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민족시인 이육사(1904~1944)가 쓴 편지와 엽서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와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일상적인 안부, 생활고에 대한 걱정,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등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다. 이육사가 친족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 편지를 통해서는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시절 당시 그가 겪었던 생활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시인 신응식(신석초)에게 보낸 엽서에는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족인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에는 친척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친필자료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함께 등록예고한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과 함께 건립돼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과 경험을 예술로 공유할 수 있는 전시 '우리가 마주한 찰나'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예술작품은 보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사회문제, 내면의 인식 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표현해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비전을 보여주는 소장품을 기반으로 10곳의 국내 국공립미술관과 교류한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하늘·구름 청량감 선사하는 '강운' 잡동사니로 동화 같은 그림자 '뮌' 1부인 '자연'으로 들어서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강운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이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 구름이 중심이 된다. 운명처럼 이끌린 구름은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고, 여러 가지 구름 모양과 바람·빛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느낌을 전한다. 전시장 벽이 아닌 바닥에 우뚝 솟은 모양으로 자리한 임선이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 천장의 종이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산의 형상이 보인다. '극점'이라는 연작은 등고선을 쌓아 만든 조각에 안개 효과를 넣고, 설산과 같은 장면을 연출해 냈
강원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는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고성 화암사 부지 등에서 촬영됐다.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으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는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50여분간의 해상 전투 장면 등을 촬영해 화제가 됐다. 강원영상위원회 2020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실제 비율의 판옥선, 안택선 등이 들어갈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를 조성, 판옥선은 짐벌 위, 왜선은 작은 버스 위에 올려 움직이게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누적관객수 476만 150명을 기록했고 강원도에서도 12만6,577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2014년 개봉한 전편 '명량'이 누적관객수 1761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흥행 기세가 주목된다. 속편 '노량: 죽음의 바다'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돼 기대를 모은다.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는 영화 '비상선언'에는 강릉 영진해변이 등
제주의 디지털 관광인프라 역량이 전국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와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각 지방자치단체가 갖춘 스마트관광 역량을 집계한 ‘전국 지자체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평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국 여행자와 현지인 5만2000명이 ▲매력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가능성 등 5개 영역을 평가한 결과를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지수(ST-CMI)’로 종합했다. 평가 결과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세종 제외) 가운데 제주가 629점(1000점 만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관광콘텐츠에 디지털 인프라를 적절히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는 올해도 20점 안팎의 차이로 2위 그룹을 크게 앞섰다. 제주는 국내 정상급의 인기 관광지인 동시에 관광콘텐츠와 디지털 인프라가 융합된 `스마트 관광 성숙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 뒤를 전북, 부산, 전남, 광주 등이 이었다. 제주와 함께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인 강원도는 매력성 영역에서는 제주에 이어 2위였지만 접근성과 디지털화에서 10위 아래로 떨어져 종
대한민국 소리의 본고장인 전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판소리 명창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무형유산을 보유한 전주시는 200여 년을 이어온 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해마다 개최하면서 소리의 고장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과 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도 20년 이상 열리고 있고, 그간 수입에 의존해온 영화 효과음원의 국산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전주시는 국악인 판소리에 대중음악을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선팝’ 알리기에 앞장서면서 K-소리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주의 소리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K-소리’로 만들기 위해 전통 가락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 알리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주시는 오는 12~13일, 19~20일 나흘 동안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은 조선팝을 글로벌 공연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맞춰 관광객과 시민들이 조선팝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8월(여름주간)과 10월(가을주간)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시는
오는 10월 5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포스터가 10일 공개됐다. 이번 포스터는 맑은 하늘 아래 바다를 응시하는 한 사람의 뒷모습으로 청량한 느낌을 살렸다. 제2회 부산영화제부터 미술감독으로 활약한 최순대 부산현대시각디자인협회장이 디자인을 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될 BIFF는 올해 포스터에 여러 의미를 담았다. 포스터 속 바다는 ‘영화의 바다’라 불리는 BIFF를 상징한다. 바다와 관객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 모습은 곧 BIFF와 관객이 다시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관객은 영화제를 방문하는 게스트와 산업 관계자 등 영화인과 일반 관객을 모두 포함한다. 올해 BIFF는 프로그램 섹션인 미드나잇 패션을 비롯해 지원 사업인 아시아영화펀드, 플랫폼 부산, 포럼 비프, 아시아 영화아카데미 등을 재개한다. 이 섹션들은 지난 2년 동안 감염병 확산 우려에 중단됐었다. BIFF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개최하면서 세계 최초의 원천 지적 재산권(IP) 세일즈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을 선보인다.
◆탈라스, 고선지의 흔적을 찾아서 751년 7월 고구려 유민 출신의 장군 고선지가 이끄는 당나라군은 탈라스에서 압바스군과 마주쳤다. 두 군대는 탈라스 강가에서 대치했다. 고선지의 병력은 2만, 압바스 이슬람 연합군의 수는 20만이었다. 고선지는 이미 서역을 세 차례 정벌해 성공한 명장이었다. 하지만 당 조정이 석국(오늘날의 타슈켄트) 왕을 죽인 큰 실수로 카르룩((葛邏祿, Karluk), 발한나(拔汗那)를 비롯한 서역 민족들이 전쟁 중 후방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고선지는 사면초가에 빠졌고 대참패했다. 역사학자들은 '이 역사적인 날이 중앙아시아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카자흐스탄에서 마치 시골 기차역 개찰을 하듯 국경을 넘어 도착한 키르기스스탄 탈라스언덕은 풀이 우거져 있었다. 지금도 땅을 파면 화살촉 등속의 무기류가 발견된다고 하니 탈라스전투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탈라스강이 처연했을 그 전쟁터의 비감을 몸소 표현하듯 굽이굽이 흘러간다. 755년 고선지는 당 현종에 의해 좌천되었다가 안녹산의 난에서 토벌군을 이끌고 수도인 장안을 지켰다. 그러나 전투 중 모함을 받아 진중에서 참형되고 만다. '신당서'에 따르면 고선지는 용맹한
전세계 3천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 쇼 '블루맨 그룹'이 대구 관객을 만난다. 2008년 한국에 첫선을 보인 후 14년 만이자, 대구에선 처음 펼쳐지는 무대다. 11일부터 1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1980년대 후반 뉴욕에서 블루맨 캐릭터를 고안한 크리스 윙크, 맷 골드먼, 필 스탠튼에 의해 만들어진 블루맨 그룹은 넌버벌 퍼포먼스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쇼로 꼽힌다. 1991년 미국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에서 데뷔한 이후 25개국 무대에 올랐다. 지금은 캐나다 공연기업 '서크 드 솔레이'(태양의 서커스)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블루맨 그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파란색으로 칠한 '블루맨' 3명이 무대에 올라 선보이는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다. 블루맨들은 무대를 휘저으며 춤을 추거나 PVC 파이프들을 신나게 두드리는가 하면, 형형색색의 물감을 튀기기도 한다. 블루맨 그룹은 관객을 '네 번째 블루맨'으로 여긴다. 관객의 반응과 참여가 공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블루맨들은 공연 중간중간 관객에게 마시멜로를 던지고 입으로 물감을 뿜기도 한다. 물감과 물이 다른 구역보다 더 많이 튀는 객석 앞쪽 일부 구역은 '스
우리 소리의 진수를 알려줄 '2022 대전, 우리 소리 축제 하하하'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여름'을 뜻하는 하와 '크게 놀라다'라는 뜻의 하, '크게 열리다' 뜻의 합성어로, '여름날, 당신이 크게 놀랄만한 한국음악의 매력과 재미를 선사하고, 이를 통해 마음이 크게 열리는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조어이다. 우수한 공연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의 첫날 16일 국악과 재즈를 넘나들며 신선하고 오묘한 음악을 하는 '신박서클'이 유쾌한 무대로 축제의 막을 연다. 18일은 국악과 재즈, 일렉사운드, 보컬까지 접목해 대중과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는'스톤재즈'가 음악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해금연주자 천지윤이'김순남 가곡'을 노랫말 대신 해금과 기타, 클라리넷을 통해 현대음악 조성을 섞으며 세련된 음색을 빚어낸 연주로 19일에 찾아간다. 서양의 다양한 음악을 K-Music과 자유롭게 결합해 새로운 음악으로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잠비나이'가 20일 저녁을 책임지고, 23일에는 전통에 현대음악을 엮으며 한국 최초로 아시아·퍼시픽 수상 등을 통해 K-Mu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들은 인구는 줄고, 빈집은 늘어나고 도심은 쇠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한 탄소배출저감 도시정책은 저에너지 토지이용을 바탕으로 한 도시개발로의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직주근접(職住近接), 컴팩트 시티(compact city)와 보행친화도시 구축, 도시 숲 조성, 쓰레기 줄이기 등이 화두다. 하지만 도시는 욕망과 도전 정신이라는 활력을 자원으로 하고, 익명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 바벨탑과 같은 높은 마천루를 건설하기 위해 신기루로 끝날 줄 모르는 고층건물 짓기에 도전하는 자본과 기술이 그것이다. 광주시가지의 중심에 서서 남들이 맛 볼 수 없는 공기를 마시며 다른 건물을 내려다보는 당대의 최고층 건물들이 이를 입증한다. 60~70년대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인 지하1층, 지상4층의 충장로 3가 용아빌딩(현 인성빌딩), 90년대 30층의 양동의 금호생명 빌딩(현 KDB생명빌딩), 2000년대 48층의 광천동 호반 써밋 빌딩은 광주도시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양동에 ‘금호생명’ 빌딩이 들어설 때나 광천동에 ‘호반 써밋’ 빌딩이 들어설 때 많은 시민들은 고층건물이 미치는 도시경관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고층건물이 무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