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우리의 한국무용, 한국음악, 한국의 것 알리고 싶어요." 고우리 안무가를 중심으로 무용수 6명, 악사 5명이 꾸미는 <고우리의 佳佳彬彬(가가빈빈)>이 6일 오후 6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린다. 30대 춤꾼인 고우리 안무가는 젊은 세대가 어려워하고 멀게 생각하는 한국무용, 한국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기획했다. 주말 저녁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까지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 대중과 안무가, 악사 등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던 것이다. 공연은 한국무용을 즐길 수 있는 무대와 한국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무대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비나리 △화선무 △사랑가 △부채춤 △권명화류 소고춤 △판 굿 △진도북춤 등이다. 총 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중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진도북춤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진도북춤은 진북 놀이에서 시작됐는데 진도 지방의 농부들이 들이나 밭에서 일할 때 추는 모반고 가락과 어부들이 배에서 놀던 풍장 가락 두 장단이 농악에 유입돼 형성됐다. 이는 고 박병천 선생의 진도북춤으로 탄생됐다. 한국의 북춤으로 북춤의 멋과 오묘한 장단에 관람객도
소설 〈파친코〉는 알려진 만큼 역작이고 수작이다. 출판사를 바꿔 전 2권 중 1권이 최근 나왔고, 2권은 8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이전 번역에서 주요 등장인물인 ‘순자’는 새 번역에서 ‘선자’로 발음이 바뀌었다. 작가는 다음 주 2022 만해대상을 수상하고 독자와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 소설 인기에는 드라마 힘이 크게 작용했을 거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 이 소설의 파급 의미는 뭘까. 고국 떠나 일본서 차별 속에 산 4대 이야기 감정 과잉 없는 묘사·선명한 서사 특징 식민지·한국전쟁·분단 등 세계사적 고통 승화시켜야 한다는 게 소설의 주요 메시지 무엇보다 세계가 한국인에 주목하고 있으니 이제야말로 제대로 써야 한다는 거다. 작가의 말이다. “한류는 정말 대단하지만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우리의 창작 활동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광범위한 인간성을 지닌 한국인을 그 자체로 오롯이 인정하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온갖 놀라운 상황들을 견디며 분투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나라, 모든 민족에게 통용될 수 있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 그 차례가 우리에게
동시대 아시아 무용의 경향을 조망할 수 있는 무용축제가 대구서 펼쳐진다. 12~14일 사흘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과 아이러브발레스튜디오 블랙박스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1회 NDA국제무용페스티벌'이다. NDA국제무용페스티벌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간 무용단 '데시그나레 무브먼트'가 아시아 각 국가 간 무용 작품 교류를 위해 매년 열고 있는 행사다. NDA(New Dance for Asia)란 이름처럼 아시아의 다양한 컨템퍼러리 무용 작품을 소개한다. 데시그나레 무브먼트는 매년 서울에서 열었던 이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대구에서 선보인다. 축제는 ▷마스단사(MASDANZA) 셀렉션(12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대구 댄스 컬렉션(13일 오후 3시 이이러브발레스튜디오) ▷동시대 댄스 시리즈(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아시안 솔로 댄스(14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등 4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해외 8팀과 국내 11팀 등 총 19팀이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팀으로는 안무가 ▷아즈 미나미(일본) ▷카이 시오(마카오) ▷노부요시 시부야(일본) ▷알버트 가르시아(마카오) ▷강 하오 추(대만) ▷팻 토(싱
켄이치로 타니구치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작가다. 그의 작업은 주로 도시와 자연의 충돌과 조화를 품은 경계와 균열을 모티브로 한다. 그는 자연과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를 평면 조각들로 추상화하고 그 조각들을 접거나 돌리고 비틀어 3차원의 움직이는 조각 작품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시티 스터디'는 항공사진에 포착된 도시와 주변 자연의 경계를 따라 선을 그려 대략적으로만 보이던 도시의 외형을 하나의 유닛으로 추출한 뒤 그 유닛을 바탕으로 도시의 외관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인간과 자연의 끊임없는 충돌에 대한 기록도 있지만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유기적인 형상과 도시를 관통하는 역동적인 강줄기, 지형을 반영한 형상 등 도시의 역사 그 자체가 담겨 있다. 특히 켄이치로 타니구치의 '시티 스터디-대한민국 대전'은 대전지역을 윤곽 표현한 작품으로, 이번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 선보였다. 그는 "대전 지도를 보면서 동네 곳곳, 대청호 모양 등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 이 작품을 작업하는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대전의 형태를 본뜨고 추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녹지와 도심 간의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방학을 가장 즐겁게 지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시원한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문화 피서. 올해도 지역 국립박물관이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립광주박물관 역사문화실, 공연 등 다채 먼저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야외 정원 자체가 훌륭한 피서지다. 정문에 들어서면 44년간 잘 가꿔진 넓은 정원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푸른 수목과 붉은 백일홍의 색감 대비는 이색적인 감흥을 선사한다. 정원에는 고인돌과 탑, 가마터 등도 있어 역사와 어우러진 정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광주박물관 최고의 브랜드는 ‘아시아 문화도자’. 도자문화실에서는 한국의 명품 도자기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도자기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각국의 도자기는 서로의 자기문화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가상 현실 체험관, XR체험실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700년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신안해저문화재에 대한 내용을 게임형 체험으로 만날 수 있다. 인터넷 사전 예약제 운영. 역사문화실은 우리 삶과 가장 연관이 있는 공간이다. 구석기시대부
인천시가 우리나라 근대 우편 시스템을 상징하는 옛 인천우체국(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 건물의 세부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4일 인천시와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두 기관은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문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지역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수요에 부응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2층짜리 본관·별관 2개 건물 구성 역사적 가치·지역사회 기여 '모색' 우선 옛 인천우체국의 현황과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분석하고, 국내 문화유산(문화재) 활용 사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옛 인천우체국 건물의 문화적 활용 방안을 수립한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옛 인천우체국은 1923년 준공된 인천 대표 근대건축물 중 하나다. 중구 제물량로 183(항동6가 1) 1천850여㎡ 부지에 있다. 2층짜리 본관과 별관 등 2개 건물로 구성됐다. 이 건물은 준공 당시부터 2019년 5월까지 우체국으로 사용됐다. 2018년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시설물 구조 안전성·결함이 있는 D등급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업무를 보던 인천중동우체국은 2㎞ 정도 떨어진 다른 건물로 임시 이전한 상태다
여름 휴가를 꼭 멀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름에는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피로감도 배로 늘어난다. 이런저런 걱정을 접어둘 수 있는 도심 속 공원 물놀이장! 진주시는 지난 7월 1일 첫 개장을 시작으로 8월 28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물놀이 문화 정착을 위해 시설 규모에 따라 수용인원 제한, 수경시설 내외에서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정기적인 수질관리, 안전요원 배치 등 보건안전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 진주 속 공원 물놀이장, 공원별 물놀이장을 소개한다. △역대급 규모! 물초울공원 물놀이장 진주성과 성벽으로 돼 있는 웅장한 물놀이대가 시선을 단숨에 빼앗는다. 그 뿐만 아니라 나룻배 모형으로 돼 있는 놀이대 위로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대형 워터파크 부럽지 않다. 조합놀이대도 큼직, 휴식공간도 넓은 여기는 물초울공원 물놀이장, 진주시 충무공동 183 일대에 물놀이장과 모험놀이터가 약 1만㎡의 규모로 조성돼 있다. 물놀이장 매회 수용인원은 276명인데 이 많은 인원이 함께해도 서로 부딪힐 일이 없다. 날이 어둑해져 물놀이를 못하게 되더라도 실망은 이르다. 100㎡ 규모! 높이 40m까지 솟아
춘천문화원과 대한불교조계종 청평사는 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춘천문화원에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2023년에 창건 1050주년을 맞이하는 청평사를 기념하기 위해 계획됐다. 특히 '청평사 고려정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평가받는 일본 서방사 정원보다 200여년 앞설 뿐 아니라 한국 선종 정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 철학·미학·문학·인류학적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포럼을 통해 한국 자연 정원의 모습과 특징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청평사 고려정원'의 가치를 확인하고 이를 보존·복원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한다. 박정욱 K가든협회 자문위원장(고고미술사 박사)은 '한국 선종 정원의 전형적인 예(例)'의 측면에서 청평사 고려정원의 가치와 의의를 발제하고, 노성호 한림대 교수를 비롯한 포럼 위원 12명이 함께하는 집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희기자 minimi@kwnews.co.kr
강릉의 고건축은 예스러운 멋을 보여주며 역사와 문화가 깃든 예향의 도시 이미지를 만든다. 그중 선교장(船橋莊)과 해운정(海雲亭)은 대표적인 고건축물이다. 선교장은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99칸의 사대부 집안 주택이다. 1967년 4월20일 국가지정 국가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으며 10대에 걸쳐 증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전에는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 해 ‘배다리마을’이라는 의미의 선교장이라 명명됐다. 선교장 터는 하늘이 족제비 떼를 통해 점지했다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안채·사랑채·행랑채·별당·정자 등 민가 건축물의 특징과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옥 백화점이다. 1700년 이전에 건립된 안채는 이내번이 지었으며, 선교장의 건물들 중 가장 서민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안채의 오른쪽으로 연결돼 있는 주인 전용의 별당 건물인 동별당은 이근우가 1920년에 지은 ‘ㄱ’자형 건물이다. 열화당은 사랑채로서 순조 15년(1815년)에 이후(李厚)가 세웠으며,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열화당 앞면의 러시아식 테라스는 당시 유행하던 건물 양식
제주는 고려 시대부터 말을 사육하는 목마장으로 유명한 ‘말의 고장’이다.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말고기는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과 혈전형성 예방작용을 하는 리놀렌산이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비해 높은 등 최근 건강 기능식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결핵과 간염, 중풍, 관절염, 빈혈, 고혈압 등에 효능이 있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에 효험이 있고 척추질환에도 좋다”고 적혀 있다. 황필수가 편찬한 의서 ‘방약합편’에도 “말고기는 몸을 차게 해 흥분을 잘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고 기술돼 있다. 말고기는 몽골은 물론 프랑스 등 유럽지역 국가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며 가까운 일본에서는 가격이 비싸 미식가들이 스테미너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 말고기 식용문화는 대부분 몽골의 유목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농경사회에서 말은 농사짓는데 필요한 노동력이자 중요한 이동수단이었으며 전시에는 핵심적인 전력이었다. 나라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규까지 만들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들은