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에 가서 물들다 내 오랜 우울을 걷어내고 활짝 활짝 유폐의 창문을 열어 내 저기 초록에 가서 물든다 어쩜! 세상에 돌아온 탕자를 안아주는 아비와 같이 다 받아주는 저 초록의 물결 하늘도 파랗게 물도 파랗게 저 나무도 파랗게 나도 저 그늘로 가서 파랗게 내 오랜 우울을 걷어내고 저기 초록에 가서 물든다 저 물빛, 환장하겠네 한여름 저 나무는 그렇다 치고 맑은 한 점 저 하늘도 그렇다 쳐도 그 모든 것 다 받아주는 저 물빛은 또 어때 어쩜! 세상에 돌아온 탕자를 안아주는 아비와 같이 저 너른 품 오랜 우울을 걷어내고 내 저기 초록에 가서 물든다. ☞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위량못은 통일신라와 고려 이래로 농사를 짓기 위해 이용되었던 저수지다. 원래는 양량지로 불렸으나 백성을 위한다는 의미에서 위양지로 바뀌었다. 최근엔 위양 못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는 흔하지만 위양지는 못 한가운데 안동 권씨 집안의 정자인 완재정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덕분에 위양지는 밀양 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 여행지다. 1987년 5월 19일 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67호 위양지로 지정됐다가, 2018년 12월 20일 현재의 명칭으로
제주아트센터(소장 김영기)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오페라 ‘카르멘’ 갈라콘서트를 연다. 갈라콘서트는 오페라나 뮤지컬 등에서 중요한 아리아와 중창을 간추려 만든 공연으로 정식 무대나 복장은 생략하고 음악 중심으로 무대가 구성된다. 이번 갈라콘서트는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 메조 소프라노 타티아나 비친스카야를 초청, 오페라 ‘카르멘’ 음악의 진수를 시민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됐다. 공연에는 부산과 제주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연진, 테너 양승엽, 바리톤 최신민, 체스싱어즈 등이 함께 출연한다. 반주는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허대식)가 맡는다. 오페라 ‘카르멘’은 조르주 비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875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됐다. 집시 여인 카르멘과 돈 호세의 비극적인 연애를 다룬 내용으로 스페인을 무대로 한 이국정서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하바네라’, ‘미카엘의 영창’ 등 유명한 아리아가 많이 들어 있는 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의 하나이다. 이 작품을 감상한 니체는 ‘찬란한 태양의 음악’이라는 찬사를 남겼을 정도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만 들어도 알아챌 정도로 유명한 에스카미요의
▲옥황상제도 반한 천제연폭포 한여름 천제연폭포 일대에는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상록수림의 짙은 그늘이 도처에 드리우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천제연 1단폭포 주변 암벽에 새긴 유배인 임관주의 마애명과 1단폭포 주변에서 솟아나는 물을 이용하여 논농사를 지었던 역사적 흔적인 도수로(導水路) 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천제연(天帝淵)이란 지명은 오랜 옛날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일곱 선녀가 한밤중에 하늘나라에서 내려와 목욕과 빨래를 하던 연못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이러한 전설을 담아 최근 난대림이 들어찬 아름다운 계곡을 이어주는 칠선녀 다리인 ‘선임교’와 ‘천제루’라는 2층 한옥 정자가 시설되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또한, 천제연폭포 일대는 무태장어 서식지(천연기념물 제27호)이면서, 제주도에서도 가장 희귀한 솔잎난이 자생하는 난대림지대(제378호)로 보호되고 있는 국가지정 문화재 보호구역이자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제주에서는 서귀포 근교의 ‘엉또폭포’처럼, 비가 많이 와야 폭포수를 볼 수 있는 폭포를 일명 ‘비와사폭포’라 한다. 천제연 1단폭포 역시 비와사 폭포이다. 그럼에도 천제연 2단과 3단폭포에는 늘 폭포수가 흐른다. 바로 1단폭포 주변
부산 강서구 구랑동과 미음동 일대는 한·일 교류의 역사적 장소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곳에 고려시대에 금주객관, 조선 전기에 견조암수참(見助巖水站)이 있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각각 200년, 100년 이상 일본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두 곳은 조선시대의 초량왜관 전신 같은 것으로 부산에 한·일 교류의 접점이 시대에 따라 아주 풍부하게 양상을 달리하면서 계속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새로운 주장 “미음동에 있었다” 최근 성현주 부산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부산 출토 명문 분청사기의 현황과 성격’(〈박물관연구논집〉 27집)이란 글을 통해 금주객관과 견조암수참이 강서구 미음동에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지난 2010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지구에 속하는 이 일대 반경 1.25㎞ 안에 유적 4곳이 발굴됐는데 그중 와룡리 건물터가 일본 사신을 접대한 견조암수참의 중심 건물 자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 건물터는 2013년 발굴 보고서에서 정확한 것을 알 수 없어 사찰이나 서원으로 막연하게 추정됐을 뿐이다. 와룡리 건물터를 견조암수참으로 보는 근거는 여럿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밀양장흥고(密陽長興庫)’ 명
‘아시아’, ‘이주’, ‘여성’. 세 언어가 환기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소외와 약자 그리고 비주류를 함의한다. 글로벌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집을 떠나야 하는 아시아인, 그 가운데 여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 이주의 여성화라 불릴 만큼 이주자 중 여성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왜 집을 떠나는 것일까? 다소 도발적이며 안타까운 이 질문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아시아 여성과 이주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9월 24일까지 진행하는 ‘떠난 자들의 행진: 여성과 이주’가 그것.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ACC 라이브러리파크 상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동시대 여성과 이주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과 의미, 대안 등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첫 번째 문은 오는 13일 라이브러리파크 특별열람실에서 연세대 김현미 교수가 연다. 김 교수는 ‘왜 여성은 집을 떠나는가’를 주제로 이주화 여성을 강연한다. 여성들이 집을 떠나 무엇을 얻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이야기하며 특히 이주 여성의 목소리를 매개로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여름철 풍광은 물론 새로 조성된 경관들까지 수원시가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철 명소 10곳을 선정했다. 연꽃과 연잎, 무궁화와 해바라기 등 제철을 맞은 꽃들을 만나거나 숲길을 걷는 듯한 산책로 등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었던 명소들을 수원시가 물색하고 발굴했다. 맹꽁이 서식하는 만석공원 시원한 소나무그늘 노송공원 국립산림과학원 무궁화 가로수길 수원천 버드나무 즐비 탑동시민농장·수원무궁화원 여름꽃 만발 '핫플레이스' 효원공원 배롱나무 화려 청소년문화공원 탁트인 잔디밭 ■ '초록 세상'이 주는 싱그러움, 만석공원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248번지에 위치한 만석공원은 1998년 조성된 후 꾸준하게 관리되면서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공원 전체가 초록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연출된다. 성인 몸통보다 큰 거대한 연잎들이 수면을 반쯤 덮은 여름만의 정취를 감상하기 좋다. 수변 데크길을 이용하면 연잎으로 만들어진 초록 물결 위에 떠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만석거 둘레길 곳곳에 다양한 쉼터는 물론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지가 조성돼 있어 저녁이면 맹꽁이 울음소리도 자주
(주)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이하 유니디자인)는 인천 연평도, 덕적도, 승봉도, 장흥도 등 인천 9개 섬의 명소를 담은 '관광 VR 콘텐츠'를 경북 청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유니디자인은 각 섬에서 20곳 이상의 장소를 촬영했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직접 섬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한 장면이 펼쳐진다. 사용자 시선과 움직임에 화면이 반응하면서 생동감을 더하도록 제작됐다. 연인, 가족, 힐링 등 각각의 주제에 맞춰 콘텐츠를 선택하면 준비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갯벌타워 등에서 경험할 수 있다. 유니디자인은 이 같은 VR 체험이 인천 섬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도군과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니디자인 '관광 VR 콘텐츠' 연평도·덕적도 등 9개 섬 담아 경북 청도 주민들에 제공 계획 청도는 '소싸움'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도군은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소싸움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인천 섬 VR 콘텐츠가 청도 주민뿐 아니라 청도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디자인은 백령도와
고려 승탑의 백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하 지광국사탑)’의 최종 귀향시기가 2023년 상반기에 결정된다. 8일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탑을 원래 자리에 복원할지 실내로 이전할지 등을 놓고 최종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실내 보관이 결정된다면 오는 10월 초순께 법천사지 유적 전시관이 개관하는 만큼 내년에 바로 ‘환지본처(還至本處)’가 가능하지만 원래의 위치에 다시 세우게 된다면 안정성 등을 고려해 그 시기는 2024년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 당초 ‘지광국사현묘탑비(국보 제59호)'의 보존처리가 결정되면서 지광국사탑의 반환시기와 연계돼 전체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탑비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아닌 제자리에서 보존 처리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지광국사탑의 이전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어디로 옮기는 것이 맞는가 하는 결정의 문제, 당위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유적 전시관에 보관하는 것과 원래의 자리로 옮겨 모시는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적 전시관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일제강점기 서울로 옮겨진 지광국사탑이 수차례 파손되고 복원되는 과정에서 석재 자체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주지:퇴우 정념)와 강원일보사가 함께 ‘제19회 오대산 전국 학생 백일장 및 미술대회 공모전’을 개최한다. 오대산문화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되는된 이번 공모전은 오는 9월 16일까지 전국의 초·중·고교생(동등 학력 소지자 포함)을 대상으로 작품을 접수한다. 백일장 공모전은 초등 저학년부는 ‘봄’과 ‘비’, 초등 고학년부는 ‘보물’과 ‘탑’, 중등부는 ‘풍경’과 ‘종’, 고등부는 ‘인연’과 ‘사원’을 주제로 한다. 산문은 200자 원고지를 기준으로 초등부 8매, 중등부 12매, 고등부 15매 이하의 분량에 맞춰 A4용지로 제출해야 한다. 미술 공모전의 경우 초등 저학년부는 ‘꿈의 나라’와 ‘우주의 꿈:우주로 간 누리호’를, 초등 고학년부 이상 부문은 ‘지금, 그리고 미래 : 우리들의 풍경’을 화제(畵題)로 한 생활화, 수채화(풍경화), 한국화, 애니메이션, 디자인(발상과 표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월정사 홈페이지와 문수청소년회 홈페이지에서 요강과 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작품과 함께 방문 또는 우편 제출하면 된다. 백일장은 이메일로도 제출할 수 있다. 문의는 (033)646-1318~9. 오석기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9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 본관 전관에서 ‘김보희-the Days’전을 연다. 김보희 작가는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자연과 일상의 순간을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펼쳐왔다. 전시 제목 ‘the Days’는 우리가 지내온 그날들, 지금 만나는 나날들로서 어떤 존재들의 특별한 시간을 뜻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우리 각자에게 의미 있는 그날들이다. 김 작가는 작은 씨앗과 꽃에서부터 거대한 야자, 무한한 바다까지 자연과 생명 본연의 상태와 활기를 사실적인 형상과 생생한 색채로 구현한 작품을 준비했다. 세밀한 관찰과 섬세한 붓질의 반복이 집적된 그림 속의 자연은 본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유한하기에 더욱 귀한 생명력, 자신과 다른 존재에게도 곁을 주는 포용과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은 50여 년에 걸친 김 작가의 작업 여정 중 대표적인 자연과 풍경 연작이 주를 이룬다. 특히 2003년 제주 이주 후의 작품을 소주제별로 폭넓게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주 바다와 정원, 꽃과 나무, 열매와 씨앗, 다양한 동식물, 집 주변의 산책길 등 소소한 제주 생활에서의 소재들이 두드러진다. 전시 기간 문화예술공공수장고에서는 김 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