을 축하하는 2022 전주대사습놀이 축하공연 <축제로세, 축제여> 일정과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축하공연은 오는 23, 24일과 9월 3, 4일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리고, 경연은 오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16일간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전주시청 강당, 전주향교문화관 등에서 진행한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송재영)는 오랫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축소했던 축하공연의 규모를 다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수준 높고 다양한 공연으로만 구성해 경연뿐만 아니라 전공자, 전문인들의 공연까지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오는 23일은 외국인 전공자들의 판소리·민요 공연 '낯선 이들, 우리 소리에 매료되다!',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자들 중 젊은 층으로 구성된 '노세, 젊어 놀아!', 24일은 대한민국 국악계 최고봉이라 불리는 명인들의 '명인천하', 9월 3일은 젊은 예술인들이 꾸미는 창작 무대 '젊은, 창작 그 무한대를 넘다', 4일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장원이자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명인들의 '대사습 장원... 그 역사의 전설
근대가 문제다. 〈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은 “한국민은 ‘다른 근대’를 만들어왔다”며 “이제 근대성을 성찰하면서 새로운 근대를 기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근대’가 문제적이고 ‘새로운 근대의 기획’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새로운 근대의 기획’이란 기존 근대성을 넘어서서 실존 노동 산업 민주주의 등에 이르는 21세기 복합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획을 하자는 것이다. 책의 1부 ‘이론과 방법론‘은 세 편, 2부 ‘18~19세기 한국문학에서 차이의 근대성과 재현’은 일곱 편의 글을 싣고 있다. 일반적으로 근대에 이르는 여정을 영국으로 대표되는 서구의 제1의 길, 후발 자본주의 국가인 독일이나 일본으로 대표되는 제2의 길로 나누어왔다. 21세기적 통찰에 따르면 그와 다른 것이 한국의 ‘다른 근대’라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사적 수준에서 근대성이 작동한 것은 아주 다양하고 서로 혼종돼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근대의 길은 홀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침투돼 있는 것이 세계사적 실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18세기에 중세로부터 탈주했다. 상품화폐 발생과 상공업의 발전이 그 토대다. 그 속에서 기존 사회의 해체를 지향하면서 미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경북 영양군 입암면 일대에는 '선바위 권역 관광지'가 있다. 이곳에는 국내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영양 서석지와 남이포, 산촌박물관, 분재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녀들에게는 옛 문화를 알려주고, 수려한 경관으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영양군의 관광지를 소개한다. ◆남녀노소 추억여행 '영양산촌생활박물관' 영양군의 입구에 해당하는 입암면 선바위 부근에는 산촌생활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지난 2006년 9월 개관한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은 영양군 지역의 산촌 생활상과 문화, 전통, 역사를 담은 전시관으로 옛 이야기를 조형물로 형상화한 전통문화공원, 산촌의 생활상을 반영한 전통생활체험장이 있고 상설·특별·야외전시가 열린다. 정문 우측에는 '전통문화공원'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조형물이 가득하다. 선녀와 나무꾼, 별주부와 토끼, 효녀심청 등 전래동화와 구전 이야기를 형상한 조형물만 28개나 된다. 이들 조형물 중에는 효자·효부와 관련한 조형물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그만큼 영양지역에 김두형, 오삼성, 숙부인 등 효성이 지극한 인물들이 많았던 반증이기도 하다. 전통생활체험장에는 굴참나무껍질로 덮어서 지은 '굴피집'과 통나무
기후위기 시대, 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물과 인간의 관계를 되새겨 보고자 기획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시 ‘아쿠아 천국’(9월 12일까지)이 관람객 5만 명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이번 5만 명 돌파는 지난 6월 9일 개막 이후 59일 만에 거둔 성과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쿠아 천국’의 15일 기준 입장객 수가 5만4000여 명을 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프랑스 출신 작가 11명의 작품 14점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물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모티브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했으며 시각적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제주도 예술가 단체 ‘에코 오롯’의 ‘바다의 눈물’, ‘플라스틱 만다라’, ‘제주산호뜨개’. 직접 체험이 가능하도록 전시를 구성해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프랑스 출신의 작가 아드리앵 엠(M) & 클레어 비(B)의 작품 ‘아쿠아 알타-거울을 건너서’ 도 인상적이다. 베니스 대홍수(2019년)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입체적인 책과 증강현실로 구현해 이색적인 상상을 환기한다.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